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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활귀신' 박정환이 증명한 '대마불사(大馬不死)'
이원영과의 치열한 사투 끝에 승리거둬 4강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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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불사(大馬不死)는 진실이었다. '사활귀신' 박정환은 탈출구를 찾지 못할 것 같았던 대마를 기묘한 수순으로 살리며 승기를 잡았다. 18일 오후 9시,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8기 한국물가정보배 결선 8강 두 번째 대국에서 박정환 9단이 이원영 3단을 상대로 263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원영은 더블일리미네이션으로 치러진 본선리그에서 박영훈과 허영호를 누르고 결선에 올랐다. 박정환도 한상훈과 원성진을 연파해 2승 무패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 대국 초반은 흑실리, 백세력의 대결구도였지만 백의 두터움이 전판을 압도했다. TV해설 중에는 "백에게서 다케미야의 체취가 느껴진다."는 말이 나올 무렵 박정환의 삭감이 시작됐다. 서로 물러설 수 없는 팽팽한 힘싸움이 이어졌고, 결국 백세력을 휘젓던 흑대마가 상변과 손을 잡으며 박정환이 우세한 국면으로 변했다. 이원영도 중앙의 두터움을 기반으로 우변 흑진을 돌파했지만, 승리를 확신하는 듯 박정환의 손길은 거침이 없었다. 미세하게 불리한 가운데 이원영은 치열하게 따라붙으며 상중앙에서도 패를 통해 역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손해를 봐서 승부의 저울추는 흑쪽으로 확실히 기울었다. 국후 박정환은 "시간이 많은 대국이었다면 초반 흑대마는 무조건 죽었다. 처음부터 너무 안 풀려 빨리 승부수를 띄웠는데 역시 무리였다. 좌상귀는 처음 둬 본 정석이었는데 빵따냄이 두터워 망했다고 느꼈다."고 초반내용을 평했다. 또 "대마가 살고 난 후 느슨하게 둔 것도 있지만, 많이 좋은 형세는 아니었다. 요즘 머리도 많이 아프고, 컨디션이 아주 좋지 않다. 오늘 대국도 내용은 최악이었다. 바로 4강을 두는 것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남은 기간동안 컨디션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변만화(千變萬化)의 반상을 대변하듯 제8기 한국물가정보배에서 결선 8강에서 흥미진진한 명승부가 줄을 잇고 있다. 현재 안성준, 박정환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남은 두 판의 8강 김승재와 이영구, 김지석과 한상훈의 대국도 7월 25일 오후 7시와 9시에 안방으로 바둑팬을 찾아간다. 한국물가정보배는 2005년 창설, 올해로 8기를 맞았다. 결승은 3번기로 치러지며 우승상금은 3천만원, 준우승상금은 천만원이다. 제한시간 10분, 제한시간 40초 3회로 진행된다.  ▲ '랭킹 1위'의 저력! 박정환은국후 인터뷰에서 진행자 추두엽의 질문에 자신의 키가 182cm라고 밝히고 "요즘은 더 크지 않는다."며 웃었다.  ▲ 패했지만 이원영의 초반 '완력'과 후반 끈질긴 추격이 돋보인 대국이었다.  ▲ 초반 대국 장면. 좌상귀 정석에서 실패한 박정환이 때이르게 승부수를 던졌다  ▲ '우승후보' 박정환이 4강에 진입했다 .JPG) ▲ 복기 중인 두 대국자. 9시에 개시된 대국의 종료시간은 11시를 훌쩍 넘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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