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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제전, 일본 명인전 도전기 개막
대세력 펼친 조치훈 아쉬운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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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 9단이 일본 명인전 도전기 7번승부 첫 대국에서 패하며 순탄치 않은 출발을 보였다. 2년만에 다시 도전자로 나선 조9단은 9월 11~12일 중국 베이징(北京)시 창푸공호텔(長富宮飯店)에서 벌어진 제27기 일본 명인전 도전7번기 제1국에서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에게 276수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흑으로 불계패를 당했다. 흑 세력 대 백 실리로 갈린 바둑은 백62로 흑의 대모양에 뛰어들면서 공중전이 시작됐다. 조9단의 공격과 요다9단의 타개가 불꽃을 뿜으며 치열하게 전개됐고, 결국 요다9단이 흑모양을 깨뜨리며 무난히 타개에 성공, 제1국을 승리로 장식했다. 조9단은 자신의 스타일과는 다른 호방한 바둑을 선보이며 의욕을 보였으나, 중앙 백 공격의 실패로 첫판을 내주고 명인 탈환의 험난함을 예고했다. 금기 명인전 도전기는 조9단과 요다9단의 7번승부 4번째 격돌. 그동안 3차례의 대결에서는 조9단이 2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첫 대결은 1998년 제22기 기성전이었고, 조9단이 4승 2패로 방어에 성공했다. 두번째는 1999년 제24기 명인전에서 마주쳤고, 역시 조9단이 4승 1패로 요다9단의 도전을 뿌리쳤다. 그러나 2000년 제25기 명인전에서는 4 : 0으로 완봉패를 당하며 명인을 요다9단에게 내줬다. 와신상담 끝에 다시 명인 도전권을 획득한 조9단으로서는 명예 회복을 위해서도 명인 타이틀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상태. 올해 조9단은 28승 15패(8월 30일 현재)로 다승랭킹 4위에 올라 있으며, 속기선수권전 우승으로 사카다 에이오(坂田榮男) 9단의 통산 64회 타이틀 획득과 타이를 이루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조9단이 명인을 획득한다면 사카다9단의 기록을 넘어서 일본 바둑사에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조9단의 반격이 기대되는 명인전 도전 제2국은 9월 25~26일 야마구치(山口)현 하기(萩)시에서 속개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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