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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신진서 잡다…교차하는 부활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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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랭킹 11위 이지현 9단이 1위 신진서 9단을 잡았다. 이지현은 계속 부활을 노릴 수 있게 됐고, 신진서는 패자조를 탈출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23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펼친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패자조 5라운드에서 이지현 9단이 신진서 9단에게 170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초반은 서로 조심스러웠다. 균형도 무너지지 않았다. 이지현은 시간을 충분히 사용했다. 이지현은 나중에 “상대의 실수를 노리는 것보다는 제가 잘 둬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서, 초읽기는 어떻게든 버텨보자고 생각하면서 초중반에 시간을 많이 사용했다.”고 했다. 신진서는 중반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앞섰다. 그러나 이지현이 중앙에서 폭을 크게 넓히자 중앙을 의식해서 견제에 힘을 주었는데, 이 과정에서 행마가 움츠러들어 있었다. 공격을 하는 장면에서도 느슨했다. 이지현은 그 사이 계속 득을 봤다. 결국 형세가 역전됐다. 뒤늦게 신진서가 우하 대마를 노려보았지만 이지현이 정확하게 다 읽어둔 뒤였다. 이지현이 말끔하게 대마를 살아내자 신진서는 더 둘 수가 없었다.  [패자조 6라운드] 이지현(승)-신진서. 이지현은 신진서와의 상대전적에서 3승11패를 기록하게 됐다.
백홍석 해설자는 “신진서 선수가 너무 방심했다. 강하게 둬야 할 장면에서 느슨하게 두면서 빠르게 역전당했다.”고 내용을 되짚었다. 국후 이지현은 “전혀 예상치 못한 포석이 나왔다. 그렇게 좋아하는 바둑은 아니었지만 전투가 일어나면서 서로 어려운 바둑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초읽기 몰리면서 위험한 순간이 있었는데, 상대가 느슨하게 두었기 때문에 운좋게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마지막에 신진서가 대마를 잡으러 간 장면에 대해선 “(산다는)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살기만 하면 이기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승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루 뒤 벌어질 박정환-변상일 승자조 결승에 관해 이지현은 “최고수들의 바둑을 관전하겠다.”고 말했고, 결승에 오른다면 박정환 선수와 대국하고 싶다며 “박정환 선수와 결승을 벌인 적 없다. 큰 승부에서 친구끼리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본선은 16강 패자부활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결승3번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SG그룹이 후원하는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2500만 원이다. 본선은 생각시간으로 각자 100분에 60초 초읽기 3회를 준다.  ▲ 신진서는 이 대회에서 두 번 우승했는데(44기· 46기) , 모두 패자조로 내려갔다가 부활하며 얻은 성과였다. 그러나 이번엔 패자조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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