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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ㆍ中1인자들, 중국54위에 차례로 '제물'
당이페이, 중국랭킹 1위 탄샤오마저 꺾으며 8강 진출…박영훈은 이원영 꺾고 8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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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배 16강전이 열리던 14일 토요일 오후. 국제 어린이 대회인 제11회 대한생명배 어린이 국수전에서 우승한 이래 촉망받는 한국 바둑의 영재 신민준 군은 한국기원 1층에서 벽에 붙은 바둑 뉴스 스크랩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거기엔 한국이 황사 바람에 밀려 참패했던 비씨카드배 32강전을 다룬 기사가 실려 있었다. 그리고 거기엔 한국기사로서 살아남은 박영훈 9단과 이원영 3단의 사진도 실려 있었다. 같은 시각, 이 두 사람은 바둑TV스튜디오에서 우리끼리의 대국을 한창 치르고 있던 중이었다. 또 중국랭킹 1위(씨에허 9단과 공동) 탄샤오 5단과 대한생명배 우승 경험이 있는 당이페이 4단의 대국도 열리고 있었다.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16강전에서 박영훈 9단이 이원영 3단에게 132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박영훈 9단은 하루 전 먼저 8강에 진출한 백홍석 9단과 더불어 한국 우승이라는 바둑팬들의 염원을 어깨에 지게 됐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동훈 초단과 둘도 없는 라이벌이었던 신민준 군(13)은 입단만 하면 중국의 90년대생 기사들 못지 않는 활약을 보여줄지 모른다고 우리 바둑계는 기대하고 있다. 신민준 군은 이 대국이 끝나기 전, “특정 기사를 응원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박영훈 사범님이 승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유는 세계대회 우승 경험이 풍부한 박영훈 9단이 한국 우승을 노려주길 희망한다는 것이었다. 박영훈 9단은 이원영 3단과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초반 우변에서 하변으로 이어지는 이원영 3단의 흑 진영에서 활개치며 타개하더니 곳곳에서 상대의 집을 말렸다. 이원영 3단이 마지막 희망을 걸고 대마 사활을 노려봤지만 박영훈 9단이 알기 쉽게 타개하면서 항서를 받아냈다. 박영훈 9단은 국후, “초반은 수순 착오를 일으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우변 타개가 결국 잘 되어 좋은 형세가 됐다. 마지막에 이원영 3단이 내 대마를 잡으러 오는 바람에 떨리긴 했지만 왠지 잘 잡히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한국기사가 많이 탈락했다. 몇 남지 않은 한국기사로서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백홍석 9단과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영훈 9단은 한국랭킹 7위로 11연승 중이며 올해 21승 3패를 기록하고 있는 등 호조여서 기대를 모은다. 동시에 열렸던 중국랭킹 1위 탄샤오 5단과 랭킹 54위에 불과한 당이페이 4단의 대결에서는 당이페이 4단이 승리하는 이변이 있었다. 수도 없이 펼쳐지는 바꿔치기 끝에 당이페이 4단이 316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웃었다. 지난 32강전에서 한국랭킹 1위 이세돌을 꺾었으니 韓ㆍ中랭킹 1위를 차례로 꺾은 것이다. 94년생으로 탄샤오 5단보다 한 살 어린 당이페이 4단은 2005년 5회 대한생명배에서 우승했으나 지금껏 큰 활약은 없었다가 이번 비씨카드배에서 주목받고 있다. 8강전에서 박영훈 9단과 당이페이 4단이 격돌하게 됐다. 대국일은 16일이다.  ▲ 지난 32강전 한중전 11판 중 유일하게 승리를 거뒀던 이원영 3단(오른쪽)은 박영훈 9단과의 대결에서 패해 탈락했다.  ▲ 의미심장한 두 대국이 펼쳐졌던 14일의 바둑TV스튜디오.  ▲ 당이페이 4단(왼쪽)이 계속해서 이변을 만들어내면서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랭킹 1위 탄샤오 5단을 꺾었다.  ▲ 한국기사 박영훈 9단(사진)과 더불어 백홍석 9단만이 8강에 진출했다. 이들에게 한국 우승의 기대가 실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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