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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낚았다’ 허서현, 오유진에 역전승…본선리그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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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최고기사결정전 본선리그 개막 후 2연패를 당하며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던 허서현 3단이 대어를 낚았다. 불리했던 바둑을 끈질기게 추격한 끝에 역전하며 리그 마수걸이 승리에 성공했다. 24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 본선12국에서 허서현이 오유진 9단에게 230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첫 승을 거둔 허서현은 1승2패로 중위권에 진입했다. 역전패를 당한 오유진은 1승2패를 기록하며 닥터지 결승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출발은 허서현이 좋지 않았다. 오유진이 두터운 세력을 쌓아가며 중앙에 큰 모양을 건설했고, 허서현은 4개의 귀를 차지하며 실리를 얻었는데 인공지능은 오유진의 중앙 큰 모양에 더 점수를 줬다. 오유진은 허서현의 중앙삭감에 잘 대응하며 격차를 벌려갔다. 끝내기에 접어들어 마무리에 강한 오유진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허서현은 침착하고 끈질기게 따라갔고, 오히려 오유진이 끝내기에서 흔들리며 결국 허서현이 역전승했다. 대국이 종료된 후 허서현은 “사실 초반부터 바꿔치기처럼 되었을 때, 형세판단이 계속 잘 안되어 만만치 않은 줄 알았다. 흑이 하변을 뚫었으면 불리하다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사실 이번 대회에서 큰 목표는 없고, 3승을 목표로 하겠다(웃음).”고 말했다. 오유진은 “초반은 잘 모르는 변화가 나와서 판단하기가 어려웠는데 중반에 뭔가 흑이 호구 쳐서 한 점 잡았을 때는 확실히 괜찮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 인공지능 승리확률 그래프. 흑이 초중반 계속 앞서다가 137수 부근부터 급격하게 확률이 하락했다.
 [그림1] 허서현은 “흑이 실전의 1 대신 A자리를 두었으면 불리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유진 또한 “A로 뚫었으면 어땠을지 잘 모르겠다. 이때는 이긴 줄 알았다.”는 국후감상을 말했다.
 [그림2] 이후 수순이 진행된 실전장면. 인공지능은 흑1 대신 A자리로 막았으면 여전히 흑이 유리하다고 한다.
 ▲ 당초 예상됐던 우승후보들이 패점을 기록하면서 본선리그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 “(2회전에서 고미소 초단에게) 역전패를 해서 마음을 많이 비웠다. 아무래도 2회전 끝나고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있었던 것이 기분전환에 도움이 됐던 것 같다. 한 판 한 판이 너무 소중하고 잘 배우면서 둬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허서현.
 ▲ 본선리그 2패(1승)째를 기록하게 된 오유진. 오청원배에서 우승한 이후 1승4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2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 본선13국은 26일 김채영 7단과 김은지 3단의 대결로 속개된다. 본선 모든 경기는 K바둑이 생방송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오로대국실)한다. (주)고운세상코스메틱이 후원하고 한국기원 주최ㆍ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2022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의 우승상금은 3000만 원이며 준우승상금은 1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각자 100분 1분 초읽기 3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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