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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희,"바둑은 전략, 전략 없다면 아이러니"
진정한 '바둑의 세계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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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은 전략, 전략 없다면 아이러니" 진정한 '바둑의 세계화'란? 보급,아마추어대회 대충해도 된다는 생각은 아이러니 '같은 값이면 한국, 그러나 일본에 대한 거부감 자체는 바둑 세계화의 목표 아니야' 기도컵은 분명 점점 더 성장하고 있었다. 기도컵은 기도산업이 유럽 독일 함부르크에서 매년 후원하는 유럽 바둑인들의 비중있는 토너먼트로 성장해가고 있다. 제3회 기도컵이 열리고 있는 독일 함부르크의 하인리히 폴거스트 스쿨(the Heinrich Wolgast Schule)에 이 대회를 후원하는 박장희 회장이 소개되자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박 회장은 참여자들에게 기도컵을 위해 힘써준 사람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유머를 발휘해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개막식을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특히 지지옥션 강명주 회장을 소개하자 강 회장은 참가자들로부터 더 큰 박수를 받았다. "여기 한국에서 함께 오신 강명주회장은 한국에서 프로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후원금은 2억5천 이상(유로로 환산해 말하자 청중들이 오~하고 탄성을 질렀다.)이다. 이제 제가 유럽에서 그러니까 독일에서도 돈 좀 쓰시라고 데려왔다." 박 회장은 "바둑이 좋은 이유가 있다. 첫째 바둑자체가 재밌다. 둘 째 우리가 사는 인생 같이 전략적이다. 셋째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사람을 쉽게 사귈 수 있다. 대회 기간중 나 또한 여러분과 정말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 여러분도 바둑을 즐기고 많은 친구를 사귀기를 바란다"라고 인사. 영어로 개막인사를 이렇게 재미있게 하는 CEO는 보기 힘들었다. 복장도 그렇거니와 인생을 젊게 사는 스타일이다. 행동이나 말에 거침이 없지만, 평소에 많이 생각하던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자연스럽다. 인터뷰 자체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 취향이라 틈나는 대로 이것 저것 물어보고, 독일 바둑 다큐멘타를 제작하는 바둑TV 관계자들과 함께도 이런 저런 얘기를 물었다. 저녁의 바둑파티에서도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어가 통하는 상대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 기도컵이다. - 바둑을 한동안 안두시다 다시 두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창 바쁠 때, 쉽게 말해 먹고 사는 것에 쫓길 때는 바둑을 둘 시간이 없었다. 구멍가게 수준이지만 이제 둘 여유가 있는 것 뿐이다."(종종 구멍가게 수준이라 자신의 회사를 낮춰 말한다.) - 엄청 젊어보이신다. 비결이라면? "머리가 검은 것은 염색 덕이다. 아내가 젊어 보이는 것을 좋아한다. 아내에게 쥐어 사는 덕분이다. 결혼하셨다면 알 것이다. 여러분들과 다를 바가 없다." - 이 대회를 만들고 후원하게 된 것이 윤영선 8단과의 인연때문이라고 들었다 "처음 시작은 분명 개인적인 친분이었다. 당시 여자 바둑에선 가장 잘 두었고, 인품도 좋았다. 어떤 것이 독일서 사는 윤 사범에게 도움이 될까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세계최강이란 한국바둑이 유럽의 관심을 끌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했다. 장기적으로는 이런 대회를 통해 관심을 끄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했다. " - 윤영선은 어떤 인물인가? 평가를 부탁드린다. (바둑TV의 다큐멘터리 주제인 듯, 바둑tv는 다른 사람에게도 이 질문을 많이 하곤 했다.) "적극적이고 털털한 성품이다. 인품이 출중한 프로라서 좋아했다. 게다가 윤영선은 미인 아닌가? 