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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신호등에서 파란신호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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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할 수 없는 상황. 최철한이 난국을 돌파할 해결사로 나섰다. 불과 열여섯 어린 나이로 선봉에 서서 파죽의 3연승을 구가했던 2회 대회. 연속출전한 이듬해에도 2승을 올리며 우승의 견인차가 됐다. 일찌감치 농심배에서 스타로 떠오르며 될 성부른 떡잎임을 예견케 했던 그다. 이제는 훌쩍 성장한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2장의 중책을 맡았다. 1승도 못 올린 채 2명밖에 남지 않은 위기상황에서 최철한의 역할과 비중은 절대적이다. 제6회 농심신라면배 제7국 ○최철한 9단(한국) ●펑첸 5단(중국) - 장소 : 부산 농심호텔 - 날짜 : 2004. 11. 26 - 결과 : 226수끝, 백불계승  장면 (중앙의 각축전) 최철한과 펑첸은 응씨배 준결승전에 이어 2개월여 만의 재회. 그때에도 그랬듯 초반부터 격전이 이어졌다. 중간 판정은 실수를 한차례씩 교환, 원점에서 재출발. 중앙집의 경계선 긋기가 중반의 볼거리. 1집이라도 더 챙기려는 각축전이 치열한데 아무래도 흑쪽으로 약간 기우는 느낌이다. 상대적으로 하중앙 일대가 두터운 데다 우변에서 뻗어나온 백대마가 미생이기 때문. 상중앙 집도 확보해야 하고, 우변 대마도 돌봐야 하고…. 어디서부터 실타래를 풀어야 할까. 최철한은 백1부터 손을 댔다. 흑의 움직임을 유도해 리듬을 타려는 의중. 참고도1 (책략 부족) 궁리한 보람답게 백은 일단 활기찬 자세를 갖추었다. 연결하는 데 급급하는 이 그림과는 비교조차 안 된다. 책략 없는 백1은 흑2의 마늘모붙임에 응수가 난감하다. 백3, 5는 흑4, 6으로 젖혀나올 때 속수무책이다. 참고도2 (흑의 후회) 결과를 놓고 볼 때 <장면>에서 호구로 정비한 ▲는 너무 몸을 사린 수였다. 그 무렵 펑첸은 그 정도로 충분하다고 판단한 듯한데…. 많은 기사들이 흑1로 머리를 내밀고, 3으로 뻗는 진행을 예상했다. 흑3은 하중앙 흑집을 팽창시키면서 상중앙 백집을 견제하는 수. 고개를 치켜든 모습이 당당하지 않는가. 실전진행1 (돋보인 처리) 우상귀 흑이 봉쇄당하는 경우 1수를 들여야 한다면 <참고도2>가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펑첸은 흑1로 지키는 자체로 집이 늘어나는 즐거움을 품었겠으나 현재는 단연 중앙이 초점. 중앙에서 한발 뒤처지면 순식간에 10집이 왔다갔다 하는 건 예삿일이 아니다. 12까지 쌍방간의 경계선이 확정됐다. 백의 처리가 돋보인 결과. 상변쪽도 깨끗이 정돈됐다. 흑집도 크게 났지만 애당초 발언권이 강했던 영역이어서 플러스 알파가 적다. 참고도3 (타이트한 보강) 우상귀를 손빼기는 어렵다. 백3이나 백5를 당하면 당장 살기에 허둥대야 하므로. 그렇지만 보강하는 방법이 의문스러웠다. 〈실전진행1〉에서는 백6을 선수로 당했는데, 그럴 바에야 흑1로 마늘모붙이는 편이 한결 나았다. 백도 중앙쪽이 시급하므로 선수를 뽑는 2, 4. 그러면 장차 A의 곳은 흑이 선수로 해치울 공산이 높다. 실전진행2 (실수 연발) 농심배는 초읽기와의 싸움이기도 하다. 제한시간이 1시간이므로 어차피 초읽기에 몰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 미세한 가운데 종반을 맞는다면 실수를 덜하는 쪽이 승리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런 점에서 연구생 시절부터 이보다 훨씬 더한 초속기 경험을 무수히 쌓아온 한국기사들이 유리하다. 어제 다카오가 초읽기 와중에 급격히 무너졌듯이 오늘은 펑첸이 전철을 답습하는 양상. 백4의 날카로운 끝내기에 A의 곳 손해를 보지 않으려 한 흑5가 작지 않은 실수. 백B라는 큰 수단을 남겨주었다. 그리고 백6을 거꾸로 당한 것도 아팠다. 참고도4 (선수끝내기) 흑은 어느 때라도 1 이하의 끝내기를 선수로 보장받을 수 있었던 곳. 최철한의 눈부신 끝내기와 펑첸의 실수 연발. 던진 장면에서는 반면으로도 백이 남길 정도로 차이가 벌어졌다. 늦가을비가 보슬보슬 겨울을 재촉하던 날, 최철한은 애타게 기다리던 첫승의 갈증을 해갈시켜 주었다. 철한, 발진! 가자, 연승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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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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