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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활과 수상전의 2시간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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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배출의 산실이 되고 있는 천원전. 이세돌 박영훈 송태곤 최철한― 한결같이 10대 시절에 천원 타이틀을 가슴에 달고 일류기사로 발돋움한 면면이다. 이번기에는 안달훈이라는 참신한 얼굴이 등장했다. 한쪽은 최철한. 이창호 빠진 타이틀전도 참으로 오랜만이다. 4년 연속 우승자를 바꾸어온 전통을 안달훈이 계승할지, 아니면 최철한이 모처럼 연패를 달성할지. 1천3백만원의 상금을 놓고 5번기로 겨룬다. 제9기 천원전 결승5번기 제1국 ○최철한 9단 ●안달훈 6단 - 장소 : 대구 그랜드호텔 - 날짜 : 2004. 11. 12 - 결과 : 84수끝, 백불계승  ※기보 안보이시는 분은 여기 클릭 장면 (착각의 발단) 제1국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우상귀를 둘러싼 사활과 수상전 공방. 모든 화력이 집중되며 그 부분에서만 2시간 40분의 시간을 쏟아부었다. 흑1과 백2는 서로 두고 싶었던 자리인데 안달훈은 흑3부터 수읽기에 혼선을 빚는다. 엷은 곳이긴 하나 상대가 백2를 두었을 때는 대비책을 세워 두었을 터. 그러므로 노골적으로 추궁하려는 수는 지극히 조심해야 한다. 최철한은 백4로 힘을 붙인 다음 6으로 막았다. 실전진행1 (수읽기 착오) 숙고 끝에 안달훈은 흑1로 궤도 수정. 백2의 내려섬이 기분좋은 곳이다. 귀의 흑에 대해 선수. 귀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흑3부터 7로 나가끊은 수에는 착오가 있었다. A의 장문을 11로 피했을 때 백12. 이 치중수 한방에 귀의 흑이 그로기 상태에 몰렸다. 참고도1 (신통치 않다) ▲를 계승해서 1로 찔러가는 것은 백2로 받기만 해도 흑이 신통치 않다. △ 두점은 보잘 것 없는 폐석. 백모양이 말끔히 정돈된다. 그리고 백2로는 3에 막고 흑A, 백B, 흑C, 백2, 흑D, 백E로 강하게 싸우는 방법도 가능하다. 참고도2 (타당한 젖힘) <장면> 흑3 때라도, <실전진행1> 흑1로도 1에 젖혀서 안정을 취하는 태도가 타당했다. 실리도 클 뿐 아니라 거꾸로 여기를 백에게 당하면 귀를 손질해야 하므로 더욱 두고 싶은 곳이다. 아마 ▲, △의 악수교환이 거슬렸기 때문에 꺼린 듯하다. 상대가 백2, 4로 크게 넓혀 올 것으므로. 참고도3 (살아둘 수밖에 없다) 극한으로 치닫는 수읽기 공방전. 어느 편의 판단이 옳았을까? 위기상황을 느꼈더라면 중도에 손질했을 텐데 안달훈은 수읽기에 결함이 있다는 걸 깨닫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흑1로 살 수밖에 없었다. 백2로 잇는 정도. 흑A나 B의 활용수단도 있어 아직은 승부를 걸어볼 여지가 충분하다. 실전진행2 (대마 횡사) 우상귀 사활은 왼쪽의 백도 미생이기 때문에 수상전까지 내포된 공방. 따라서 잡으러 가는 방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서로 살고 사는 타협책으로도 괜찮은 형세인 데도 최철한은 만반의 수읽기로 칼을 뽑아들었다. 궁지에 몰린 흑은 3으로 차단하고 봤으나 백4를 당하자 사는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 흑5가 급소 같으나 백8이 그 이상의 맥. 삶을 잃은 흑은 수상전 시도가 마지막 버팀목인데 백10이 수수를 줄이는 묘수. 흑대마의 명맥이 끊겼다. 참고도4 (확인 수순) 계속해서 흑1로 이어도 백2를 선수하고 4로 찝으면 수상전은 무난하게 백승으로 귀결된다. 또 흑1로 2에 두더라도 백A, 흑B 다음 백1로 끊으면 양자충에 걸려 꼼짝달싹 못한다. 과연 돌이 맞부딪칠 때 진가를 드러내는 최철한의 파워가 놀라울 따름이다. 참고도5 (1수 부족) 흑1로 받아도 사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백2가 묘수. 수순이 길지만 외길이나 다름없다. 흑의 1수 부족. 결국 수읽기 싸움은 최철한의 한판승으로 끝났다. 최철한은 치밀하게 독수를 보고 있었고, 안달훈은 경솔하게 간과해 버렸다. 안달훈은 실전진행 이후 몇 수 더 두다가 돌을 거두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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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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