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기라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아들에게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기라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신공지능’을 만든 아버지 신상용 씨 특별인터뷰 ①
[기획/특집] 정용진  2025-05-02 오전 00:03   [프린트]
▲ 신진서 九단의 어제와 오늘을 말하는 아버지 신상용 씨. [사진제공/ 월간바둑]


손흥민 선수가 그러하듯 신진서 九단 또한 아버지의 존재를 빼고서는 말할 수 없다.
오늘날 신진서를 만든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어떻게 가르치고(敎) 길렀을까(育).


이 글은 [월간바둑] 2025년 1월호부터 3월호에 걸쳐 실은 '신진서 九단의 아버지 신상용 씨' 특별인터뷰를 5월 황금연휴를 맞아 다시 소개하는 것입니다. 본문 중 언급하는 기록과 일시는 원고 게재 당시 기준 그대로 전재했음을 밝힙니다. 신진서 九단의 어릴 적 자료사진은 신상용 씨로부터 제공받은 것입니다. 매달 25일에 발행하는 [월간바둑]에도 관심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 편집자 註




▲ 2024년 4월 21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 호텔에서 끝난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한국의 신진서 九단이 또 한번 역사를 썼다. 최종국에서 중국의 딩하오 九단을 꺾으며 한국의 5연속 우승을 이끌어낸 것. 개인기록으로는 대회 18연승을 달성했다. 사진 왼쪽부터 우승을 차지한 한국팀 박정환 九단, 홍민표 한국 바둑국가대표팀 감독, 주장 신진서 九단,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장면1 # 2024년 2월 24일 인천국제공항

25회 농심신라면배에서 끝내기 6연승으로 새 역사를 쓴 신진서 九단이 금의환향했다. 취재진과 바둑팬들이 공항에 나와 이창호 九단 이후 19년 만에‘상하이 대첩’을 거둔 스물네 살의 바둑영웅에 열광했다.

현장 기자회견에서 신진서 九단은 “만감이 교차한다. 우승을 해서 기쁘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일(조모상)로 슬픈 날이기도 해 기쁨을 온전히 즐기진 않았다. 그래도 바둑 인생에서 이루기 어려운 일을 이룬 것 같아서 가장 뿌듯한 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젊은 나이다. 엄청난 성취를 이뤘다. 사뭇 들뜰 법도 한데 덤덤하고 차분한 어조로 감회를 풀어놓는 그에게서 기자의 귀를 잡아끌은 한마디가 회견 말미에 덧붙여졌다. 마치 잊지 않고 작심하고 발언한 듯한 대목이었다. (누군가 사전에 주문한 멘트가 아닌가 싶어 나중에 국가대표 감독이나 주변에 물어봤더니 그들조차 예상 못한 발언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 국가대표 성적도 나쁘지 않고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데 (국가의) 지원 예산은 줄었다고 들었다. 파이를 키워나가기 위해 나부터가 많이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 농심신라면배 대역전 6연승 신화를 쓴 '제2의 상하이 영웅' 신진서 九단이 바둑팬들에게 뜨거운 환대를 받으며 귀국하는 모습. [사진출처/ news1]

장면2 # 이틀 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기적 같은 대역전 우승으로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한 신진서 九단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월 26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만나 축하하고 격려했다. 홍민표 국가대표팀 감독과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이 함께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신진서 九단은 이 말을 또 잊지 않았다. 이렇게 감사인사를 표했다.

“11년 동안 국가대표팀에서 많은 지원을 받으며 훈련해서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유인촌 장관도 “대단한 일을 하셨다. 이번 우승이 청소년들에게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 문체부와 한국기원은 바둑 저변을 확대하고 좀 더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해보자”고 화답했다.

2023연말, 2024연초의 한국바둑계 상황은 정부가 매년 대한바둑협회에 지원하던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는 통보로 심란할 때였다. 바둑인들이 세종 정부청사로 달려가 피켓시위를 벌이기까지 했다. 한국바둑의 젊은 일인자는 이러한 상황을 간과하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냈던 것이다.

기자는 바둑계에서 35년이 넘도록 기사들 곁을 함께했다. 솔직히 승부사에게 방송출연이나 언론매체 인터뷰는 승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회이슈에 대해 자기생각을 밝히는 행위도 자칫 구설에 오르내릴 수 있기에 집중에 방해가 될 뿐이다. 성가시고 피곤할 따름이다. 단 1퍼센트라도 승률을 높이려면 모든 걸 외면하고 대국에만 전념하는 쪽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승부사들은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것만으로 팬들의 환호와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그렇기에 자기 이해득실과 직결되지 않는 사안에 대해 굳이 나서 발언을 하거나 공동체의 현안 혹은 앞날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행동하려 들지 않는다. 이러한 처신은 어느 분야에서나 다를 바 없기에 나무랄 일도, 사명감을 강요할 일도 아니다.

“무릇 일인자는 권력이다!”

예전부터 기자가 이 말을 했을 때 사람들은 일견 수긍은 하나 과포장이라고 했다. 승부사는 반상에서 승패를 겨룰 뿐이고 그 성취의 결과가 반외의 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테면 예술가의 언행과 예술작품은 별개로 보는 시각이다. 반외에서는 엄연한 의사결정 구조가 따로 있으므로 천하의 일인자라고한들 한명의 기사일 뿐이라는 것. 그렇지만 때마침 우리는 목도했다. 배드민턴협회와 안세영 선수의 사태에서 명확하게. 때로 그 분야의 판을 뒤흔들어 놓을 만큼 일인자의 무게는 묵직하다.

