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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반집으로 잃은 '자력출전'
키르아 7단★의 하이라이트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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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집'하면 떠오르던 이창호 9단이 23살 아래의 어린 초단에게 '반집'으로 당했다. 농심辛라면배는 국내 프로기사가 모두 출전해 4명만 선발한다. 비록 예선으로 분류되지만 선발전 통과는 사실상 국내기전 본선 4강에 진출하는 것과 똑같은 결과다. 다섯 번째 멤버는 와일드 카드로 선택되는데 대부분 이창호 9단이었다. 1회부터 13회까지 빠짐없이 한국대표로 농심의 '수문장'으로 대활약을 펼쳤던 이창호 9단이지만, 이상하게도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해 지난 9회부터 13회 대회까지는 와일드 카드로 지명받아 본선에 참가했다. 이창호 9단은 제1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국내선발전에서 최종 결승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동훈 초단을 맞아 5시간 반의 사투끝에 흑으로 반집패했다. 98년생 이동훈은 농심신라면배 사상 최연소 대표의 기록을 갱신했다. 이 대국 승부처와 진행흐름을 '키르아 7단★'의 해설로 다시 소개한다. 제14회 농심辛라면배 예선결승 ●이창호 9단 ○이동훈 초단 장소: 한국기원 본선대국실 날짜: 2012년 7월 20일 결과: 321수 백0.5집승 하변에서 이창호 9단의 붙임수도 호수였고, 이동훈 초단이 응수에서도 기재가 엿보였다. 초반부터 멋진 접전이 일어났는데 진행결과 형세는 팽팽했다. 백△에 흑1로 붙여간 것이 이 장면에서 좋은 수법이었다. 백이 흑9자리로 급소를 찔러오기 전에 미리 붙여가는 수가 주효한 것이다. 백4로 젖혀간 것은 최강의 응수. 흑7,9면 일견 백이 어려워 보이지만 백의 타개가 어렵지 않다. 백1로 붙여서 간 것에서 이동훈 초단의 깊은 수읽기를 엿볼 수 있다. 실전처럼 하변을 젖히지 않고 바로 흑10으로 나오는 것은 무리한 싸움이다. x의 곳을 따내는 패형태가 되는데 이단패여서 흑이 곤란하다. 하변에서 백이 멋지게 대응했지만 아직 전체적인 집균형은 무너지지 않았다. 백1부터 흑6까지는 서로 좋은 자리를 나눠가졌다. 하지만 백7이 조금 좋지 않았다. 이창호 9단이 날카로운 타이밍에 흑16으로 침투했고, 백의 우변이 깨져서는 아무래도 흑이 리드하는 국면이 되었다. 실전에서 백은 타이트하게 a의 곳을 붙여갔는데 결과적으로 좋지 않았다. 흑이 두터워져 우변에 빈틈이 생겼고, 이창호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지금은 평범하지만 참고도처럼 가만히 백1로 뛰어두는 것이 좋아 보인다. 흑은 △의 곳이 두터워진 것이 자랑이다. 흑1은 백의 약점을 노리는 수다. 백은 2로 씌워가고 싶은 장면이지만 이때는 3으로 끊어가는 수가 성립한다. 우변이 깨진 이동훈 초단은 이창호9단을 상대로하는 후반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모습이다. 흑1로 밀어올렸을 때 백2부터 6은 중앙쪽으로는 악수지만 우하에 패를 만들어 팻감으로 백20, 22로 두어 추격하겠다는 의도다. 흑1은 이 형태에서의 맥점이다. 결정이 어려운 장면에서 백6은 흑이 머리를 내밀게 하는 악수라 쉽지않은 선택이었다. 일단 백은 8로 찔러 조금이라도 흑이 신경쓰이게 한다. 이후 흑33에도 물러설 수 없어서 반발했지만, a.b 맞보기로 백△가 잡히게 되어 흑이 실리로 우세한 국면이다. 이동훈 초단은 이 한판이 생애 첫 농심배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기회다. 중반은 분명 이창호 9단이 좋은 국면이었지만 별다른 피해없이 백△의 돌이 살아가고, 선수를 뽑은 백이 우변을 넘어서는 국면이 요동치게 되었다. 백1로 찝으면 흑이 살아가는 형태가 나온다. 백1은 이유가 있는 젖힘이다. 바로 막는 것은 흑이 곤란하다. 실전에는 백이 뒤로 이어 물러섰다. 계속해서 잡으러 가면 흑이 한수 빠르기 때문이다. 백1로 찔러들어가는 것이 최선으로 실전은 a, b 교환으로 백이 2집 손해를 보았다. 실전의 수순에서 어떻게든 찔러가 흔들어보려는 이동훈의 의지가 엿보인다. 백1로 막아간 것이 이동훈의 승부호흡! 상중앙의 흑돌을 연결하려면 백3으로 들여다보고 하변 백돌을 살려나오게 된다. 이후 흑이 a의 곳을 끊어 잡으러가는 것을 노려야 하는데 이것은 정확한 수읽기가 없다면 택하기 어렵다. 실전의 진행은 흑10으로 잇고 12로 끊어갔는데 백15가 끈끈한 버팀수다. 이동훈 초단은 바꿔치기를 노렸지만 이창호 9단이 타협을 선택해 좋은기회가 지나가게 되었다. 지금은 흑10으로 a에 잇는 것보다 바로 차단하는 것이 좋았다. 흑1에 백이 중앙을 때려 응수하게 되면 흑3의 날카로운 수가 있다. 백이 흑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 흑3에 백4로 잇는 것은 정수다. 이후 진행에서 중앙 바꿔치기는 크기가 비슷하지만 흑이 우변에서 미리 끝내기로 득을 봐서 백이 불만이다. 흑1에 백이 우변을 넘어서 버티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상변에서부터 뻗어나온 백대마가 아래쪽과 엮이며 미생이되어 곤란하다. 수순 중 13이 좋은 수 백이 연결은 되지만 전체가 잡히게 된다. 실전에는 흑이 참고도 7을 백12자리에 둬서 타협을 했다. 지금은 잡으러 가도 a.b가 맞보기가 되어 살게 된다. 결국 백이 반집을 남긴 이동훈 초단이 농심배 본선멤버가 되었다. 백이 선수로 끝내기를 하고 우변을 △로 넘은 장면이후는 거의 필연의 수순으로 진행되었다. [글/해설 ㅣ 키르아 7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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