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반대편 아르헨서 바둑 찾아 삼만리
아르헨티나 바둑협회를 찾아 나서다
|
||||||||||||||
아메리카 대륙을 종횡무진 마음 것 누려보고 싶은 마음에 미국에 오기 전부터 계획했던 남미(Latin America)로의 여행을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여행 짝궁은 홈스테이에서 우연히 만난 여행 매니아 연수 언니.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남미 여행을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누고는 동행을 약속했다. 우리는 두 달간 우리는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제법 가까워졌고, 외로운 여행 길에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떨어질 수 없는 한 몸이 되었다. 비슷한 목적으로 미국에 왔다는 것을 알고 나서 동지라는 생각에, 싹싹한 말투와 씩씩한 행동에 자꾸만 눈이 갔던 연수 언니와의 우연한 만남은 행운이었다. 특히 연수 언니는 영어 뿐 아니라 스페인어에도 관심이 많아 여행 준비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남미 여행의 필수 조건은 기본적인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능력이라고 하는데, 연수 언니는 필수 조건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될 정도의 실력이다. 여행 짝궁을 정하고 나서 남미로의 계획은 차질 없이 착착 진행이 되었다. 미국 여행 중에 또 다른 여행지를 꿈꾼다는 것 자체로 힘이 솓아 났다. 여행 중의 여행이라… 상상만 해도 즐겁고 특별한 경험 아닌가. ‘브라질(Brazil)-아르헨티나(Argentina)-볼리비아(Bolivia)-페루(Peru)’로 일정을 잡았고 여기서 우리는 다른 건 몰라도 Big4만 충실히 보자는 계획을 세웠다. 브라질의 이과수 폭포(Iguazu Falls), 아르헨티나의 엘 칼라파테(El Calafate),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 사막(Sala de Uyuni), 페루의 마추픽추(machu picchu)가 우리가 밟아 봐야할 Big4.  두 달의 계획 끝에 드디어 남미로의 하늘길이 열리며 40일간 여정의 시작을 알린다. 미국에서 남미 땅으로 1박 2일간 비행기로 이동,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려다 보니 이름 모를 항공사 비행기를 세 번이나 갈아 타야해 공항에서 꾸벅꾸벅 졸기는 기본, 영어 한마디 안 통하는 공항에서 난감한 일이 생기기도 하고, 끼니도 거르는 등 몸이 고되다. ◀ 크리스탈한테 탱고 수업 받는 연수언니. 벌써 체력이 바닥나는 것 같다고 할까. 하지만 이제까지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문화를, 다양한 매력을 몸소 느낄 수 있다는 흥분에 사로잡혀 1박 2일이라는 값진 시간 투자는 아깝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큰 나라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에 도착을 했다. 나의 남미를 향한 넘치는 정열의 마음을 알았는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날씨는 뜨겁다 못해 불 타오르고 있었다. 1박 2일 만에 미국의 겨울에서 남미의 여름으로 옮겨온 것이다. 남미 여행의 첫 번째 장소,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을 해 예약해 둔 한인 호스텔 ‘남미사랑’을 찾았다. 호스텔 ‘남미사랑’은 얼마 전 ‘미친 가족, 집 팔고 지도 밖으로’라는 책을 내어 남미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로망을 심어준 덩헌과 멜라니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다. 우리는 아르헨티나에서 15일 가량을 묵으며 이과수 폭포, 아르헨티나 최남단 칼라파테 까지 갈 계획이었는데 적당한 동선이 나오지 않아 교통편이 좋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가에 있는 ‘남미사랑’에 기점을 두고 동으로, 남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한국에서 부터 가져온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긴 비행의 피로를 풀기도 전에 연수언니는 밀롱가(탱고를 추는 클럽)로 가겠다며 준비해 온 탱고 슈즈와 옷을 꺼내 놓는다. 한국에서 탱고를 오랜 기간 배운 연수 언니는 밀롱가로 향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호기심이 가득해진 나도 연수 언니를 따라 아르헨티나의 유일한 탱고 한국 무용수 크리스탈(유수정) 선생님을 찾아갔다. 무용수 였던 크리스탈은 우연히 아르헨티나에 여행을 왔다가 탱고에 푹 빠져 이 곳에 정착을 했다. 운 좋게 이 날은 탱고 수강생들이 우리 둘 뿐으로 알차게 1시간 반 가량 탱고의 본고장에서 탱고 수업을 받았다. 지구 반대편에서 온 한국 여행자가 반가웠는지 크리스탈은 성심성의를 다해 탱고의 매력을 느끼게 해줬다.  “연주씨는 감각이 남달라서 처음인데도 몸이 반응을 하네요? 계속해서 배우면 좋은 실력으로 성장하겠어요! 연수씨는 기본기가 충실해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 탱고를 즐길 수 있는 무용수가 되겠어요!”라며 크리스탈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호스텔 '남미사랑'에서. 기분이 좋아져 겁도 없이(?) 일을 저지른다. 다음 날 젊은이들이 많이 온다는 또 다른 밀롱가로 발걸음을 옮겨 탱고 실력을 뽐내보겠다며 탱고에 어울리는 원피스 까지 구입을 하고 한 껏 기분을 냈다. 