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anos |
| 2025-04-18 오후 10:59:00 [동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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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보긴 지겨우니 10초 바둑으로 빨리 한 판이라도 보자는 바둑팬들도 있겠죠. 근데 결국은 이래 하나 저래 하나 시청률은 비슷하지 않나요? 시청률이 어차피 비슷할 거면 그래도 조금은 프로바둑다운 바둑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프로기사들부터도 10초 바둑에 많이 흔들리고 제대로 두지 못하는 게 뻔히 보이는데 그게 오히려 보기 재미있다고 하나요? 기사들이 눈치는 뻔하고 순박하다면 순박하달까 대놓고 뭐라 말은 못하고 하나같이 좀 힘들기는 하지만 조금씩은 적응해가고 있습니다라고 똑같이 앵무새 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걸 듣자니 좀 속이 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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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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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히네요. 중국 갑조리그가 10초 바둑인가요 30초 바둑인가요? 그런데서 왕싱하오도 나오고 투샤오위도 나오죠. 우린 10초 바둑에서 문민종과 한우진이 나오고요. 원래 했던 시간이 길다 그래서 시청률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어도 10초는 아니라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시간은 주어야 하죠. 전 10초 바둑으로 빨리 볼 수 있고 뭐 해도 이번 리그는 거의 안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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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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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리그는 TV바둑에 특화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TV는 시청률이 상당히 중요하며, 시청률에 따라 광고주와 스
폰서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TV바둑에서 장고바둑을 둔다면, 저라도 다른 채널로 돌릴 것이고, 그러면 누가 스폰
을 하겠습니까? 왜? TV용 바둑(속기바둑)을 가지고 장고바둑 운운을 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장고를 원하시
면, TV바둑이 아닌 다른 기전 너무 많습니다. 30분/1시간짜리 일반기전, 2시간(중국 갑조리그), 3시간30분(응씨
배), 8시간(일본) 등 그 쪽의 장고바둑을 보시면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10초바둑은 일반기전이 아닌, TV용
으로 특화된 바둑이며, 다양한 바둑중에 한 종류입니다. 그 관점에서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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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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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무슨 말씀인지 이해합니다. 그냥 서로 보는 관점이 다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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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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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KB리그 2시간 3시간짜리 바둑 두라고는 안 했습니다. 다만 기본시간이 조금은 더 주어져야 그래도 기사들이 좀 더 집중해서 조금이라도 덜 부끄러운 내용의 바둑을 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뿐입니다. TV특화 바둑이라 빨리 둬야 하는 거다라 한다면 그 관점으로는 맞는 말이겠지요. 어쨌든 관점이 다르면 생각도 다를 수밖에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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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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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의견 잘 알겠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의견은, 사실 시간이 많다고 좋은 바둑을 두는 것
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장고바둑에서 두어진, 1분 초읽기 경우, 대부분의 기사들
은 5초만에 일감을 생각하고 정해 논체, 더 생각하는 척하다, 57, 58초까지 기다렸다가 황
급히 두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뻔한 단수에도 58초 기다렸다 두는 것을 보면 저는 거기서
짜증이 너무 납니다. 저는 3개월이상 10초바둑을 관전하며 즐기고 만족하고 있지만, 내용
이 엉터리인 바둑은 보지를 못했습니다. 오히려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감대로 두어 가니, 좋
은 내용의 바둑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더욱 좋은 것은 뻔한자리에서 시간을 끌며 진
을빼는 행위가 없어졌다는 것이고, 30~40분이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습
니다. 목진석 해설자도 10초바둑에서 어떻게 이런 좋은 내용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감탄
을 할 정도입니다. 장고바둑에서도 실수와 떡수가 많이 나오고, 장고끝에 악수라는 말도 있
지요. 최근, 농심배 박정환-리쉬안하오 대국(2시간 바둑)에서 박정환이 초중, 후반까지 9
9%우세한 바둑을 마무리 단계에서 아마추어 8급 바둑을 두면서, 역전패하는 것을 보며 실
망한 적이 있습니다. 시간이 많다고 좋은 내용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더 들어 보면,
8시간 바둑(상대시간까지 16시간 이틀바둑)에서도 시간이 모자라 초읽기에 몰리는 조치훈
이, 초속기 바둑에서도 우승을 많이 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irony)합니다. 그것을 보
면, 제1감을 정해 논체, 16시간 내내 잡생각을 하며 쇼를 한 것인가요? 그러니 초속기냐?
