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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철,이정아 부부 - 사랑, 인생, 바둑
사랑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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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www.imaeil.com 이창희 기자) 5월 7일자에 감동적이고 헌신적인 사랑 이야기가 보도됐다. 주인공은 사이버오로(www.cyberoro.com) 대국실의 운영자로 근무하는 김진철씨와 이정아씨 부부. 이들의 사연이 경북지역의 여러 언론에 보도된 것은 사고로 1급장애가 된 남편 김진철씨와 아내 이정아씨가 5년동안 열애끝에 결혼한 후, 10여년간 한결같은 사랑으로 살아온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시기는 91년 김천 그랜드 호텔 시설부 근무 시절이었다. 이정아(李庭兒.36)씨는 남자다운 모습에 부드러움을 갖춘 김진철(金鎭哲.41.김천시 평화동)씨의 모습에 일단 호감을 가졌다고 한다. 바쁜 직장생활속에도 둘의 사랑은 무르익어 갔지만, 얼마 안있어 끔찍한 고통이 찾아왔다. 김진철씨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1급 장애인 전신불수가 되고 만 것. 91년 말의 기억하기 싫은 사건이었다. 다음은 매일신문의 내용을 기본으로 한 간략한 소개  그때부터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끝도 없을 것 같은 치료가 계속됐다. 김씨는 한때 팔순 노모와 사랑하는 연인인 이씨를 힘들게 하느니 차라리 스스로 세상을 뜨자는 생각도 많이 해봤다. 그러나 마흔을 넘긴 나이에 외동아들인 자신을 본 노모와 늘 병문안을 오는 이씨를 저버릴 수가 없었다고 한다.이씨의 변함없는 사랑은 8개월여 동안의 병원 신세를 접고 퇴원한 김씨의 재활 의지를 높였다. 그리고 이씨는 혼자 세수조차 할 수 없는 몸이 된 김씨와 95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98년 IMF이후 결혼 후 이뤄갔던 경제기반이 흔들리며 결혼생활이 힘들 때도 있었다. 그러나 남편 김씨는 지난 99년 평소 즐겨찾던 인터넷 바둑사이트(www.cyberoro.com)인 `오로바둑'의 운영자로 입사하면서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다. 아내와 함께 일을 하면서 사랑도 더욱 돈독해졌다. 특히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회원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타이핑하는 일은 1급장애판정을 받은 김씨 혼자서로서는 힘에 부치는 일, 벌써 5년동안 아내 이씨가 남편의 말을 받아 타이핑하며 인터넷 공동 운영자를 하고 있다. 그렇게 일하며 살아온 지 벌써 5년째. 수입이 넉넉한건 아니지만 아내와 24시간을 같이 할 수 있어 마음만은 넉넉했다. 손.발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지체장애 1급인 김씨에게 그림자처럼 일거수일투족을 돕는 아내 이씨는 든든한 삶의 버팀목이다. 이들의 순애보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이씨는 지난 4월 21일 제47회 보화상 시상식에서 열행상을 수상했다. "사랑에 이유가 있나요. 남편이 그저 좋을 따름입니다". 아내 이씨는 그저 환하게 미소지었다. 김진철씨와 이정아씨 부부를 인터뷰했다. 사람이 사람을 이해시킨 다는 것이 가장 힘들다 바둑싸이트의 운영자를 한다는 것이 쉽지많은 않으셨을 텐데요? 운영자일을 하시면서 가장 힘들 때와 기쁠 때를 꼽는다면요? - "PC통신 시절부터 바둑을 둬 왔죠. 오로바둑은 시작때부터 해왔고, 모니터링 하면서 자주 의견을 제시했었죠. 오로 담당자들과 활발하게 의견을 교류하면서 지금같은 인터넷 환경이 시작되던 초창기에 합류했습니다. 99년 11월쯤 입사했어요. 악당이라고 해야 할까요? 막 욕을 하시면서 싸움을 붙는 분들이 계셔서 괴로왔지요. 아이디도 여러개로 만들어서 막 들어 오시고. 운영자일을 하면서 가장 괴로운 점은 역시 '상대에 대한 배려'죠. 남을 조금만 배려하면 문제가 없느데 조금도 손해를 보시려 하지 않으시니까... 가령 단순한 예로 상대의 접속이 끊길 때, 다른 바둑을 관전하면서 5분정도 기다려주는 여유도 가질 만한데, 잠깐만 기다려 보시라고 하면 상대를 편든다고 몰아세우는 경우도 더러 있죠. 하하. 열심히 하는데.. 그런 경우 서운하죠. 사람이 사람을 이해시킨다는 것이 가장 힘든 일입니다. 기쁘고 보람있을 때도 많습니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컴맹이 많잖아요. 