고작 1시간 반의 레슨 실력이었지만 두 동양 여자가 탱고를 춘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우리는 인기 만점이었다는 사실! 15일간 묵을 아르헨티나에서 해야 할 일은 칼라파테 가기, 탱고 레슨 받기, 볼리비아 비자 받기, 소고기 먹기 등으로 거의 다 해둔 상태이다. 하지만 한가지 중요한 일이 남아있다. 바로 아르헨티나의 바둑클럽 찾아가기. 미국에서 아르헨티나 바둑협회의 정보를 알아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바둑협회 주소쯤이야 손에 넣는 것은 쉽지만 바둑과 관련된 사람의 메일 주소를 알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해외에서 바둑보급을 하는 친구들에게 묻거나, 대한바둑협회에 묻는 것 정도이다. 1주일간 노력을 했지만 바둑 두는 아르젠티노의 메일 주소 찾기는 어림 없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바둑협회(www.go.org.ar) 메일 주소를 받아 두어 든든한 마음이었다. 미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방문할 것임을 알리는 메일을 보내 놓았는데 답신을 받지 못해 불안한 마음이 앞서긴 했지만 지도를 보니 아르헨티나 도착 후 여러 번 가본 파라과이길에 있어 찾기 쉽다는 것이 그나마 큰 위로가 되었다.  아르헨티나 최고 실력가로 알려진 페르난도는 언제 바둑협회에 오는지, 혹시 바둑대회가 열리는 날이 내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날과 겹치는지 등의 내용을 담아 스페인어가 능한 ‘남미사랑’ 호스텔 매니저에게 부탁을 해 다시 문의 메일을 넣었다. 답신을 기다리는 동안 아르헨티나의 최남단 모레노 빙하(Perito Moreno Glacier)가 있는 엘 칼라파테에 다녀오기로 했다. 4박 5일 일정이지만 최남단이기에 비행기로 가는데도 왕복 이틀을 잡아야 해 빡빡한 일정이다.▶ 모레노빙하 트래킹 중에. 모레노 빙하는 남미의 파타고니아 빙원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빙하이다. 폭이 5km, 높이가 평균 80m, 길이가 35km나 되는 세계자연유산이다. 천둥 같은 굉음을 내며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호수로 떨어져 내리는 빙하를 보는 것은 남미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다. 모레노 빙하가 밀어내고 간 협곡과 눈부시게 찬란하게 빛나는 빙하를 보며 이 곳이 지구가 맞는지 눈이 부셔 눈물이 쏟아져 내린다. 내가 대한민국 반대편에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흥분이 되는데 이렇게 아름답고 신비한 곳이 눈 앞에 펼쳐져 있다는 꿈만 같은 상황에 자꾸만 눈물이 흐른다. 우리는 자연이 준 선물 위에 누워도 보고, 뛰어도 보며 수 만 년 전부터 내린 눈들로 차곡차곡 쌓여서 만들어진 절경 안에 함께 있었다. 빙하는 하루 평균 2m씩 무너져 물이 되고, 이 물이 다시 눈이 되어 내렸다가 빙하로 얼어붙는 끊임없는 생명의 고리가 이어진다고 한다. 대자연 앞에서 깨끗한 숨을 쉬고 있다는 것에 감사함과 겸허함이 마음 가득 진동을 했다.  7시간 동안 각국의 10여명 여행자들과 빙하 트래킹을 하고 나서 대자연 앞에서 꽁꽁 얼었던 몸은 작은 빙하 조각을 동동 띄워 놓은 위스키 한 잔과 함께 녹여 보내며 기분을 만끽했다.◀ 트래킹을 함께 한 안전요원들과. 다음 날은 엘찬텐으로 가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국경을 이루는 피츠로이산(Monte Fitz Roy)에 올랐다. 정상에 오르면 빙하의 모습이 한 눈에 보인다는데 전 날 몸도 마음도 흥분의 도니로 무리한 탓에 뷰 포인트 몇 군데만 발걸음을 하고 하산을 했다. 다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가 가장 먼저 메일을 체크했다. 바둑 문외한이었던 연수 언니도 바둑에 관심이 생겼는지 아르헨티나에서 바둑을 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바둑협회에서 연락이 왔는지 나 만큼 궁금해 한다. 또 한 명의 바둑인 탄생인가? 답장은 오지 않았다. 분명 홈페이지에 문의 사항을 보내라고 되어 있는데 괜히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메일 주소가 잘 못 되었나 걱정도 된다. 어쩔 수 없다. 일단 찾아가서 양해를 구하는 수 밖에. 우리는 다음 날로 4시쯤으로 일정을 잡는다.  어느 나라를 가든 10달러짜리 호스텔 시설이 편할 리는 없다. 하지만 지구 곳곳에 사는 같은 마음의 여행객이 한 데 모여 고단한 몸과 마음을 내려놓는 곳이어서 그런지, 어떤 숨은 이야기를 가진 여행 동지들이 모여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지 호스텔 입구에 서면 설레임으로 두근거린다.▶ 엘찬텐 피츠로이산 입 |
||||||||||||||
|
||||||||||||||
|
||||||||||||||
|
||||||||||||||
|
||||||||||||||
|
||||||||||||||
|
||||||||||||||
|
||||||||||||||
|
||||||||||||||
|
||||||||||||||
-yunju-pjj.jpg)
푸른산야
콘도르빠사
yskim200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28(충무로3가) 한영빌딩 6층 [사업자정보확인]
제호 : 사이버오로 I 발행인 : 곽민호 I 편집인 : 정용진 I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아02753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병준 I 발행일자 : 2013년 7월 26일
E-mail:oper@cyberoro.com Tel:02-2285-6950 (상담시간10:00~14:00) Fax:02-2285-6955
Copyright ⓒ 세계사이버기원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