우리바둑계도 그래왔다. 조남철 선생은 이름만으로도 바둑권력이나 다름없었다. 한시대를 석권한 기사들은 정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목소리 비중이 컸으며 변함없이 명함을 내밀었다. 승부세계는 성적이 변변치 않으면 이후에도 대접을 못 받는 풍토였다. 반상에서나 반외에서나 일인자의 영향력은 결코 무시 못할 것이었기에 그의 한마디, 행동 하나에 일비일희했고 갈등했고 고민했고 고마워했고 때로 분노하기도 했던 거다.

바둑실력 외에 사명감과 책임감, 저변확대와 팬서비스 정신까지 기꺼이 자기의 몫이라 생각하는 일인자를 가진 시대는 행복하다. 지금 우리바둑계가 이러한 남녀 세계랭킹 1위 신진서 九단과 최정 九단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기자가 앞서 사례로 든 신진서 九단의 <장면1,2> 인터뷰 대목을 유독 주시한 까닭이기도 하다. 전액 삭감된 바둑예산은 원로 조훈현 九단까지 “1인 시위라도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내는 등 바둑계의 전방위에 걸친 노력 덕에 전액 되살아났다.



20대의 신진서 九단이 자서전을 낸 까닭

지난해 7월 신진서 九단이 자서전 「대국-기본에서 최선으로」를 출간했을 때, “응? 자기 바둑과 인생을 논하기엔 좀 이르지 않나?”라는 게 나이든 기자들의 첫 반응이었다. 한국의 출판사들이 '상하이 대첩 영웅(농심배 막판 6연승 쾌거)'을 가만둘 리 없고 이에 편승한 상업적 접근에 휘둘린 게 아닌지 내심 걱정되기도 했다. 과정을 살펴보니 그렇진 않은 듯해 다행스러웠다.

역대 일인자들에 견줘 신진서 九단은 언론에 ‘프렌들리(Friendly)’, 더 호의적인 자세를 보인다. 들어오는 인터뷰 요청에 웬만하면 다 응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한국기원이 날을 잡아 공동기자회견을 마련할 정도다. 언론을 피하지 않은 건 이를 바둑팬들과 소통하는 통로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서전도 이러한 일환에서 낸 거였다. 바둑 인기가 예전 같지 않고 점차 중국바둑에 밀리고 있는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자기의 이야기가 바둑보급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기대했고, 기왕이면 물들어올 때 노젓는 게 낫겠다 생각한 것이다. 자서전 머리말에 그 심정이 오롯이 담겨 있다.

“프로기사로서 성적을 잘 내는 것이 우선이지만, 우리나라 바둑을 위해 그 이상으로 무언가 해야겠다는 책임 또한 적지 않게 느끼는 나날입니다. 책을 내기로 마음먹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신진서 九단의 인터뷰 기사와 바둑행사에서 보이는 태도를 보노라면 곳곳에서 이러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오직 축구만 생각하고 팬들을 소중히 여기는 손흥민 선수의 태도와 겹쳐진다. 이쯤에서 슬며시 드는 의문 하나. 바둑으로야 ‘신공지능’의 경지에 이른 대가라고는 하나 네다섯 살 때부터 바둑밖에 몰랐다. 열두 살에 프로입단하고서는 바둑에 전념하고자 중등과정까지 포기한, 이제 스물넷 청년이다. 천성을 타고난 게 아닌들 언제, 어찌 이러한 인성과 면모를 갖출 수 있었을까. 책을 많이 읽었나. 궁금했다. 이 나이에 이 정도 성취면 조금은 까다롭게 굴거나 붕 떠서 우쭐댄들 ‘용서될만한’ 존재 아닌가.


신진서를 만든 건 8할이 아버지

다시 이쯤에서 신진서 九단에게서 손흥민 선수가 오버랩되듯 그의 아버지 손웅정 씨와 신진서 九단의 아버지 신상용(62) 씨가 떠오르는 건 자연스런 일이다. 부모는 제1의 스승이라잖은가. 손흥민 선수가 그러하듯 신진서 九단 또한 아버지의 존재를 빼고서는 말할 수 없다. 오늘날의 신진서를 만든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어떻게 가르치고(敎) 길렀을까(育). 알다시피 신진서 九단은 독학으로 입단한, 매우 드문 케이스다.

“내 바둑세계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존재는 둘이었다. 하나는 아버지, 하나는 인터넷바둑”이라고 자신의 성장기를 요약할 만큼 신상용 씨의 역할은 지대했다. 정상에 선 지금 인터넷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예전 같지 않을지언정 아버지의 영역은 변함없다. 자서전 곳곳에 묻어난다.

- 나는 이들 부자(손흥민과 아버지 손웅정)의 관계가 나와 아버지 사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아들의 재능을 가장 먼저 알아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시켜 그것을 꽃피워냈다는 점에서 그렇다.

- 아버지는 내 인생의 가장 큰 바둑 스승이자 코치다. 바둑 실력은 내가 일찍이 아버지를 뛰어넘었지만, 바둑 실력 외에는 모든 것이 부족했던 나에게 바둑을 두는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르쳐주신 분이 아버지다. 세계 정상의 실력을 갖췄다는 지금도 아버지의 가르침이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다.

