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날 두 판의 장고대국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는 스튜디오. 왼쪽 1국은 강승민(오랜지색 상의)이, 오른쪽 2국은 김지석(하늘색 상의)이 각각 이겼다.

<제1국>강승민-한태희. 김지석의 대국에 가려 조명은 덜 받았지만, 승부 전체의 맥락에서 보면 ‘급소’라 할 정도로 중요했던 대국. 한태희가 중반까지 앞서 나가다가 강승민의 꾸준한 추격에 결국 덜미가 잡혔다(194수 백 불계승). 마지막에 돌연 한태희의 대마가 패에 걸려 승부가 끝나는 장면에선 “이 바둑은 ‘갑자기’라는 말 말고는 할 말이 없다"는 송태곤 해설자의 멘트가 방송을 탔다. 한태희는 5전5패를 기록하면서 8개 팀 선수 가운데 유일한 전패자로 남았다.

▲ 김진휘를 대체해 출전한 CJ E&M의 퓨처스리거 강승민. 2라운드에서 류수항을 이긴 데 이어 두 번의 기회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제2국>김지석-박승화. 우상귀에서 신기(神技)에 가까운 타개 솜씨를 보여준 김지석. 하지만 이후 박승화의 집요한 승부수에 상변 대마가 죽을 뻔한 위기에 빠지는 등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결국 수읽기의 힘으로 난관을 다 극복해낸 다음에야 승리(210수 백 불계승).

▲“내가 뭘 둔 거지(?)”하면서도 기쁜 내색을 감추지 않는 김지석. 박정환과의 랭킹 1위 경쟁에서는 간발의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리그 전적은 5승1패(3연승)로 순항 중. 유일한 1패는 3라운드에서 진시영에게 당한 것이다.

▲ 이번 시즌 들어 벌써 5차례나 상대 1지명과 대결하고 있는 박승화. 그 중 나현, 박영훈에겐 승리를 거뒀지만, 이세돌 김지석 박정환 등 한국 랭킹 1~3위와의 대결에선 모두 패점을 안았다. 집에 가는 길에 "배탈이 심해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고백이 있었다

▲ 다른 팀들의 선수까지 가세해 늘 북적거리는 CJ E&M의 검토실. 지난 라운드에서 티브로드에게 덜미가 잡혀 1패를 안았지만 아직 느긋한 편이다. 국가대표 감독이기도 한 유창혁 해설자는 최근 'CJ E&M은 상비군이 5명이나 된다. 갈수록 더 세질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고.

▲ Kixx는 주장 김지석을 제외하곤 뚜렷하게 치고 나가는 선수가 없는 가운데 4지명 한태희가 부진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대체할 예비 전력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김영환 감독의 고민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