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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 물꼬 튼 몰아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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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본격승부! 베이징 라운드에서 탐색전을 가졌던 한중일 여걸 파이브. 장소를 서울로 옮긴 2라운드부터가 진짜 승부다. 서울 라운드에서 벌일 대국은 모두 여섯판. 힘의 우열이 차츰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잔여기사는 한국 3명, 중국과 일본 각각 4명. 수적으로 약간 열세에 놓인 한국이지만 한달여의 휴식기가 전열을 가다듬는 데 값진 시간으로 작용했으리라. 2라운드의 시작은 중일전. 중국의 선두를 견인 중인 예꾸이가 일본의 야시로 구미코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하는 판이다. 제3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제5국 ○예꾸이 5단(중국) ●야시로 구미코 3단(일본) - 장소 : 바둑TV 스튜디오 - 날짜 : 2004. 12. 19 - 결과 : 230수끝, 백불계승  장면 (활용이 유죄) 앞서 2승을 따낼 적에도 그랬듯이 예꾸이의 힘이 막강했다. 초반에 잡은 꼬투리를 공세로 직결시키며 완승을 거두었다. 백1은 대세점. 계속해서 3으로 흑진을 깎으면서 품을 넓히자 야시로는 좌시할 수 없다는 듯 흑4. 이 수를 놓을 때만 하더라도 가볍게 활용할 생각이지 않았을까. 그러나 백5부터의 반격을 받으면서 일순간에 국면을 일그러뜨리고 말았다. 참고도1 (흑의 의도) ▲로 띈 의중은 백1로 들여다봐 주기를 기대한 듯하다. 그럴 경우 무겁게 A로 잇는 게 아니라 2로 밀어올리려는 구상. 물론 백1로는 단순히 B로 넘을 수도 있으며, 그것이면 흑C가 삭감의 ABC. 확실히 이 그림은 우변 백진을 제한시킨 모습이다. 실전진행 (몰아치기) 강력한 두터움을 배경으로 한 예꾸이의 몰아치기가 매섭다. 흑1로 숨통을 틔우는 사이 백4, 6의 강렬한 이단젖힘. 그렇다고 흑1로 4에 받고 있으면 백1를 얻어맞는다. 우변 두점을 수습하려면 백이 두텁게 진을 치고 있는 쪽으로 길을 잡아야 하므로 괴로운 여정이 된다. 실전 역시 수습에 급급하는 인상이 짙다. 예꾸이는 우변이 깨진 대신 하변일대를 확장시켰다. 백10과 14, 이 2수가 장차 대가를 장만하는 발판이 됐다. 참고도2 (매끄러운 발상) 야시로가 우변을 기동한 것은 예꾸이의 힘을 간과한 처사. 백진영이 몹시 신경 쓰였던 모양이나 워낙 넓은 곳이어서 집으로 전환되려면 아직 멀었다. 따라서 먼저 좌하를 뛰어나가는 흑1이 매끄러운 발상이었다. 더욱이 상대가 손을 뺀 곳이기도 하니까. 참고도3 (상당한 차이) <실전진행> 흑9도 느슨하다. 우변 백에 대해 영향력이 거의 없다. 상대가 손을 빼지 못하게끔 A로 붙여가느니만 못했으며, 그것보다 흑1. 백2로 넘을 수밖에 없을 때 흑3으로 백진을 납작하게 정리한 다음 5로 두어도 되지 않는가. 실전과 차이가 크다. 예꾸이의 3연승은 그렇지 않아도 최강 전력을 뽐내는 중국팀에 한층 막강한 화력을 보태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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