- 어려서부터 아버지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모두 들어주셨다. 그런데 딱 하나, 바둑에서만큼은 조금의 양보가 없었다. (중략) 아버지는 “힘든 상황에서 힘든 건 당연하다. 승부사의 길은 그런 거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기본이다. 그게 아버지 식의 위로이자 격려다.


병아리가 알에서 바깥세상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알껍데기를 쪼아야한다. 불교의 선종(禪宗)에서 말하는‘줄탁(啐啄)’의 뜻풀이다. 신진서 九단은 말한다.

“아버지는 나의 천방지축 같은 면모를 잘 다듬고 깎아내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건 아버지가 높은 곳을 바라보고 나를 키웠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리고 아버지만이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 신진서는 “내 바둑세계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존재는 둘. 하나는 아버지, 하나는 인터넷바둑”이라고 말한다. 바로 그 아버지다.

‘신공지능’을 줄탁(啐啄)한 아버지를 만나다

느닷없는 계엄정국으로 나라가 어수선하던 2024년 12월 9일, 신진서 九단의 아버지 신상용 씨와 만났다. 애초 술 한잔 곁들이며 두서없이, 허심탄회하게 ‘취중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그럴 분위기가 아니어서 점심 반주로 대체했다. 어쩌다 보니 초면이었지만 기자와 또래인 데다 둘 다 아직 이십대 아들을 둔 아비로서 대화가 편했다.

최근 끝난 삼성화재배 얘기가 먼저 화제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가슴 아프지만 20일쯤 전(2024년 11월 17일) 25회 삼성화재배 8강에서 딩하오 九단에게 졌다. 8강에 홀로 올랐던 신진서 九단의 패배는 곧 한국의 전멸을 뜻했다. 이 대회와 관련해 꼭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그러자면 앞서 커제 九단과의 16강전부터 언급해야한다. 이 판에서부터 이상징후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신진서 九단이 세계랭킹 1위를 다진 시기는 2020년부터라고 봐야 한다. 이전까지 국내에선 박정환 九단이 ‘넘을 수 없는 장벽’으로 존재했지만(이때까지 4승 15패) 그해 24회 LG배 결승에서 2-0으로 이기면서 긴 터널을 벗어났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커제 九단이 천적으로 군림했다. 지금까지의 상대전적은 15승 11패로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2020년까지만 해도 3승 10패로 내리 밀렸다. 그러다가 그해 말 12월 중국 갑조리그 15라운드에서 승점을 올리면서부터 대반전극을 펼치기 시작해 이후 한번도 지지 않았다.

2024년 11월 15일 삼성화재배 16강전에서 맞섰을 적에는 앞서 내리 8연승을 달리며 커제를 완전히 극복한 모습이었기에 이번에도 무난히 이길 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예상을 깨고 시종 지옥을 헤매다 가까스로 극적인 반집승을 거뒀다. 5시간 동안 졌던 바둑을 마지막 5분에 기적을 일으켰다고 말할 만큼 고전했다. 먼저 그 바둑 한 대목을 보자.

커제 9단은 전적에 상관없이 언제나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난적이다. 2024년 11월 15일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는 때이르게 16강전에서 마주쳤다. 이 대국에서 신진서 9단은 악전고투 끝에 278수 만에 흑 반집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지만 한국선수 중 또다시 유일한 생존자여서 부담을 잔뜩 안고 다음 라운드에 나서게 되었다.

신진서답지 않은 수! 신진서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장면1] 신진서 九단이 흑. 백1로 두었을 때 흑2가 믿기 힘든 수였다.

▲ [장면1]

백1의 의도는 흑이 '가'로 밀어주면 백'나'로 두겠다는 것. 따라서 흑2로는 '나'에 껴붙이던가 아니면 '다'의 곳에 붙여나가는 정도다. 그런데 신진서 九단의 선택은 흑2, 역공이었다. 다음 백이 '가'로 밀고나와 끊어버리면 어떡하겠다는 건가.

▲ [실전]

[실전] 과연 백1·3으로 끊어왔고 이하 15까지 진행됐다.
흑은 16으로 우변 백 일단을 위협했으나 이쪽은 백17에 붙이기만 해도 가볍게 타개할 수 있는 모양이다. 이 결과는 누가 봐도 백이 좋다.

▲ [참고도1]

[참고도1] 흑1로 두고 싶지만 백2로 벗어나는 수가 있다. 다음 흑A에는 백B로 꽉 이어 역시 가둘 수 없다.

이현욱 九단은 자신의 유튜브채널에서 [장면1]의 선택은 굉장히 미스터리하다고 말했다. 신진서 九단이 착각을 했다기보다는 이런 장면에서의 판단은 이후 이뤄지는 모양에 대한 선택(판단)이라고 봐야 하는데, 쉬 수긍하기 어렵다고 평했다.

초반부터 점수를 내주고 출발한 바둑은 아니나 다를까 110수 무렵에 이미 덤 6집반을 낼 수 없는 반면승부로 몰렸다. 이걸 역전시켜 흑 반집승을 거두었으니.

그런데 검토실에서 이 대국을 지켜보던 중국 프로기사들의 반응이 중국 매체에 기사화됐고, 그들의 분석이 의미심장했다.