장고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선수의 기본실력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기본실력이 탄탄하면
그 선수의 제1감이 곧 세계최고의 좋은수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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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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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감은 생각해서 나오는 수가 아니라, 평소에 갈며, 닦고, 쌓은 그 선수의 역량에 의하여 “척보면 척"인 수입니
다. 제1감은 이세돌 선수가 강했지요. 바로 10초바둑은 제1감으로 싸우는 바둑입니다. 실력이 없는 선수는 10초
바둑에서 견딜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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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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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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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말, 장고바둑의 대명사격인 조치훈9단이 속기대회에서도 꽤 여러번 우승한 거 왜
모르겠습니까? 말씀처럼 일본의 이틀걸이 바둑이라고 다 훌륭하고 좋은 내용이라고 볼 수도 없을 거고, 그런
장고바둑도 끝에 초읽기 가서 어이없는 실수로 바둑이 끝나는 경우도 꽤 있죠. 결국 이는 바둑을 사람이 두기
때문인 거죠. 완벽할 수 없는 인간이 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어차피 완벽할 수 없는 거라도 최선을 다해
서 자신의 모든 걸 쏟아서 대하는 것이야 말로 이 AI 시대에도 인간의 바둑을 보는 이유라고 봅니다. 테니스에서
왜 나달이 그토록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을까요? 한 판의 경기를 위해 4-5시간 동안을 자신의 전력을 다해 뛰
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중의 하나는 <노인과 바다>입니다. 결국엔 빈손으로 돌아오게 되는 셈
이지만 고기와 사투를 벌이는 그 노인의 모습에서 인간적 감동을 맛보게 됩니다. 조치훈9단의 목숨을 걸고 둔
다라는 말도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그의 또 다른 말은 시간을 남기고도 지는 사람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라는 말
입니다. 그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겠죠. 말씀대로 실력이 없으면 일감도 좋을리가 없겠죠. 어쨌
거나 KB바둑리그는 TV특화용 바둑이라는 관점에서 하시는 말씀은 그 관점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 하
지만 저와는 관점이 다르니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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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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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세한 설명과 의견에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님께서 염려하시는 바는, 10초 바둑으로는 깊은 수읽기를 할
수 없고, 좋은 내용의 바둑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인데, 그것은 국내외 일반기전에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10초바둑은 TV라는 방송매체에 맞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긴박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각 선수들의 "제1감 싸움을 관전하는 맛"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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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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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TV용 10초바둑"도 국내.외 기전의 제한시간 30분, 1시간, 2시간, 3시간, 8시간 장고
바둑과 같이, <바둑의 한 장르>로 생각해 주시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부
정적인 생각이 조금은 덜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의견 주셔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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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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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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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위의 내용은 바둑의 내용적 측면만 가지고 의견을 말한 것이고, 진짜 속내는, 바둑이 사양산업으로 대중
적 인기가 없는, 정적인 두뇌스포로서, 스폰서로부터 스폰을 철회하겠다는 협박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몸부
림으로 이해하셔야 할 것입니다. 바둑계에서는 연 25억의 KB국민은행의 스폰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며, 바
지가랑이도 붙잡고 늘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스폰서의 요구대로 시청자들을 바둑TV앞에 붙들어 두
기 위하여 스피디하게 진행하는 "10초바둑"이 생긴 이유일 것입니다. 더 큰 배경은 타분야 스포츠와 같은 스피
디한 진행, 시청율, 스폰서 붙잡기, 40~50명의 프로기사 수입증대(연간 4~5천만원)를 고려한 고육책이라 보시
면 될 것입니다. 25억을 포기하면 40~50의 프로기사는 손가락을 빨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프로기사는 강한 실
력을 쌓은 후, 바둑팬들이 원하는 연기자가 되어, 10초바둑이건, 장고바둑이건 모두를 완벽히 보여 줄수 있어야
하며, 어떤 연기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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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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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결국 현실적인 얘기로 돌아오게 되네요. 말씀을 듣자면 스폰서인 KB측에서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스피디한 진행을 요구했다는 걸로 들리네요. 그런데도 시청률의 큰 변동은 없다 하지 않았나요? 또 프로기사들의 생계 말씀하시니 옛날 김우중 회장이 기사들 먹고 살게 각 회사의 바둑 강사나 고문으로 취직시켜 줬던 기억이 나네요. 바둑 리거가 되면 당연히 생계에 도움이 되겠죠. 리거가 되려고 순위 끌어올리려 노력도 할 거구요. 하지만 리거 되려고 순위 높이려 한다는 건 순서가 뒤바뀐 거죠. 실력을 높여야 하는 거고 그러면 순위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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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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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고 자연히 리거도 될 거고 세계 무대로도 나가게 되겠죠. 하지만 10초 바둑으로 실력이 늘까요? 중국리그에서 왕싱하오도 나오고 투샤오위도 나오는데, 우리 리그에선 문민종과 한우진 나온다 했지만, 실력이 있어야 큰물에 나가서 큰 거 떼어 먹죠. 10초 바둑으론 그렇게 못할 겁니다. 짧은 걸 좋아하는 젊은 유튜버들한테나 시청률이 조금 올라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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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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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의 미래를 염려하시는 님의 진정성을 잘 알 것 같습니다. 다만, “10초바둑”은 실력
