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身先士卒! 류싱- "나는 죽음의 조를 피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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身先士卒! 9월 9일 제14회 삼성화재배 개막식에서의 '류싱'과 '죽음의 F조'에 관한 에피소드는 통역의 오류였음이 밝혀졌다. 뉴스를 통해 알려진 에피소드는 다음과 같다. "매우 어려운 조가 있을 것 같다. 피하거나 꺼리는 조가 있을 것도 같은데?(사회자 질문)" "강동윤과 구리가 속해있는 F조가 매우 어렵다. 거기만 피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추첨을 했는데 F조에 당첨됐다는 스토리다. 피하고자 했는데 공교롭게도 죽음의 조에 들었다, 그래서 류싱만 찜찜한 표정이고 나머지는 박장대소했다는 다소 가볍고 재밌는 이야기가 이 에피소드의 전부다. 류싱은 10일과 11일 강동윤과 구리를 모두 꺾었다. 한중의 1인자 그룹을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류싱이 꼭 말하고자 하는 것이 한가지 있었다. 통역을 맡은 중국기원의 '류지아' 씨는 "류싱은 죽음의 조라 피하고자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F조가 어렵고 강자가 있기 때문에 되려 그 조에 속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단, 그 표현을 중국식 4자성어로 이야기 했는데, 9일의 개막식때 통역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류싱이 '죽음의 조'를 찍은 다음 말한 중국식 4자성어는 신선사졸(身先士卒)이었다. '싸움터에서 장수는 몸소 병사들 앞에 나아가 싸운다'는 의미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니까, 류싱은 싸움터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좀더 멋지게 밝힌 것이다. 알아 듣기 쉽게 드라마식으로 이야기하자면 '나를 따르라'고 외치며 선봉에서 돌격하는 장군을 생각하면 된다. 뒤에 숨어서 명령만 내리는 심약한 장군과는 대비되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만 이런 중국식 4자성어는 우리가 잘 쓰지 않기에 알아 듣기 매우 힘들 뿐. 류싱! 16강전에서도 신선사졸(身先士卒)의 자세로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 실력에 비해 존재감이 떨어지는 '류싱'이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류싱 7단은 이번 제14회 대회가 생애 첫 삼성화재배 본선진출이었다. 지금까지 통합예선에서 계속 떨어졌었다는 이야기. 시드없이 오랜 도전끝에 이뤄낸 성과니 더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 11일 인터뷰장면, 왼쪽은 중국기원 류지아 씨,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앉아 있는 류싱 7단  ▲ 9일, 개막식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류싱 7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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