“(커제가) 어떻게 이런 바둑을 지지?” 하는 분위기 속에 롄샤오 九단은 “신진서의 지금 기량이면 내가 선(定先)을 잡아도 이기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음 판(8강전)에서 신진서와 맞설 딩하오 九단이 “그런 이야기를 하면 난 어떻게 두란 얘기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데 곁에 있던 당이페이 九단이 진지한 표정으로 받았다. “신진서가 지금 컨디션이 좋다고 볼 수 없다. 다음판도 이런 컨디션이면 희망이 있다”고 조심스레 진단하고 나선 것.

대진추첨이 끝난 후 신진서 九단은 “포석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거의 포기하고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예전부터 중국선수들은 한국랭킹 1위만 피하면 좋다는 게 있었다. 박정환 사범님이 1위일 때도 그랬다. (이제 8강에) 혼자 남았기에 신경 쓰지 않고 잘 두어 나가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중국기사들은 한국의 랭킹1위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 자신감을 보인다는 말로서, 한국바둑은 일인자의 뒤를 받쳐주는 미드필드진이 얇기에 박정환 九단도 홀로 부담을 안은 채 싸워왔고 지금 신진서 九단도 그러하다는 걸 드러낸 대목이다.

종이 한장 차에 불과한 최정상급들의 싸움에서 번번이 일당백(一當百)의 무공을 기대할 순 없다. 커제 九단과의 바둑에서 보인 신진서 九단의 '서두름’을 단순히 컨디션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첩첩산중 어느 골짜기에서 소나기를 맞을지 알 길 없는 중과부적(衆寡不敵)인 상황에서 ‘내가 지는 것은 곧 한국의 탈락’이라는 압박감까지 안고 싸운 여파 아닐까. “혼자 남았기에 (이제부터는 되도록 혼자 남아있다는 걸) 신경 쓰지 않고 잘 두어 나가(도록 하)겠다”는 인터뷰에 이러한 심정, 부담감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신진서 九단은 8강전에서부터는 이러한 부담을 내려놓고 싸우겠다며 결기를 다졌으나 한걸음도 더 못갔다. 당이페이가 “희망이 있다”고 한 진단은 8강전 딩하오 판에서 현실이 됐다.

▲ 나홀로 8강전에 나섰지만 '인해전술' 앞에는 역시 버겁다. 다들 '한칼' 휘두르는 최고의 검객이다. 신진서 9단이 17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속개한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딩하오 9단에게 발목을 잡히며 삼성화재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신진서의 중단은 곧 한국 우승 좌절을 뜻한다.

우리가 알던 신진서 맞아?

[장면2] 눈터지는 반집승부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바둑이 중후반에 들어서 간발의 차이나마 신진서 九단 쪽으로 흐름이 넘어가고 있었다. 딩하오 九단이 흑1로 백대마의 연결고리를 노렸을 때 신진서 九단은 백2에 두어 안전운행했다.

▲ [장면2]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
●딩하오 九단 ○신진서 九단

이곳 중앙은 당장 수를 결행할 수는 없지만 주변 배석에 따라 흑A가 항상 선수여서 아래 [참고도2]처럼 흑3으로 찝어 차단을 노리는 수가 있다는 걸 유념해야한다.

▲ [참고도2] 찝어 끊는 수를 유념해야 한다.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평소의 신진서 九단 같으면 위 [장면2]의 백2와 같은 수보다는 '가'로 한칸 뛰어 타이트한 국면을 마다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 이렇게 뒀어야 했다. 그렇다면 이후 실전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 [장면2 이후 실전진행]

[장면2 이후 실전진행] 흑1에 백2로 순순히 받아준 수도 그렇다.

이 수에 쉬자양 九단을 비롯한 중국기사들이 마치 잘못 놓여진 수 아니냐는 듯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거 작은 끝내기 둔 거 아니냐?” 왜 백'가'로 까칠하게 대응하지 않느냐는 거다. 조훈현, 이세돌 바둑과 같이 결코 물러서는 법 없이 표창과 창검을 날리는 신진서 바둑이 아니라는 거다.

이 대목에서 승부의 명암이 드러났다. 무시무시한 노림수가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흑3·5에 젖혀이어 선수로 우상변 백대마의 삶을 추궁한 뒤 흑11로 두었고, 이곳에 집이 붙으면 지기에 백12는 최대한 버틴 수.
그러나 흑에겐 13 이하로 잡혀 있는 돌의 수를 최대한 늘여놓은 다음 흑19 한방으로 명을 끊는 피니시블로가 있다.
그렇다고 앞서 흑17 때 백18을 손뺄 재간도 없다. 백△ 석 점이 떨어져도 어차피 진다. 신진서 九단은 결국 대마가 잡혀 졌다.

쉬자양 九단이 말했다.
“큰 경기에서나 이런 바둑이 나오지 평소 같으면 이런 실수가 안 나올 것이다.”
근래 큰 대회에서 부쩍 보이는 신진서 九단의 ‘필승 강박감’을 말하고 있었다.

이에 딩하오 九단도 가세했다.
“신진서는 높은 승률을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것을 포기했다. 예전에는 기발한 수를 보여줬다. 상상력이 많았고 재능이 넘치는 수가 많았는데 근래에는 안정감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쉬자양이 또 덧붙이기를, “신진서는 (한국바둑의 일인자로서) 많이 이겨야 하기 때문에 압박을 받은 것이다. 그의 바둑이 변한 이유가 이것 때문이라고 본다. 예전 이창호 바둑과 비슷하지 않냐? 그렇지만 이창호는 원래 안정적이고 온건함을 추구한 바둑이지만 신진서는 그렇지 않았다.”