을 높이기 위하여 오르는 무대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미 몸이 만들어진 선수가 무대에 올
라와서 실력을 뽐내는 장입니다. 투사오위, 진위청, 판인, 쉬하오훙, 라오위안허, 당이페이
등과 같이 이미 세계적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바둑TV 무대에 나와 "나의 제1감이 이렇게
강하다" "까불지 마라"하고 바둑팬들한데 보여주는 것입니다. 문민종, 한우진 선수는 “10초
바둑”무대에 나와 실력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노력하여 실력을 쌓운 후, “10초바
둑”무대에 나와 결과를 보여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즉, 10초바둑 무대는 “연습하고 실험하
며 실력을 늘리는 과정”이 아닌, “결과를 보여주는 무대”라는 것입니다. 때문에 강한 실력
을 갖추지 못한 프로기사가 “10초바둑” 무대에 오른다면, 도처히 견딜수 없는 새로운 장르
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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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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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스폰서의 요구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KB국민은행에서 연간
25억원을 투자하는 것은, 바둑 활성화라는 측면도 있겠지만, 자사의 홍보를 위한 투자라고
도 보아야 할 것입니다. 홍보는 시청율이 말해 주는 것이며, 시청율이 저조하여 홍보효과가
없다며 스폰을 철회하겠다고 협박하면, 바둑계는 최소한 스폰서에게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
을 보여 주어야 할 것입니다. 아니면 25억원을 포기하던가...그 노력의 일환이 바로 스피디
한 진행으로 바둑팬들을 TV앞에 붙들어 두는 전략인 “제1일감으로 싸우는 10초 바둑”이라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10초바둑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으며, 내용도 장고바둑 못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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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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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 알겠습니다. 서로 댓글 주고받기가 너무 길어지는 것 같네요. 이제 그만하죠. KB리그는 TV특화용으로 2시
간 3시간짜리 바둑과는 다른 또 다른 하나의 장르다 하시니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말씀드렸듯 서로 보는 관
점이 다르니 생각도 다를 수밖에요. 생각이 다른 사람끼리는 계속 자기 생각을 애기할 수밖에 없는 법이죠. 그
래도 우리나라 바둑, 특히 신진서9단 이후의 바둑을 걱정하는 제 진심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시는 것 같아 감사
합니다. 어차피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불평등이 있을 수박에 없고 부익부 빈익빈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말
하자면 "a winner takes all"이 되는 건데, 어차피 인해전술의 중국과는 달리 천재 일인에 의존해 오는 우리나라에
서 신9단을 이을 또 다른 천재 일인이 나타나주길 기대해 봅니다. 큰물에 나가서 큰 걸 뚝 뚝 따 먹을 수 있는 그
런 일인 천재가 나타나주길 기대해 봅니다. 그러려면 실력을 길러야 하겠죠. 말씀대로 10초 바둑이든 2-3시간
바둑이든 어떤 형식의 바둑이든 상대방을 압도할 수 있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야 이건 나하고 뭔가 차원이 다르
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해 주는 그런 실력의 소유자(중국이나 일본에서나 현재 신9단이 그런 존재죠)가 신9단에
이어 나타나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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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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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신 가운데, 좋은 의견을 올려 주셔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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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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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짧은 답변으로 그치려 했는데 마침 한웅규9단의 결혼 소식을 보고(축하!) 생각이 나서 다시 한 자 적습니다. 한웅규9단도 기재가 있는 기사라는 생각을 가졌었기 때문인데, 제가 이 댓글에서 가끔 우리나라 허리층에 기재 있다는 이들도 제법 될 텐데 왜 더 크지 못하나 하는 생각입니다. 한웅규, 황재연, 그보다 순위 높은 김정현, 김진휘 등등 이들의 문제는 수읽기 빠르고 감각이 좋다 하지만 그래서 손이 빨리 나가고 만다는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바둑의 수는 무궁무진해서 AI조차도 다 읽어낼 수 없을 정도잖아요. 이세돌이나 신진서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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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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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수읽기 빨라서 10초 바둑의 황제도 될 사람들이지만 역시 장고바둑에서 초읽기 몰릴 정도로 둘 때 조금이라도 더 깊은 수읽기의 바둑이 나온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허리층릐 기사들이 중국리그처럼 계속 장고바둑으로 담금질해 왔다면 지금보다 더 높이 올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 때문에도 글을 썼었습니다. TV특화용 바둑이라는 관점에는 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바둑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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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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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도 님의 바쁜시간을 빼앗지 않고 마치려 했는데... 추가의견을 올리지 않을 수 없네요. 우
