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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명승부
건질 것은 없지만, 그냥 져주는 일은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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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팀순위는 이미 정해져 있지만, 남아 있는 대국은 개인랭킹에 반영이 되니까 열심히 두겠다." 대국 시작전 스마트오로팀 주장 김세동의 임전 각오다. 많이 둬야 상금이 더 생기는 것도 아니지만, 일단 둬야 하는 판엔 그냥 져주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란 다짐이다. 마음을 비운 것이다. 이런 부담없는(?) 다짐은 종종 연승을 부른다. 김세동은 15일 최명훈을 이기더니 16일 열린 판에선 피망의 마지막 두번째 주자 박영롱까지 이겼다. 반대로 결과에 따라 2,3위를 다투게 될 피망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의지'가 부담이 됐는지 연거푸 두명이 김세동에게 희생당했다. 2위와 3위의 상금차는 크다. 피망팀 선수들로선 마지막 1승을 내주지 않는 김세동이 짜증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부득탐승'은 이래서 무섭다. 김세동은 16일 오후 9시 인터리그의 최종판을 둔다. 최종판의 상대자는 송태곤 9단. 송 9단은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가 있는 반면, 김세동은 꼭 이길 이유는 별로 없다. 그래서 더 무서운 상대가 되어가고있다. 이른바 인터리그 최종국이 이른바 '세기의 명승부'가 될 수 있는 까닭이다. 세기의 명승부, 16일 오후 9시다. 16일 인터리그 최종국은 서울 서교동 K바둑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중계한다.  ▲ 인터리그 최후의 대국, 팀 순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부담이 많지않은 무욕무탐의 대국, 김세동 3단이 착수하고 있다.2신/ 김세동-송태곤 최종국, 세기의 명승부! 송태곤 9단은 오후 8시 30분쯤 넘어 K바둑 스튜디오에 들어 왔다. 김세동 3단 또한 비슷하게 들어와 대기실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펼친다. '세동이한테 전화걸어서 왜 그리 열심히 두냐고 물어보고 싶었어" 라는 송 9단의 농담이 들리는 새에 타이젬팀 박준석이 한게임 홍기표(한국리그는 오로팀)를 이겨 타이젬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오후 7시에 열린 타이젬-한게임 3라운드 최종국이었다. 타이젬과 한게임이 모두 2승1패지만 개인승수와 시니어승수에서 타이젬이 앞섰기 때문에 타이젬의 우승이 가능했다. 타이젬이 오로와 겨룬 2회전에서 김종수 선수가 오로팀의 시니어,여류기사에게 거둔 4연승이 우승의 결정적인 버팀목이 된 것. 반면 한게임과 오로가 겨뤘던 1회전에선 박지은 선수가 한게임에 3연승을 거뒀었기 때문에 한게임은 발목이 잡힌 셈이 됐다. 결과적으론 말이다. 피망은 마지막 최종전을 이겨도 3위가 확정이다. 송 9단이 푸념한다. "이런 결과가 예상된다면 이 판을 오후 7시에 진행했어야죠, 세동아 왜 그리 열심히 뒀어? " 김세동이 대답한다. "전 누가 우승했는지 어떤지 몰라요. 훗훗" 송 9단의 푸념에 대기실에 자리잡은 기자들의 격려가 잇따랐다. "서로 부담이 없으니 인터리그의 최종국은 그야말로 세기의 명승부(?)다"라고. 오후 10시 15분 넘어 승부가 났다. 김세동과 송태곤은 반집을 다퉜으나 김세동은 전판의 피로가 쌓여 피곤했는지 끝내기에서 실수를 몇 번 했다. 반집을 왔다갔다 하던 승부추는 송태곤에게 기울었다. 268수 송태곤 백1.5집승. 이로써 피망은 2승1패로 3위를 차지했고, 스마트오로는 3패로 4위에 머물렀다. 팀의 순위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던 '인터리그 최종국', 30초 초읽기의 대국이었지만 그냥 져줄수는 없었기에 최선을 다했고, 그래서 명승부가 됐다.   ▲ 김세동 3단 특유의 허허실실 착수모습 ▲ 김세동 2연승을 거뒀고, 1패를 안았다. 팀의 순위는 확정이었으나 자신의 길을 걸었다. ▲ K바둑 가는길, 꽃이 흐드러진다. 마침 걸어오는 소년은 이동훈 초단, 이원도에게 이겼으나 홍기표에게 졌다. ▲ 인터리그 기록을 맡은 전상수씨, 전상수씨 덕택에 편하게 인터리그를 인터넷서 볼 수 있었다. 경희대 4학년이며 충암도장에서 바둑공부를 하고 있다.2012 인터리그는 4팀이 연승전 방식으로 풀리그를 펼치는 대회다. 시니어(2명)→여류(2명)→30～40대(2명)→10～20대(2명) 순의 오더로 경기를 벌이며, 이긴 사람이 질 때까지 대국하는 연승전 방식이다. 팀 순위는 팀 전적(승률)→개인 승수→시니어 승수→여류 승수→30～40대 승수→10～20대 승수 순으로 결정한다. 이 대회는 사이버오로를 비롯한 4개사가 후원하며, 우승팀에게는 4천만원, 준우승팀에게는 2천5백만원, 3위팀은 1천5백만원 4위팀에게는 8백만원이 지급된다. 인터리그 주요대국은 K바둑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하며,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제한시간 10분, 초읽기 30초 3회의 속기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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