2선이 뒤를 받쳐주지 못하니 내가 지면 한국 전원탈락이라는 압박감에 확실히 승률을 높이는 쪽으로 (일거에 우세를 잡기 위해 한편 모험적이고 변수를 주지 않기 위해 한편 안정적인) 수를 구사하고 판을 짜려는 심리가 엿보인다는 얘기다.

도전과 모험의 간극은 크지 않을지 모른다. 초조함과 부담감은 때로 도박에 대한 유혹을 부른다. 승부에서 도전과 모험과 도박은 수시로 형체를 바꿔 달려드는 안개와도 같은 것이다. 어느 하늘, 어느 골짜기에서 비를 맞을지 모르는 게 고수의 세계다.

▲ 기시감!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장면 아닌가.

아버지는 아들에게 부담을 내려놓고 즐기라는 말을 할 수가 없다

- 한국 일인자로서 자기의 어깨에 한국바둑의 성적이 달렸다는 심적 부담이 큰 거 같습니다. 솔직히 신진서 九단 말고는 중국의 정상급 기사들과 5:5의 싸움을 펼칠 수 있는 우리 기사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고요. 한중일 통틀어 신진서 九단의 실력이 가장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은 이에 버금가는 기사가 줄잡아 20명, 적게 잡아도 10명은 된다는 게 문제지요.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원톱 이창호 九단을 필두로 조훈현-서봉수-유창혁으로 형성된 이른바 4인방이 세를 형성해 뒤를 받쳐주었기에 세계대회를 연속 제패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신진서 원맨쇼에 기대어야 하는 처지가 돼버렸습니다.
아버지로서 어떤 얘기를 해주고 계시는지?


“그러니까요. 진서가 지금 부담감이 큰 것 같아서요. 나는 그걸 내려놓으라고, 승부사는 배짱이 있어야 된다 만날 이야기를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했으면 옆에서 누가 뭐라고 하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자신 있게 살아라. 괜히 한두 판 졌다고 해서 머리카락 빠지고 스트레스 받지 마라 옆에서 조언은 하지만….

진서 얘기로는, 즐기면서 하라 그러는데 이게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옛날에 농구스타 서장훈 선수가 말했듯이 그건 전쟁인데, 거구들이 코트에서 치열하게 몸싸움을 하며 밀려 넘어지고 다치면서 그렇게 전쟁을 하는데 즐기면서 해라? 부담감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없애라, 이것은 자기가 그런 위치에 서 보지 않았거나 안 해본 이들이 객관적인 상황에서나 말할 수 있는 거란 게지요.

아버지인 나도 그걸 벗어날 수 없다는 건 알지만 너무 안쓰러운 거죠. 우리 허리층이 단계마다 저쪽(중국)의 컨디션 좋은 선수를 같이 좀 잡아주며 함께 치고 올라가면 좋은데 어찌 보면 홀로 계속 컨디션 좋은 선수를 잡아나가야 되기 때문에 더 힘들고, 게다가 이런 양상에서 연이어 대회에 출전할 수밖에 없는 일정상의 고충도 있으니 더 힘든 거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떤 대회는 진서가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을 때 시작되는데, 니가 이런 것까지 헤쳐나가는 건 굉장히 불가능하다. 피할 수 없다면 현실을 인정하는 마음이 필요한 거죠.

이런 흐름의 승부가 사오십 년 가버리면 아비로서 이거 그만해라, 하지 마라 뜯어 말릴 건데 (승부세계에서의 전성기는) 10년이잖아요. 그렇다면 그거는 할만한 가치가 있다.
너하고 지금 중국선수 한 10명이 비슷한 실력이라고 보면 그럼 너하고 11명인데, 세계대회를 1년에 10개 치른다고 할 때 서로 하나씩 먹으면 너 1년에 하나 우승할 수 있다, 그게 최선이다. 최고 잘한 것이다. 여기서 3개, 4개 먹어버리면 중국선수하고 너하고 실력이 똑같다고 볼 수 없고 그럴 경우라면 니가 여러 개 우승하는 게 당연한 건데, 그게 아니라면 컨디션 나쁠 때는 니가 떨어지고 컨디션 좋을 때는 먹을 수 있는 거다. 그렇게 마음먹어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2024년 7월 3일 중국 상하이(上海) 응씨(應氏)빌딩에서 열린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한국 1위이며 세계 최강인 신진서 9단이 중국 왕싱하오 9단에게 져 일찌감치 탈락했다. 전기 대회 우승자인 신진서 9단은 대회 사상 첫 2연패 도전에 나섰고,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기에 조기 탈락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살인적인 일정,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이 없다

길게 볼 것도 없다. 삼성화재배가 열리기 직전 두 달(10월-11월) 간 신진서 九단의 대국일정표를 보면 거의 이삼 일 간격으로 빼곡하다. 이 대회에서 저 대회로 이어지는 중간에 일주일 이상 쉼표가 보이지 않는다.
가령 2024년 10월 27일 갑조리그 15라운드를 뛰고 한국에 귀국했다가 재차 중국 청두(成都)로 날아가 제1회 난양배에 출전, 11월 2일 32강전부터 6일 4강전까지 네 판을 내리 두었다. 청두는 중국 베이징서 비행해도 3시간 반이 걸리는 도시다. 인천공항에서라면 항로로 3000여 킬로미터요 비행시간만 4시간 이상에 이곳은 연착도 빈번하고 또 청두공항서 숙소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데만 1시간 정도 걸린다.