리나라 허리층 기사들이 중국 허리층 기사보다 약한 이유를 “10초 바둑”에서 찾고 있는 님의
진단에 동의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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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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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 짧은 소견으로써, 첫 번째 이유는 기사들의 재능이라 생각합니다. 바둑은 기본적으로
재능이 70%, 후천적 노력이 30%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그 동안 세계를 제패한 선수들의
면모(조훈현, 네웨이핑, 이창호, 창하오, 이세돌, 구리 등)을 보아도 그들이 어릴때부터(10
세 전후) 타고난 재능을 보여준 인재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허리층도 마찬가지라 생각
합니다. 타고난 재능을 갖춘 인재유입이 출발부터 중국(A급→A+→A++)보다 우리나라가(A
+→A→A-) 낮다는데 기인 할 것입니다. 그것은 바둑이 사향산업이고 미래가 보장되는 분야
가 아니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자녀가 A++급 인재일 경우, 바둑계보다는 대학(의사, 법관
등)이나, 과학기술분야(KAIST)로 보내는 길을 택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즉, 출발부터
유입되는 인재급이 중국보다 낮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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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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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두 번째 이유로는 유입된 인재들의 후천적 노력도 중국보다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것
은 아마도 절박함에 있어 중국선수들 보다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LG배에서 우승한
딩하오 선수가 1년여를 폐관수련하며 AI와 4,500판 두었다는 데서도 알수 있겠지요. 한국기
사중에 이렇게 처절하게 연구하는 기사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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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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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세 번째는 여러 가지 요인(바둑문화, 연구방법, 대우수준, 기전방식 등)있을 수 있겠지만,
우선 바둑문화에서 오는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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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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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중국은 공산주의이므로 강제적 문화를 더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고, 일본은 바둑TV가 없
고, 신문기전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명인전등 기보 1편 확보하여 몇 개월이고 신문에 연재
하면 되니, 대국방식이나 당일 수순중계, 현장 관전팬들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문화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다르지요, 우선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바둑TV가 2개 채널이나 됩니다. 이를
중심으로 한 바둑문화가 형성될 수 밖에 없고, 몇 개월에 걸쳐 기보가 알려져도 아무 문제
가 되지 않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현장중계와 당일 시청율이 매우 중요한 바둑문화로 자리
잡고 있으며, 국내기전(맥심배, 쏘팔코사놀배, GS칼텍스배, 여자바둑리그 등) 역시 이를
중심으로 점차 개편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즉, 일본의 장기간에 걸친 신문 연재에 대비되
어, 한국은 바둑TV 중계를 중심으로 보다 스피디한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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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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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렇다면, 바둑TV의 산물인 “10초바둑”이 과연 님께서 말씀하시대로 한국바둑을 약화시
켰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합
니다. 애기가 길어지기 때문에 간단히 말하면, 예전부터도 많은 정상급 기사들이 타이젬과
중국 인터넷 바둑을 통하여 “10초바둑”으로 실력을 단련해 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
니다. 특히, 딩하오는 신진서와 인터넷에서 속기바둑을 엄청두며 실력을 다져왔다 들었습
니다. 우스게 소리로 딩하오는 신진서가 “10초바둑”으로 키웠다는 애기도 들었습니다. 그
외에 변상일, 박정환, 최정, 커제 등도 인터넷 10초바둑을 꽤 많이 두어 온 것으로 알고 있
습니다. 그러니 “10초바둑”이 한국바둑을 약화시킨다는 님의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저는 위의 딩하오 같이 “10초바둑”이 실력을 향상시키는 무대라기 보다는, 이미 평소
에 실력을 탄탄히 갖춘 후에, 나의 제1감이 이렇게 강하다는 “결과를 보여주는 무대”라 생
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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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a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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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잘 알겠습니다. 재능과 노력이 다 모자란 거라면 더 할 말 없겠죠. 정말 실력이 있다면 장고바둑과 속기바둑 다 잘 두는 것이 맞겠죠. 어쨌거나 신9단을 이을 천재(+땀방울)의 인재가 5년 안으로는 나와야 할 텐데요. 그래야 신9단이 버틸 만큼 버텨갈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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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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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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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저도 그러한 인재의 출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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