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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철한 "구리랑 맞붙고 싶다"
16강 진출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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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 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전 2회전에서 승리하며 종합전적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선수단을 만나봤다. (왕야오 6단은 개인사정으로 인터뷰하지 못했습니다) 최철한 9단 Q. 1회전에서 김지석 6단을 상대로 어렵게 승리했는데. A. 바둑이 굉장히 나빴는데 마지막 승부수가 통했다. '거기까지만 해봐야지'하는 마음으로 해봤는데 지석이가 대착각을 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 Q. 컨디션 조절은 어떻게 했는지. A. 어제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오히려 1회전에는 잠을 잘 못 잤는데 어제는 대국한 후라 피곤해서 그런지 푹 잘 수 있었다. Q. 16강에서 꼭 만나고 싶은 상대가 있다면. A. 구리 9단과 대결하고 싶다. 구리 9단에게 승리하고 응씨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웃음)  Q. 1회전에서 홍기표 4단을 상대로 어려운 승리를 거뒀는데. A. 둘다 쉬운 수를 착각했다. 제대로 받았으면 죽었던 모양이다. 복기할 때도 잡히는 수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오늘 승리로 16강에 올라 기쁘다. Q.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은가. A. 힘들다.(웃음)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실력적으로도 그렇고. 쉬는 날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Q. 추첨식까지 약간의 시간이 있는데. A. 공기가 좋기 때문에 산책도 하고 쉬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Q. 소감 한마디. A. 이곳에 오기 전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힘들게 승리했다. Q. 김주호 8단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는지 궁금하다. A. 하하~ 들어봤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Q. 한국기사 중 누가 가장 세다고 생각하는가? A. 이세돌 9단이다. 그와 대국할 때 구리 9단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세돌 9단은 기세가 아주 강한 바둑이다. 이창호 9단,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도 강한 기사라고 생각한다. 특히 박영훈 9단은 맞붙고 싶지 않은 상대다.(웃음) Q. 본인 바둑을 평가해본다면. A. 장점은 균형감각이라고 생각하고 단점은 후반에 실수가 많다는 점이다.  Q.16강에 진출한 소감. A. 올해 6월 춘란배 우승 이후 7~8월 들어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곳에 와서 2승을 거둬 매우 기쁘고 마음도 안정 된 느낌이다. Q.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 자주 방문했는데 이곳의 느낌은 어떤가? A. 유성연수원은 환경도 좋고 공기도 좋은 곳이다. 동료들과 운동도 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번에 수영을 할 수 없었던 것이 조금 아쉽지만 축구경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곳에는 여러 번 왔는데 11년 전 직접 심었던 나무도 있다. Q. 연속적으로 둬야 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는데 힘들진 않았나. A. 연속으로 두면 사실 체력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세 판을 연속 둔다면 굉장히 힘들 거라는 생각에 오늘 대국은 꼭 이겨야 한다고 마음먹었었다.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긴 했지만 프로기사라면 대회 방식에 따라야 하고 적응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Q. 바뀐 대회방식은 어떻다고 생각하는가. A. 삼성화재배는 혁신적인 대회다. 최초 통합예선을 도입했고 여자부, 시니어부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삼성화재배는 매우 좋은 대회라고 생각한다.  Q. 본선에 올라간 소감. A.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나도 실수를 많이 했지만 상대방 역시 실수가 많았다. 어렵게 승리할 수 있었다. Q. A조는 기사들 사이에서도 '죽음의 조'라고 불릴 정도로 강한 기사들이 모인 조였다.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는지. A. 우리조가 강하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강한 상대를 만나면 나 역시 강해지기 때문에 별 문제 없다. 오히려 부담 없이 최선을 다해 둘 수 있었다. Q. 삼성화재배 첫 번째 본선 진출이다. 특별하게 준비한 부분이 있었다면? A. 특별한 비법은 없었다. 꾸준히 공부해서 실력을 쌓아왔기 때문에 얻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Q. 결혼하고 첫 세계대회 본선진출이니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A. 하하~ 그렇다. 결혼한지는 한달이 조금 넘었다. 16강에 올라 기쁘다. Q. 예전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은 것 같은데. A. 한중 젊은 기사들이 강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웃음) Q. 20대의 바둑과 30대의 바둑은 어떻게 다른지. 목표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하다. A. 20대와 30대의 바둑은 확실한 차이가 있는데 말로 설명하기에는 어려운 문제다. 20대에는 승부에 대한 욕심이 강했는데 30대 들어서는 좋은 바둑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Q. 김미리 초단과 대국한 소감은? A. 김미리 초단이 강한 여자기사라는 얘기를 들었다. 1회전에서 대국해보니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전에는 김미리 초단이 굉장히 잘 뒀는데 오후에 들어 실수가 많았던 것 같다.  Q. 축하한다. 16강에 오른 소감을 듣고 싶다. A. 초반에 좋지 않았는데 상대가 종반 들어 미스를 해서 어렵사리 이길 수 있었다. Q.일본 1인자로서 일본바둑계를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없지 않을 것 같다. A. 책임감과 의무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삼성화재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Q. 내일은 무엇을 할 계획인가. A. 추첨식이 있기 때문에 모레 일본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내일은 검토실에 들려 공부를 할 생각이다. Q. 시합 날에는 원래 식사를 잘 못하는가. A. 일본에서도 시합 날이면 식욕이 없어 끼니를 거른다. 일본에서 싸온 음식을 아침으로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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