공식대국날 외에도 오가는 일정까지 염두에 두고 봐야 한다면 거의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채 강행군을 이어갔다는 얘기다. 한국기원이 이렇게 세계대회 일정을 짰을 리는 만무하다. 한국과 일본은 연초에 주요일정을 미리 잡는다. 특히 중국이 난양배처럼 새로 생기는 대회를 중간에 끼워넣는데 그것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치자. 하나 의도적으로 앞 대회에 이어 밭게 일정을 잡고 있지 않나? 의심이 이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6월 27일과 29일 2회 취저우 난양배 8 강과 4강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우스현에서 열렸다. 중국의 서쪽 끝 이슬람문화권 지역이었기에 당시 우리 선수들은 식사도 안 맞고 불편해서 되게 고생한 적이 있다. 박정환 九단도 죽겠다고 토로할 정도였으니까. 그런 지옥의 레이스를 거친 뒤 상하이에서 10회 응씨배 본선 16강이 기다리고 있었다. 신진서 九단은 16강에서 탈락했다.

- 이번에 삼성화재배 때 컨디션이 굉장히 안 좋았다고 들었습니다. 감기에 걸렸었나요? 병원에까지 갔었다고요?

“난양배에서 중국선수들을 계속 이기며 결승 진출까지 이루고 나서 또 큰 대회에 나가면 아무래도 힘들죠. 적어도 이런 세계대회는 한달 정도 터울을 두어야 하는데 1~2주 가지고는 회복이 안 되거든. 병원에 함께 간 엄마 말로는 진서가 의사에게 ‘자기는 이삼 일 내에 컨디션을 되찾아야 되니까 꼭 약을 제대로 좀 지어주십시오’라고 부탁 하더라는 겁니다. 약봉지를 들고 대회에 나가야 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지요.” <2편에 계속>


