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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쉬 기성 등극, '이젠 진짜 일인자'
4-1로 야마시타 꺾어…일본7대기전 한번씩 획득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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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쉬 9단이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의 굳건했던 아성을 깨고 일본 서열 1위 타이틀 기성(棋聖)을 차지했다. 기성전과는 첫 인연. 기성전 우승으로 장9단은 이번 일본 7대기전을 모두 한 번씩 획득하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이 기록은 1987년 조치훈 9단이 이룩한 이래 두 번째다. 2월 25일~26일 이틀간 일본 시즈오카(静岡)현 이즈(伊豆)시 ‘교쿠쇼엔 아라이(玉樟園新井)’에서 열린 제34기 일본 기성전 도전7번기 제5국에서 도전자 장쉬 9단이 타이틀 보유자 야마시타 9단을 상대로 247수 끝에 백1집반승을 거뒀다. 도전자결정전에서 왕리청 9단을 꺾고 7번승부에 돌입한 장쉬 9단. 그의 이번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실력으로는 일인자임이 분명했지만 일본 랭킹은 기전 서열순이어서 그간 일인자 자리는 야마시타 9단 차지였다. 야마시타 9단은 기성전에서 세 차례나 방어에 성공했다.  도전기 초반 장쉬 9단은 맹렬한 기세를 내뿜었다. 3연승을 거뒀다. 그대로 완승인 듯했다. 하지만 4국에서 야마시타 9단의 일격을 맞아 주춤했다. 그러나 승부는 더 이상 길어지지 않았다. 결국 5국에서 장9단이 승리하면서 종합전적 4-1로 대망의 기성에 등극했다. 5국에서 백을 든 장9단은 하변 접전이 마무리 되던 이른 시기에 우세를 의식한 듯 쉽게 형태를 결정지었다. 초점은 점차 중앙 쪽으로 옮아갔다. 흑이 중앙을 두텁게 정비했으나 백의 손길은 가벼웠다. 끝내기로 들어가면서 약간 미세해졌으나 검토실은 '백 우세 부동' 판정을 내렸다. 마지막까지 야마시타 9단이 추격해 봤으나 역부족이었다. 장쉬 9단은 올해 예감이 좋다. 지난해 하반기엔 명인 타이틀을 후배 이야마 유타 9단에게, 천원전을 야마시타 9단에게 뺏긴 것이 뼈아팠지만, 올해엔 여섯 번째 기도상 최우수기사상을 받았고, 서열 1위 기전을 손에 넣었다. 일본이 세계대회에서 부진한 가운데에도 거의 유일하게 우수한 성적을 거둬오던 장쉬 9단이다. 그의 활약이 뜸해진 지는 꽤 됐지만 언제든지 화력을 뿜을 수 있는 폭발력을 가진 기사다. 기성전이 그가 다시 발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일본기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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