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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없지만 '유송박' 있다
유창혁, 박영훈, 송태곤, 요다(日) 4강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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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정말 정말 너무할 뻔 했다. 제17회 후지쯔배에서 한국이 4강중 한자리를 양보하며 주최국 일본의 체면을 살렸다. 6월 5일, 중국 베이징(北京) 중국기원에서 열린 제17회 후지쯔배 8강전에서 한국은 4강자리의 75%인 3석을 채우며 7연속 우승의 전망을 밝게 했다. 이창호 패배 아쉽지만, 3명이 어디냐? - 이창호 없지만, 유창혁,송태곤,박영훈 있다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후지쯔 4강을 태극기로 물들이려던 한국팀은 유창혁 9단, 박영훈 5단, 송태곤 7단 총3인이 후지쯔 4강에 둥지를 틀었다.한국팀의 초반 스타트를 끊은 것은 송태곤 7단이었다. 대만돌풍의 진원지 저우쥔쉰을 맞은 송 7단은 때론 강하게 때론 부드럽게 저우 9단을 몰아쳐 2집반의 승리를 낚았다. 구리 7단과 이세돌 9단을 넘어 이어져온 저우의 대만돌풍이 차단되는 순간. 4강전 치고는 가장 빠른 오후 3시 30분쯤 결판이 나 한국팬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안겼다. 이어 송태곤의 승리 바톤을 이어 받은 것은 팀의 최 연장자인 유창혁 9단, 후배인 최철한 8단과의 형제대결이라 피차 부담이 큰 상황이었으나 노련한 유 9단이 먼저 부담을 넘었다. 유 9단은 유연하고 두텁게 최8단을 압박해 승리를 안았다. 최철한 8단이 오후 대국들어 강력한 반격과 승부수를 던져 유 9단이 흔들리는 듯 했으나, 유 9단의 완승 분위기에 제동이 걸리지는 않았다. 해설자 김만수 5단은 "유창혁 9단의 완승이며, 아주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 완연한 회복이다."라고 평가.  한국팀의 4강 진출 마지막을 장식한 어린왕자 박영훈의 여정은 험난했다. 장쉬 9단의 두터운 중앙경영에 밀려 그대로 패배의 골짜기로 추락할 뻔 했던 것. 그러나 승부의 가장 큰 요인이 되곤 하는 실착이 장쉬에게서 나왔고, 박 5단은 기회를 잡았다. 126수와 128수의 절단식이 승부를 결정짓는 하이라이트. 이후 중앙을 짭짤하게 포획한 박영훈 5단의 우세는 장쉬 9단이 아무리 용을 써도 흔들리지 않았다. 214수 박영훈 백 불계승이창호 9단만 이기면 한국팀 전원 4강진출의 상황. 인터넷 관전객들은 '후지쯔배가 폐지될 지도 모른다'며 미리부터 걱정하기 시작했고, 설마 이 마음이 전해질리야 만무하지만 이창호 9단이 요다 9단의 견실한 작전에 약간의 빈틈을 보여 3집반 패배를 당했다. 김만수 5단은 '이창호 - 요다'의 대국은 요즘말로 '양대국자의 코드가 맞는 한판'이어서 '초긴장의 스릴러는 없어도 보면 볼 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한 판'이라고 평가. 또한 김 5단은 이 9단의 패배를 슬퍼하는 팬들에게 '이 9단이 진 것은 충격이자 슬픈 일이지만, 한국팀이 모두 올라가는 것보다는 바둑 흥행이 될 것'이라며 '자국(일본)에서 개최하는 기전인데 자기 나라 선수가 한명도 없다면, 그것은 참으로 김새는 일'이라며 보다 멀리 바라보는 관점으로 팬들을 위로.  이로써 이창호 9단과 요다 9단의 상호 전적은 8승 7패(요다 기준)로 요다가 한발 앞서게 됐다. 2000년 이후 전적은 이창호 9단 기준 4승 1패.1988년 처음 세상에 선을 보인 이래로 제한시간 3시간과 결승전 단판승부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후지쯔배의 우승상금은 1500만엔(円), 유창혁 9단이 93년 한국에 첫 우승을 안긴 이래 한국은 통산 9회 우승했으며, 11기부터 16기까지 6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까지 우승한다면 7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작성하는 셈이다. 한편 준결승(4강전)은 유창혁 9단과 박영훈 5단의 형제대결과 송태곤 7단과 요다 노리모토 9단의 한일전으로 구성됐다. 준결승 대진은 추첨으로 이뤄졌다. 4강전 7월 3일 일본 도쿄, 일본기원 회관에서 열린다.  ★제17회 후지쯔배 8강전(6/5) ●이창호 9단 - ○요다 노리모토 9단(日) 243수 백3집반승 ●유창혁 9단 - ○최철한 7단 177수 흑불계승 ○박영훈 5단 - ●장쉬 9단(日) 214수 백불계승 ●송태곤 7단 - ○저우쥔쉰 9단(台) 236수 흑2집반승 ★제17회 후지쯔배 4강전 대진(7/3) 유창혁 9단 - 박영훈 5단 송태곤 7단 - 요다 노리모토 9단(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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