┃꼬릿글 쓰기 동감순 | 최신순    
윤실수 |  2025-05-02 오후 6:17:00  [동감1]    
손흥민 선수와 비교를 했는데 현실은 손흥민 이정후는 매일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데 신진서는 젊은이들은 그 이름을 모르니 안타깝네요. 바둑의 한계인것 같습니다. 영화-승부-도 바둑을 모르는 사람이 감상할수 있도록 만든게 흥행의 비결이라네요.
HIHIHI 신진서가 손흥민 이정후에 비해 존재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대는 한 두번도 아니고 입만 벌렸다하면 한국바둑의 존재감에 대해 온갖 악의적인 말을 쏟아내는데 어떤 경로로 손흥민,이정후와 신진서의 인기도를 측정해 보았는가? 적어도 이런 공간에서 활자화해서 말하려면 그 근거가 명확해야 한다. 어림짐작으로 대충 말했다가는 그대의가벼운 입을 향해 공업용 미싱이 준비하고 있음을 명심하시라.  
922alpha |  2025-05-02 오후 5:10:00  [동감0]    
요즘 국가의 수반이 되겠다며 나서는 자들 중에 그 뿌리가 의뭉하거나 의심스러운 자들이 많다.
그래선지 오로에도 그 뿌리가 아리송..한 자들이 많이 등장한다.
뭔가 현란한 말재간을 늘어놓는데 자세히 읽어보면 근거가 맹탕이고 억지가 많아 한심하기 이를 데 없는 주장들이다.
그 자들의 주장하는 모습이나 이 자들이 주장하는 형태나 어찌 그리 비슷한지..?
dagn 922님, 타인을 비난 할때는 어떤부분이 잘못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그에 대하여 근거 를 가지고, 반박문을 올리시기 바랍니다. 저급하게, 추상적으로만 <비아냥>거리지 말고요.... 그러나, 그럴 역량이 안된다면, 이해하겠습니다.  
922alpha 디에이..께서 남의 글을 보고 뭔가 부담이 느껴진다면, 먼저 거울을 보세요. ..그래도 별다른 깨우침이 없으면 자신이 지금까지 널어놨던 댓글들을 살펴 보시고.. ..사람에겐 누구나 색깔이 다르고 흠결도 있는 것인데, 분명한 것은 남의 바지에 묻은 띠끌은 잘 보이지만 자기 바지에 묻은 똥은 잘 안보이고 냄새만 나니까 그 냄새조차도 남의 냄새인줄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dagn 님은 건전한 비판과 의견교환에 대하여, 구체적 내용은 말하지도 못하고, 근거있는 반박조차 못하면서, 그냥 두리뭉실 <비아냥>거리는게 특징이군요.  
아이8 |  2025-05-02 오후 2:21:00  [동감0]    
방황햇던 우리들에 시절은 훌륭한 스승이 없었기 때분입니다 방황하며 깨달은 것은 인간이란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동물과 같아서 배움에 의해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지 안되는 것으로 압니다 신진서가 있기까지는 훌륭한 아버지가 있지 안았나 봅니다
ieech |  2025-05-02 오전 11:43:00  [동감0]    
한 분야에 훌륭한 사람 뒤에는 훌륭한 아버지 또는 어머니가 계시는 경우가 많죠.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감독도 그렇고 이창호 사범의 아버지도 많은 신경을 쓰셨죠. 물론 부모나 스승의 훈련, 가르침을 잘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소화해낸 본인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죠. 제 주위에도 보면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려고 갖은 애를 쓰는 어머니와 학생을 보면 그렇습니다.
예류자 |  2025-05-02 오전 10:39:00  [동감1]    
저는 dagn님 의견이 일부는 맞고 일부는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바둑이 개인전이기에 본인의 승부는 본인에게
달렸다는 견해에는 공감합니다. 놓치고 있는 부분은 신진서의 국제대회 우승 확률입니다. 한국 선수층이 두터우면 신진서의
우승확률이 올라간다 봅니다. 선수층이 두터우면 분당불패님의 의견처럼 선택과 집중을 하기가 용이합니다. 그리고
왕싱하오가 북해신역배 초대 챔프에 어떻게 올랐을까요? 그건
예류자 왕싱하오가 어려워 하는 선수인 딩하오를 쉬자위안이 잡아주고, 가장 힘든 상대인 신진서를 탄샤오가 잡아 주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처럼 한국 선수층이 두터워 신진서가 까다로워 하는 선수들을 다른 한국선수들이 잡아주면 그 만큼 우승확률이 올라간다고 봅니다. 물론 한국선수들의 우승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고요, 단체전 우승은 더 말할것도 없습니 다.  
dagn 예류자님께서 말씀하신 ”한국 선수층이 두터우면 신진서의 우승확률이 올라간다“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dagn 물론, 신진서급이 많으면 국가의 우승확률은 높아지겠지요. 그러나 개인의 우승확률은 그 대로이고, 실력대로 간다는 것입니다. 저는 탄샤오가 신진서를 잡어주어 왕싱하오가 우승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탼사오는 신진서를 이길만큼 강한 선수이고, 왕싱하오 또한 우 승을 할만큼 초절정 고수반열에 있는 선수라 생각합니다. 신진서가 결승에 올라갔다 해도, 왕싱하오를 이긴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물론 신진서가 이길수도 있겠지만.... 왕싱하오는 신진서보다 4살 아래로, 날로 성장하는 세계 정상급 선수입니다.  
dagn 예를들어 이지현이 신진서만큼 강해져서, 타국선수들을 견제해 준다면, 한국의 우승확률은 높아지겠지요. 하지만, 신진서의 우승확률은 오히려 낮아 질 것입니다. 신진서만큼 강해진 이지현에게도 질 수 있으니까요. 또한, 단제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세하게 쪼개서 보면 팀 워크teamwork) 가 아닌, 모두 개인전입니다. 물론 신진서급이 많으면 국가의 우승활률은 높지만, 개인은 실력대로 간다는 것입니다.  
dagn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도, 대회중에는 현실성이 없습니다. 32강부터 결승까지 5판중에서 누 가 누구를 이기고, 누구를 만날지 어떻게 알고 선택과 집중을 하겠습니까? 당장 내일 벌어 지는 16강이 문제인데....물론 대회전에는 AI나, 이창호나 신진서, 커제 같은 세계정상급 기 사들의 기보를 보며 공부하고 연구한다 해도, 그것은 선택과 집중이라기 보다는 실력을 향 상시키는 방법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중국에서 신진서를 타겟으로 연구하는 것도 실력 을 향상시키는 방법중에 하나이지요  
dagn 분당불패님이 말씀하신 대국일정이 빡빡하다는 것도, 이 또한 모든 참가선수들이 같은 조건입니다. 그리고 갑 조리그 포기 말씀은 갑조리그 선수(18개팀x4~5=80명)들은 모두 포기해야 합니까? 왜 신진서만 포기해야 하나 요?  
dagn 결론적으로, 신진서의 패인을 "다른선수가 뒷받침 해주지 않아서...책임감과 부담감때문에"로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저의 짧은 소견입니다.  
지다성 |  2025-05-02 오전 10:12:00  [동감1]    
국내대회가 아닌 세계대회에서는 우리나라 선수가 우승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있을 텐데, 지금 신진서 자신을 뒷받침할 만한 선수가 많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내가 직접 우승해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 않았을까 합니다.

결론은 최정상급 선수가 더 많아져야 하고, 그러한 의미에서 이지현 프로의 성장은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다른 프로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용맹정진하기 바랍니다.
분당불패 |  2025-05-02 오전 9:50:00  [동감1]    
대국일정이 너무 빡빡하니까 정신적, 신체적으로 피곤하고 성적도 별로 안 나오는 거지요.. 중국 갑조리그는 포기하고 국내외의 큰 대회에만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게 신 9단이 롱런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HIHIHI 신진서가 중국갑조 리그에 참여하기 때문에 중국측이 한국이 못 마땅해도 존중하고 있습니다 . 기사는 명예로 먹고 산단 말은 립서비스입니다. 사실 내 지갑에 들어오는 지폐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습니다. 중국리그는 선수마다 현찰이 다릅니다. 신진서의 경우 판당 1500선이라는데 몇 번만 이기면 국내 기전 상금못지 않습니다.  
dagn |  2025-05-02 오전 3:20:00  [동감0]    
때문에 세계대회에서 신진서가 졌을 경우는, 혼자남은 심적 부담감과 책임감 때문이 아니고,
”상대 선수가 강해서 졌다“와
혹은 ”내가 실력이 부족해서 졌다“
혹은 ”프로로서, 컨디션관리를 제대로 못하여, 실력 발휘 못했 졌다“가 맞는 애기이다.

