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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국대! 김윤영!
여자 상비군 제도, ‘루이-조혜연, 루이-박지은’ 패턴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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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영은 잘 아시다시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입니다. 프로들은 줄여서 “국대”라고 부릅니다. 박지연은 삼성화재배에서 16강에 진출을 했습니다. 남자와 당당하게 겨뤄 일궈낸 성적이기 때문에 더 놀랍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박지연에게도 “박본좌”라는 닉네임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1년전 만 해도 여자 바둑계는 루이, 조혜연, 박지은, 이민진 정도의 선수만 팬들이 아실 정도로 새로운 스타가 나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마치 80년대 조훈현 서봉수의 조, 서 시대 같이 매번 루이, 조혜연의 매치만 10년을 계속 보다 보니 재미가 없는 것도 사실이었죠. 심한 말로 선수보다는 오히려 바둑 TV 여성 진행자가 훨씬 더 유명한 상황이었습니다. 여자 선수들의 아시안게임 선발 과정은 국가대표 선수만이 아닌 여자 바둑계의 저변을 넓히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제는 루이도 여자기사 누구에게나 질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고 매번 루이-조혜연, 루이-박지은의 대결만 나오지 않는 여건도 만들어졌습니다. 올해 여류 기성전은 여자 바둑계의 새로운 신호탄이 될 수 있는 전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박본좌”는 박지은, 조혜연을 연파했습니다. 여자 기사들이 느끼기에 박지은, 조혜연은 남자로 치면 “이창호급”의 선수입니다. 이창호 9단을 한 번도 아닌 연속해서 두 번을 이겼다고 생각하신다면 운이 아닌 실력으로 봐야합니다. “한방 국대” 김윤영은 여류기성 본선에서 루이와 박지연을 이겼죠. 문득 "이제 여자 기사들 중 누가 제일 강한 거지?“라는 뿌듯한 물음이 머리에 떠오릅니다.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국내 여자바둑계, 왠지 아시안 게임 금메달이 우리 것이 될 것만 같습니다. 바로 이 장면 김윤영의 한방! ‘제한 시간 1시간’이라는 간격은 프로에겐 많지도 또한 적지도 않은 애매한 시간입니다. 아마추어 팬 여러분들에겐 물론 이 시간조차도 엄청나게 길다고 느껴 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작부터 초읽기를 하는 바둑과 1시간을 소비한 다음에 몰린 초읽기는 같을까요? 프로의 입장에서 본다면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초읽기여도 처음부터 그 속도에 익숙해져서 두는 것과 달리, 시간이 많다가 갑자기 초읽기에 몰리면 속도의 차이로 인해 몹시 당황하기 때문입니다. 프로가 가장 곤란한 경우는 초읽기 상황에서 상대의 예상치 못한 한방이 나올 때입니다. 국가 대표 김윤영은 그걸 상대에게 보여줬습니다. 바로 백1입니다. 그 상황을 당한 박지연이 얼마나 당황했을지는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은 못했지만 기보만 보고도 느껴집니다. 이렇게 얘기해 주고 싶군요. “김윤영, 좋았어요. 그 한 수!!!” 다음의 실전 진행을 보시죠. 실전 대마가 잡혔다 완벽하게 상대의 대마 전체를 잡은 모습입니다.. A, B 두 곳 약점으로 인해 전체 중앙 흑 대마가 잡혔습니다. 한마디로 “한방에 끝났습니다.” [글|김성룡 9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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