이분들이 전혀 아무것도 모르고 어쩔 줄 모를 때가 태반이죠. 이럴때 전화통화를 해서라도 여러가지를 알려드리는 경우가 있거든요. 물론 아내가 옆에서 운영자일을 같이 해주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이분들이 나중에 접속하셔서 '고맙다'는 말을 한마디 해줄때 정말 기쁩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해드렸으니까."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 - 김 : " 물론 가장 힘들었을 때는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죠. 군대도 물론 힘들었습니다. 시쳇말로 '빡센' 부대였거든요. 해병대. 두번째 힘들었을 때는 결혼하고 나서 닥친 IMF때죠. 조그만 동네 비디오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 때 이후 대형점포가 들어서면서 경쟁이 안되는 거에요. 아내도 외동딸이고 '귀한 딸'데려와서 고생시킨 다고 생각하니.. 교통사고 이후로 몸이 불편한데 경제적으로 완전히 무능하게 되는 상황이 되니 정말 괴로왔죠. 아내가 항상 웃어주긴 했지만.. - 이 : "생각해보면 결혼에는 큰 반대가 없었어요. 물론 어머니가 무척 놀라시긴 하셨지만 이해해 주셨어요. 사실 호텔에 다니면서 사귈때는 너무 바빠서 같이 있는 시간이 적었는데, 간병하면서 같이 있을 수 있으니 좋았어요. 외할머니가 무척 반대를 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항상 24시간 붙어 있을 수 있었으니까요. 힘들기는 역시 그 때가(98년 IMF) 힘들었던 것 같아요. 돈은 벌어야 하니까. " Love Story - 결혼까지도 꽤 오랜시간이 걸리셨다고 하는데? "95년 5월 14일 결혼했죠. 햇수로는 10년째네요. 1급장애에 전신 마비가 왔으니.. 소변을 보려고 하더라도 호스에 꼽아서 해결을 해야 하는데. 그 호스를 꼽고 후배들과 놀이공원을 놀러가기도 하고 아내와 같이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구경하기도 하고, 아무튼 호텔에서 근무 할 때 보다 더욱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었어요. 오로에서 운영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거의 2교대나 3교대로 일을 했거든요. 밥 먹을 시간이 없었죠. 사람이 없으니. 아내와 사발면을 같이 먹기도 하고. 그냥 생라면을 먹기도 하고, 하하. 삶의 의욕을 찾았다는 것이 중요하죠. 아내가 신문 인터뷰 마지막에 '사랑에 이유가 있나요'하던데 서로 아껴주고 이해를 많이 하는 편이죠. 항상 웃어주는 아내가 고맙죠." -운영을 부부께서 같이 보신다던데? "간단한 메모나 대화는 이제 가능합니다. 그런데 여러 개를 한꺼번에 처리하기는 벅차죠. 제가 상황을 보고 말을 해주면 아내가 타이핑을 해 주거든요. 아내가 타이핑을 해주니까 유저분들이랑 필요할 때 전화 통화로 직접 이야기를 듣거나 조치를 취해 줄 수도 있고. 운영시간이 끝나면 밤에 동네 거리에 같이 나가 오뎅을 사먹는데, 요즘은 새벽에 끝나다 보니. ^^ "다른 사람들이 중원(남편)님은 프로같은 급이라고들 하세요. 실력이 늘지는 않았지만 운영을 보면서 안목이 굉장히 정확해 지셨죠^^. 대신 운영일을 보느라고 바둑을 둘 기회는 많이 없어져서,, " - 쑥스러우시겠지만 장미님께(아내)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은? "하하..'사랑한다'는 말외에 어떻게 다른 말로 표현 할 수 있을까요? " - 중원님(남편)께 하시고 싶으신 말? "몸이 많이 걱정이 되요. 행복하고 오래 오래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60이되고 70이 되어서도요. 사랑한다는 말은 서로 자주 하고 있어요. 건강해야 되요. 바둑싸이트에서 일을 같이 할 수 있어서 좋구요. 바둑팬들께도 감사하구요" (부부는 서로의 인터넷 대화명으로 상대를 호칭하기도 한다.) 열행상 이들 부부의 이야기는 이웃에게도 많이 알려졌다. 이웃 사람들은 이들 부부의 이야기를 시청에 이야기했고 시청에서는 대구.경북지역의 효행과 선행자를 선정해 시상하는 보화상에 부인 이정아씨를 추천했다. 재단법인 보화원이 시상하는 보화상은 지역의 선행자를 선별해 매년 시상하는데 올해로 47회째를 맞았다. "4월 21일 아내가 상을 받았죠. 어머니도 기뻐하고 동네 어르신 분들도 같이 가서 모두 축하해 주셨죠. 어찌나 눈물이 날려고 하는지. 그런데 남자가 울 수는 있나요? 간신히 참았죠. 누가 보건 말건, 훨체어를 끌고 앞으로 나가서 아내에게 꽃다발을 안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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