왜 인정을 못하겠다는 얼굴들이네?" (바둑TV 제작진을 바라보며) - 기도컵의 의미는? "바둑의 진정한 세계화중 하나는 바둑이 한중일 3국 이외에도 서양의 관심도 같이 받는 것일 게다. 기도컵이 그러한 전략적 시발점이 된다면 어느정도 역할을 한 것이 된다. 아마 오래지 않아 중국정부도 바둑의 세계화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될 것이다." - 기도산업의'기도'의 의미는 무엇인가? 여기 사람들은 기도(KIDO)의 발음이 키즈(KIDS)와 발음이 비슷한 것을 비교해가며 어린이대회라는 농담도 하던데, 바둑의 기도(棋道)는 아닐 것인데. "아, 그 바둑에서 말하는 기도는 아니다. 후원하는 회사에 촛점을 맞추지 말고 바둑 자체나 독일 보급을 맡고 있는 윤영선 사범한테 관심을 가져달라" - 바둑팬들중에는 한국바둑의 세계화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까 일본식 용어를 한국식 용어로 바꿔야한다고도 한다. " '한류'같은 개념을 낮추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바둑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것 뿐 아니라 바둑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에 목적을 둬야 한다. 보급하려면 바둑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일본이 먼저 바둑보급을 펼쳤고 그 결과에 대해 우리가 민감한 것은 우리가 일본에 가진 거부감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값이면 한국이지만 이것만 너무 강조하는 것은 보급에 큰 도움이 안될 것이다. " - 전에도 대회 하나를 유치하거나 후원하는 것보다 전략을 가지는게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황무지에서 열심히 땅만 파다 성과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전략이 필요하다. 조남철 선생이 맨땅에서 현대한국바둑을 일구셨지만 나름의 전략은 있었을 것이다. 힘이 무한대라면 어떤 식으로 해도 된다. 그러나 현실은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 것인가의 문제가 생긴다. 이것이 전략이다. 바둑이 전략의 게임인데 아마추어 대회나 보급을 대충해도 되는 것, 그때 그때 해도 되는 것으로 생각하면 아이러니다. 전략이 중요한 바둑인데 막상 바둑을 보급하는데 전략이 없다면 아이러니 아닌가." - 바둑이 사업, 혹은 인생에 도움이 되셨나? 정말로? "바둑은 좋은 점도 있지만 반대의 면도 있다. 시간을 많이 뺏긴다는 것도 많이들 이야기한다. 결국 이것은 (바둑과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있다.만약 대그룹의 회장이 바둑의 힘이 컸노라고 말하면 바둑에는 얼마나 좋은 일인가? 실제로도 바둑은 도움이 된다. 구멍가게를 운영하는데도 성공을 위해선 전략이 필요하다. 바둑이 약하더라도 바둑판을 마주할 때 어떻게 둘 것이냐를 생각한다면 그것이 맞던 틀리던 그 자체가 도움이 된다. 그런 생각의 프로세스가 전략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니까 그 자체로서 도움이 되는 것이다."  ▲ 대회장내 이곳저곳에 한적한 벤치가 많았고, 어김없이 복기검토가 이뤄졌다. 대회서 둔 자신의 기보를 따로 저장하거나 하는 게 많이 보인다.  ▲대회장 주변 세인트 게오르그 거리의 일부, 저 정도(5~7층)의 건물이 높은 경우에 속한다. 대도시임에도 매우 쾌적하다. 독일의 생산성이 높은 것은 이런 대도시의 쾌적함이나 편안함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심각한 김영삼 8단, 대체 .. 9줄 인공바둑은 이미 프로와 동급을 이루고 있다. 재미로 자리에 앉은 김 8단이 초절정 집중을 발휘하고 있고, 자기 대국을 끝낸 참가자들이 흥미롭게 구경하고 있다.  ▲박장희 회장과 윤영선 8단. 나이차를 떠나 오랜 우정이 이어지고 있다.  ▲메인 토너먼트(일반부) 진행장면, 엄청나게 심각하다.  ▲최강부(탑 8) 바둑, TOP 8에는 일본기원서 수학한 사람이 넷이나 들어있다. WBADUK에서 인터넷 중계중이고 황인성 아마 7단이 수순 중계(가운데)도 하고 해설도 하고 1인 4역의 역할을 했다. 유럽시민권자이면서 EGF 상위랭킹에 들어야 참여할 수 있다. ▲반집은 누구나 아프다. 반집승으로 승패가 갈린 최강부의 한 판 ▲연인끼리 같이와서 관전하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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