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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기사 106명의 생각-중국 일본 1인자는?
장쉬는 여전히 신뢰도 높고...구리는 압도적 지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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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창호 9단이 세계바둑 랭킹1위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9단이 세계랭킹 1인자라는 공식적인 자료나 증거는 어디에도 없으며，단지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가장 많이 차지했다는 것외에는 공인된 별다른 근거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골프, 테니스, 축구 등 각종 스포츠 종목은 세계의 통합된 기구를 통해서 세계랭킹 등 그 종목의 각 종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지만 바둑계는 아직 세계적으로 공인된 기구의 세계랭킹이 없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1인자인 '국보 이창호 9단'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바둑계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프로기사 106명의 생각을 토대로 먼저 중국-일본 바둑계의 최강자 싸움을 진단해 보자.  ▲한국프로기사 106명의 對일본기사 1위투표자, 2위 투표자, 3위 투표자 현황 일본바둑계는 지난 해 최근 2~3년간 자타가 공인하는 1인자였던 장쉬 9단의 몰락으로 현재 ‘일본의 1인자는 누구인가?’라는 화두가 급부상했다. 이와 같은 화두를 확대해서 한국 프로기사를 상대로 일본랭킹 1~3위는 누구인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설문조사 결과 한국의 프로기사들은 아직도 75% 가량이 장쉬 9단이 일본의 일인자라고 꼽았다. 한 때 자타가 인정하는 일본 1인자였던 장9단이 본인방,명인,왕좌 타이틀을 줄줄이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프로기사들은 이상하리만큼 장9단에 대해 여전히 신뢰감(?)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명인, 본인방 타이틀 보유자인 다카오신지 9단이 일본의 1인자라고 한 표를 던진 이는 불과 8%에 그쳤다. 이는 과거 일본 랭킹 1위기전인 기성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지않으면서도 명인, 본인방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던 장쉬 9단을 1인자로 간주하던 당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좌로부터 장쉬 9단, 다카오신지 9단, 야마시타케이고 9단의 모습 또한 일본 랭킹 1위기전인 기성타이틀과 왕좌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야마시타케이고 9단이 1인자라고 답한 이는 인색하게도 4%에 불과했으며, 더욱이 요다9단의 6%보다 낮은 신뢰도를 받았다는 점에서 굴욕적(?)일 정도이다. 하지만 야마시타9단은 2위 득표에서는 요다의 12%보다 많은 25%의 지지를 받으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역시 2위를 꼽으라는 질문에는 다카오신지 9단이 32%로 최다 득표를 했으며, 야마시타9단이 25%로 그 뒤를 이었다. 그리고 장쉬 9단을 2위로 꼽은 경우도 21%나 되어 ‘불안한 1위자리’와 ‘치열한 2,3위 자리’는 언제든지 주인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인 것 나타났다. 한-중의 1인자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이창호 9단, 구리 9단의 이탈(?) 표(票)가 3위까지 밀려나지않은 반면 장9단을 3위로 지목한 이탈 표는 8%에 이른다는 점에서도 그의 위상이 예전같지않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십단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조치훈 9단이 1위(1%), 2위(7%), 3위(9%)에서 골고루 득표를 하면서 향수를 불러 일으켰으며, 지난 해 일본의 농심배 우승을 이끌었던 요다9단 역시 1위(6%), 2위(12%), 3위(9%)의 득표를 얻어 아직까지 한국 프로기사들 사이에 과거의 강렬한 인상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해 말 천원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서 9단으로 승단한 고노린 9단(81년생)이 2위(1%), 3위(5%)에 거론되며 차세대 선두 주자임을 입증받았다.  ▲한국프로기사 106명의 對중국기사 1위투표자, 2위 투표자, 3위 투표자 현황 한-중-일의 1인자 가운데 한국의 프로기사들로부터 가장 높은 신뢰를 받은 이는 중국의 구리 9단이다. 이창호 9단이 89%, 장쉬 9단이 75%의 지지도를 받은 것에 반해 구리9단은 무려 94%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한국의 프로기사들로부터 ‘중국 1인자’로 인정을 받았다. 이외에도 창하오 9단(4%),콩지에 7단(1%)의 이탈 표를 받았지만 구9단의 아성에 흠집을 내기에는역부족이다. 구9단은 최근 중국기원이 발표한 랭킹순위에서도 연속 6회(통산 10회) 1위를 차지하며, 한때 중국바둑계의 주축이었던 마샤오춘 9단, 창하오 9단의 기록들을 훨씬 뛰어 넘었다.  ▲좌로부터 구리 9단, 창하오 9단, 씨에허 6단, 콩지에 7단의 모습 1위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2위자리 싸움 역시 더욱 치열하게 나타났다. 현재 공식 랭킹 2위에 올라있는 씨에허 6단이 37%로 가장 많은 득표를 얻었고, 창하오 9단이 34%로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창9단이 1위에서 4%의 지지를 받은 것을 고려할 때 아무래도 2인자 자리에는 창9단에게 더 많은 부가 있어 보인다.  더욱 아이러닉한 것은 창9단은 현재 중국 공식랭킹에 14위에 올라있지만 한국의 프로기사들은 그에게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어 그래도 중국을 대표할 수 있는 기사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창9단이 국내 무관이며 랭킹 14위에 불과하지만 응창기배 우승, 춘란배 4강진출, 삼성화재배 결승진출 등으로 국내 부진을 씻고 있어 한국의 프로기사들은 그에게 많은 점수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콩지에 7단은 비록 1위에서는 1%의 미세한 지지를 받았지만 2위(7%),3위(14%)에서도 골고루 지지를 얻어 모든 순위에서 득표를 했으며, 후야오위 8단이 2위(6%),3위(18%), 천야오예 5단이 2위(6%),3위(14%), 왕시 9단이 2위(5%),3위(11%) 등으로 비교적 높은 득표를 하면서 2,3위 순위 싸움에 가세했다. 이상의 순위들은 일반 바둑팬들이 보는 것과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실전에서 그들을 대면하는 현역 프로기사들의 의견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프로의 세계에서 각 각의 플레이어에게 순위를 메기는 것은 아주 당연한 것이면서도 필요한 것이다. 때문에 이와같은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프로들의 순위 경쟁과 바둑계의 진화는 2007년에도 계속되어야 하며, 이들의 반상전쟁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바둑팬들은 더욱 즐겁게 이 싸움을 즐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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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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