북해신역배 8강에서 탈락한 것은, 상대선수가 신진서 실력만큼이나 강했기 때문이다.
글쟁이들은 상기와 같이, 말장난으로 바둑팬들을 호도하고, 기만하지 말았으면 한다.
dagn |  2025-05-02 오전 2:27:00  [동감0]    
신진서 선수가 세계대회에서 패했을 때 항시 하는 말 들
“1인자의 뒤를 받쳐주는 선수가 없어, 중과부적으로 악전고투한다.
”혼자 남은 책임감 때문에 졌다.“
”한국 일인자로서 자기의 어깨에 한국바둑의 성적이 달렸다는 심적 부담감으로 졌다.“등 등
나는 위의 말들을 의아하게 생각하며, 의문을 품어 왔다. 과연 그럴까?
나는 ”아니다“이다. 아니 ”전혀 상관이 없다“이다.
dagn 바둑은 개인전이다. 우리편인 한국선수가 많든, 중국선수가 많든간에, 어차피 32강-16강-8 강-4강-결승까지 5판을 두어야 하고, 계속 이겨 가야 하는 게임이다. 한국선수가 많다고, 5 판 둘것을 3판만 두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승을 하려면 상대가 중국선수이건, 한국선 수이건 간에 결승까지 5판을 계속 이겨야 한다. 세계대회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한국선수 들이 많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선수가 없어, 책임감때문에 실력발휘 를 못한다면, 한국선수가 모두 탈락한 농심배에서는 어떻게 5연승, 7연승을 할 수 있단 말 인가? 반대로, 마지막 신진서나 박정환이 지면, 혼자남은 책임감이 어깨를 짓눌렀기 때문 이란다. 말장난이다.  
HIHIHI 바둑은 개인의 명예와 부가 걸린 경기인 동시에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경기이기도 합니다. 한때 일본에게 바둑은 물론이고 바둑 외적인 면에서도 많이 열세였던 한국은 걸출한 기사들이 나타나 일본을 보기좋게 꺾음으로써 국민들에게 환희와 대리 만족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화살 하나 있는 것보다는 둘이 유리하고 칼보다는 총이, 총보다는 미사일이 유리하겠죠. 신진서는 이스라엘의 아이언돔도 뚫을 수 있는 한국이 계발한 최신형 미사일입니다.  
dagn 물론, 신진서급 선수가 여러명 있다면, 당연히 국가적으로는 유리하겠지요. 제말은 그런말이 아니라, 바둑은 개 인전이라는 특성이 있어, 다른 선수의 승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dagn 예를들어, 8강에 한국 4명, 중국 4명이 올라 갔다해도 팀웍(teamwork) 게임이 아니기 때문 에, 타선수를 도와줄 수는 없는 노릇이고 개개인이 실력껏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대 로 8강에 신진서 홀로 남아 패했다면, ”다른 선수들이 뒷받침해주지 않아 책임감이 무거워 패했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 이라는 것이죠. 상대가 강했거나 아니면 실력이 모자 라 패한 것입니다.  
dagn 위의 기사내용과 같이 신진서의 패인을 "다른선수가 뒷받침 해주지 않아서..."로 돌리는 글쟁이들의 기만을 비 판한 것입니다.  
HIHIHI 님의 말씀대로 신진서가 이기고 지는 것은 박정환 강동윤 변상일 유무와 하등의 연관성이 없습니다. 결과론일 뿐이지요. 승부사가 다른 친구의 승패에 관심 둘 이유도 없고그럴 한가한 여유도 없을겁니다. 그러나 한국은 신진서 외엔 특화된 무기가 없습니다. 화살이 하나뿐이라는 점입니다. 脣亡齒寒이지요.  
ieech 바둑은 개인전이기 때문에 우리편(자국 선수)가 많으나 적으나 승부에는 영향이 없다, 나만 잘 두면 결승 내지 우 승도 할 수 있다. 이 말은 선수가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이라면 맞지만 인간이기에 심리적, 정신적인 영향을 고려하 지 않은 말이므로 동의할 수 없다. 나만 홀로 남은 부담감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의 말이라고 생각한다.  
dagn 바둑승부를 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바둑 첫수가 시작되는 순간, 속세의 모든 잡념들(집안일, 나랏일, 책임감, 부담감, 상금규모 등)은 사라지고, 오직 바둑판에만 몰입하게 됩니다. 그 동 안 내가 쌓아온 실력과 내공을 가지고 다음수를 어떻게 풀어갈지 하는 생각밖에 없지요.  
FirstPage PrevBlock   1   NextBlock LastPage












* 띄어쓰기 포함 1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200바이트)
대국실 입장 대국실 다운로드
  • 정회원 가입
  • 오로볼 구매
  • 포인트 리필
팍스이스트 3단 10조4209억
자작나무♡ 5단* 4조430억
운명아비켜 4단* 2조6659억
바벨탑 2급* 2조6346억
한솔현현로 7단* 2조1271억
충청도요정 24급* 1조8620억
노란단풍 1단 1조6829억
목검향 10급* 1조5511억
xyz123 7급* 1조4973억
우리영준 6단* 1조4585억
비비빅 11급* 1조4399억
입영전야愛 4단 1조3883억
인기상품
  • 플래티넘 패키지

    플래티넘 패키지

    오로볼 500개

  • 겜바타 패키지

    겜바타 패키지

    오로볼 100개

  • 파워 종합세트

    파워 종합세트

    오로볼 100개

  • 스페셜종합세트A

    스페셜종합세트A

    오로볼 5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