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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상반기 한국 바둑의 지도가 완성된다
최철한, 기성(棋聖) 등극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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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총선정국으로 떠들썩하다. 소란스러운 것을 싫어해도 어쩔 수 없다. 4월 15일의 결과에 따라 4년간의 한국 정치 지형이 형성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 만큼 필사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바둑계는 어떠한가? 총선 정국의 압도적인 보도와 뉴스에 치여 상대적으로 열성팬들에게조차 집중을 덜(?) 받고 있지만, 상반기 한국 바둑계의 지형을 완성짓는, 이창호 9단과 최철한 7단의 10번기 승부가 4월 16일 재개된다. 승부는 2004년 10번기의 9번째 승부이자 제15기 기성전 도전4국째에 해당한다. 당연히 두 기사 모두 남은 한판, 한판의 승부에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호, 최철한 국내 타이틀 보유현황 최철한 7단 : 국수(國手), 천원(天元) 이창호 9단 : LG정유배, 왕위(王位), 명인(名人), 기성(棋聖) 송태곤 6단 : KBS바둑왕(속기) 유창혁 9단 : KT배, 패왕전(覇王) 최철한 지각 변동의 중심  - 기성 차지하면 이창호와 국내 배분 같아져, 라이벌급 기사로 발돋움  현재 국내 타이틀은 이창호 9단이 LG정유배와 왕위를 비롯한 4개, 최철한 7단이 국수와 천원 2개, 유창혁 9단이 KT배와 패왕전 두개, 송태곤 6단이 초속기전인 KBS바둑왕전 하나로 나뉘어져 있다. 이중 현재 도전기가 진행중인 기성전은 도전자 최철한 7단이 2-1로 앞서고 있으므로 만약 4월 16일 도전4국에서 최7단이 승리한다면 국내 타이틀의 보유 숫자가 이창호 9단과 각3개씩으로 일치하게 된다. 이것은 실로 대단한 사건이 될 수 있다. 이창호 9단과 타이틀 보유 숫자가 같다?. 90년대초반부터 서슬퍼런 바둑황제 조훈현 9단과 사제 전쟁을 벌여 차근 차근 타이틀을 늘려온 이창호 9단이 등장한 이후, 이9단과 대등한 타이틀을 보유했던 기사는 스승인 조훈현 9단외에는 사실상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는 이세돌 9단에 이어 '최강' 이창호 9단의 본격적인 라이벌급 기사가 후배중에 탄생하는 것이라 볼 수 있는 것. -2인자의 위상 변동 2002년 부터 폭풍처럼 몰아치며 사천왕의 자리를 꿰찬 기사가 있다. 이세돌9단이다. 2003년 상반기를 바람처럼 누볐던 '반상의 네오' 이세돌 9단은 세계대회를 두개씩(LG배,후지쯔배)이나 차지하며 팬들을 광분시켰지만 국내대회 타이틀전과 2003년 하반기및 2004년 상반기의 세계대회 성적이 좋지 않아 현재는 일종의 슬럼프 상태. 만약 최철한 7단이 기성전 도전에 성공한다면 이세돌 9단과 함께 1인자 이창호 9단과 대등하게 겨루는 실질적 2인자의 위상을 지니게 된다. 제15기 현대자동차배 기성전 도전4국 ○이창호 기성(棋聖) ●도전자 최철한 7단 4월 16일 오전10시 해설 : 윤성현 9단 최철한 7단 - 이겨라 존경을 얻으리라 실력도 좋은데다 상대하기가 까다로운 기풍  16일 열리는 도전4국의 해설을 맡은 윤성현 9단은 최7단에 대해 "실력도 좋은데다 이창호 9단의 평소 기풍에는 엄청 까다로운 기풍"이라고 바로 말문을 연다. 이는 바둑 매니아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창호 9단이 죽기 살기식의 진행 패턴을 아주 싫어 한다"는 소시적의 증언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바 있어 흥미롭다. 계속되는 윤 9단의 사전 형세분석이다. "이창호 9단이 기성전 5번 승부의 제3국을 내준데다, 최철한이 흑번이라 사건이 일어날 분위기는 충분히 성숙되 있다. 두 대국자 모두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지만, 특히 최7단은 이 판에 마음 먹고 나올 것임에 틀림없다. 도전3국에서 이창호 9단의 착각이 있었던 것은 맞다. 그리고 이런 실수를 절대 놓치지 않는 것이 바로 최철한이다 " 최철한 7단은 도전4국을 패하더라도 2-2의 상황을 맞게 되므로 제5국의 기회가 남아 있다. 그러나 4국에서 끝내고 싶은 것이 최7단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최철한 7단이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이세돌에 이은 '존엄한 기사'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 그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이창호 9단 - 승부에 초연 한판, 1개월, 1년이 아닌 장기적인 승부의 길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  최 7단의 파상적인 도전을 받고 있는 이창호 기성(棋聖)의 심정은 과연 어떨까? 윤 9단은 말한다. " 워낙 말이 없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말은 안하지만 분명 본인도 이기고 싶을 텐데...". 윤 9단은 계속해서 "이창호 9단은 (예전도 그러하긴 했지만) 요즘 특히 승부에 초연한 듯한 모습을 풍기고 있다. 한판 한판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긴 인생을 승부사로서 걸어 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라며 이 9단에 대한 감성론을 제기.윤 9단은 도전4국에서도 이-최 10번기에서 주도된 유행포석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분명 백이 불리한 것 같지만, 동일 포석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것은 두기사의 고집이 너무 세기 때문이며, 따라서 비슷한 포석이 재등장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도전4국에서 백번을 쥐게 되는 이창호 9단이 이런 고집을 과연 버릴 수 있을까?) 한편 이창호 9단은 14일 열린 제8회 LG배 세계기왕전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와 상금 2억 5천만원을 품에 쥐었다. 시상식에서도 이 9단은 '특별한 목표를 정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목표를 정하는 것이 해가 된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실제로는 별 뜻 없는 인터뷰였을 수 있지만, 이창호 9단이 내뱉는 사소한 말 한마디는 그것 자체로 정상의 1인자로서 해석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또한 이것이 '최강' 이창호의 프리미엄일지도 모르겠다. 제15기 기성전 도전4국은 총선 하루뒤인 4월 16일 오전10시부터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제한시간 각자4시간으로 벌어진다. 두 기사간의 역대 통산전적은 11전 6승 5패(이창호 기준). 도전4국은 사이버오로에서 실시간 인터넷 생중계된다. 해설은 윤성현 9단 중계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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