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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안개 속 혈전 뚫고 결승 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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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깨지지 않던 균형은 우중앙에서 깨지는 듯했다. 박정환 9단은 혼돈의 전장에서 승리의 길로 향하는 실마리를 움켜쥔 듯했다. 인공지능이 승리확률을 평가하는 그래프는 진작부터 박정환이 크게 우세하다고 보고 있었지만 반상은 시계제로의 살얼음판이었다. 박정환이 한 수라도 실수하면 천길 낭떠러지로 향하도록 변상일이 가장 까다로운 숙제를 내고 있었다. 승자조 결승을 넘어 결승에 선착하기 위한 관문의 난이도는 최대치로 치솟았다. 어려웠지만 박정환은 실수하지 않았다. 중반 한때 상대에게 내주는 듯했던 중앙 대마를 훌륭하게 수습했고 이어진 상변 전투에서 변상일의 대마까지 제압했다. 변상일이 돌을 거두었다. 24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친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승자조 결승에서 박정환이 192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국후 박정환은 “초반엔 흐름이 너무 안 좋았다. 중반에 흑이 끼워온 데서 조금 제가 두터워졌다고 생각했다. 흑 모양에서 수를 냈을 때도 별로 안 좋다고 생각했다. 흑이 (제대로) 잡으러 왔으면 사는 수가 안 보였을 것 같다.”며 대국 내용을 되돌아봤다. ![]() [승자조 결승] 박정환(승)-변상일. 한국랭킹 2위와 3위의 격돌이었다. 상대전적에서 박정환이 18승9패로 더욱 앞서게 됐다. 명인전에서 박정환은 준우승 1차례, 변상일은 준우승 2차례 한 바 있으나 두 사람 모두 우승 경력은 없다.
또 “다섯 점 잡혔을 때 흑집 모양에서 수를 좀 크게 내어야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구체적인 감상도 내비치면서 “끝까지 확신했다. 제가 중앙에서 백을 단수 쳐서 살지 않고 이은 것을 많이 후회하고 있었다. 상대가 잡으로 오면 수가 안 보였을 것 같았는데, 결국은 제가 대마를 살리고 나서는 이길 수 있다고 보았다.”고 말했다. 결승에 오른 데 대해선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이기는 건 생각하지 못했다. 운이 많이 따른 판이었다. 정말 실수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더 잘 준비해서 좋은 바둑 두겠다.”고 했다. 변상일은 “초반엔 좋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엔 실수가 많았다. 백이 산 시점부터는 제가 계속 나빴던 것 같은데, 나중엔 서로 어려워져서 잘 모르겠다.”고 했다. 변상일은 패자조로 내려가 25일 이지현 9단과 대국하게 됐다. 이지현과의 대결을 놓고 변상일은 “오늘 너무 힘들어서 좀 쉬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 본선은 16강 패자부활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결승3번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SG그룹이 후원하는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2500만 원이다. 본선은 생각시간으로 각자 100분에 60초 초읽기 3회를 준다. ![]() ▲ 변상일은 패자조에서 이지현과 대결을 남기고 있다. 상대전적에서 변상일이 6승4패로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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