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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현 '두터움이 해결하리라'
윤지희 꺾고 16강에 '풀쩍', 다음 상대는 랭킹3위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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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승부사’ 박승현 6단이 두터움을 바탕으로 승리를 일궜다. 2월 7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6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본선24강전에서 박 6단이 윤지희 3단을 상대로 299수 만에 흑으로 1집반승을 거뒀다. 중반까지 조심스럽게 대국이 진행된 가운데 형세는 팽팽했지만 박 6단은 고집스럽게 두터움을 추구했다. 급하지 않아 보이는 빵따냄을 했고, 틈만 나면 자신의 돌들을 연결했다. 윤 3단도 관건이던 중앙 쪽을 매끄럽게 처리하면서 맞섰다. 두터움을 자산으로 삼은 흑이 어느 정도 우세한 건 사실이었지만 확실한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 하지만 중앙 쪽 접전에서 윤 3단의 범실이 잇달으면서 균형은 깨졌다. 중앙 발언권은 흑 쪽으로 넘어갔다. 박 6단은 우세를 지키려고 더욱 견고하게 두어갔다. 그러나 위기는 찾아왔다. 윤 3단이 우하귀 한칸뛰는 끝내기 맥점을 터뜨렸다. 선수 석집 끝내기의 위력은 대단했다. 바둑TV에서 이 대국을 해설하던 윤현석 9단은 “미세해졌다. 반집승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고, 박 6단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자책했다. 하지만 윤 3단의 거센 추격은 오래가지 못했다. 종반이 가까워질수록 차이가 벌어지면서 흑의 승세가 굳어졌고, 결국 승부가 결정됐다. 본선에 진입한 유일한 여자기사가 탈락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승리한 박 6단은 16강전에서 랭킹 3위 박정환 9단과 만나게 된다. 제16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은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하고 (주)GS칼텍스에서 후원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40분 초읽기 3회. 우승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원이며 본선은 24강 토너먼트. 상위 2명이 결승 5번기를 벌인다.   ▲ 본선의 홍일점 윤지희 3단. 예선에서 이기섭 7단, 김준영 5단, 서무상 7단, 박지연 2단을 연파하고 올라왔다.  ▲ '저돌 대 차분' 윤지희 3단과 박승현 6단의 대조적인 스타일이 충돌했다.  ▲ 11기부터 15기까지 도전기 제도를 유지했던 GS칼텍스배가16기부터는 선수권전으로 바뀌었다. 우승상금도 5000만원에서 증액돼 7000만원이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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