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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國手)의 고향에서 국수전 열린다
이창호 VS 최철한 도전2국 2월 7일 함양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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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한말 노사초 국수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함양, 국수(國手)의 고향 함양에서 국내 최고(最古)전통의 프로기전 국수전이 열린다. 제47기 국수전 도전5번기 제2국, 이창호 9단(국수)과 도전자 최철한 6단의 대결이 경남 함양군 함양군청에서 오는 2월 7일 막을 올린다. 이번 도전2국을 유치한 함양군(군수 천사령)은 '구한말 1인자로 평가받던 노사초(盧史楚·1875∼1945) 국수를 기념하기 위해 도전2국을 초청 유치했으며, 전통한옥 100여채가 운집해 있고, 노사초의 생가(生家)가 위치한 지곡면 개평리의 개평마을의 '민속마을'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현대 프로기전의 효시가 된 국수전의 명칭과 기원이, 노사초 국수를 비롯한 구한말의 노국수(老國手)들로부터 유래된 만큼, 제47기 국수전 도전2국은 한국의 바둑 전통을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로 매김하는 것이다. 한편 지난 1월 14일 중국 윈난성 따리에서 개최되 화제를 모았던 도전1국에서는 이창호 9단이 도전자 최철한6단의 예봉을 꺾은 바 있다. 2003년 한해 천원 타이틀을 획득하며 정상을 향해 치달았던 신천원(新天元) 최철한 6단으로서는 도전2국에서 승점을 획득해야 할 상황. 만약 2-0 으로 밀린다면 도전에 성공할 가능성이 너무 희박해 진다. 바둑계에서는 '진작에 기재(棋材)를 인정받은 도전자 최6단이 그대로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눈치. 아무리 이창호 9단이 강하다 하더라도 최6단이 뭔가 바람을 몰고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도전2국의 대국자들은 2월 6일 함양에 도착해 노사초 국수의 생가및 근처 한옥마을을 방문하게 된다.또 대국 당일에는 군청에서 함양 바둑팬들을 위한 김찬후 3단의 도전2국 공개해설이 열릴 예정이며, 유창혁 9단, 이상훈 4단, 박승문 5단, 박성수 3단이 지도다면기를 펼친다. 제47기 국수전은 KIA 자동차가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3,300만원이며, 준우승은 700만원, 도전2국은 7일 대국시작시간인 오전 9시30분부터 대국 종료시까지 흑기사 김승준 8단의 해설로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생중계된다. ※함양군 홈페이지 http://www.hygn.go.kr ★노사초(盧史楚·1875∼1945) 국수 - 권경언 한국 바둑인물사 中 본명은 석영(碩泳) , 널리 알려진 사초(史楚)는 그의 호이다. 1875년 경상도 함양군 지곡면 개평리의 부자집안에서 태어났다. 증조부가 호조참판을 지낸 명문가. 노사초 국수는 백남규 국수에게서 바둑을 배웠으며, 일찌기 한학을 배웠고 30세가 지나서야 비로소 바둑에 정진해 국수가 되었는데, 30세 이후에 이정도였으니 바둑에 대한 천재성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케 해주는 대목이다. 노국수의 바둑은 호방한 전투형으로, 특히 패싸움을 즐겨해서 노패(盧覇), 노상패(盧上覇)란 별명이 붙었다. 노사초 국수에 대해선 수많은 일화가 전해오고 있으며 대국보도 수십국이 남아 있으나 모두가 노년기에 둔 것 뿐이며 전성기에 둔 대국보는 없다. 노국수는 해방되던 해 45년 5월 고향에서 별세했다. 노사초 국수의 일화들 몇가지  ▶ 노사초는 하수를 다루는데 특히 명수였다. 고령의 윤경문 국수에게 노사초 국수가 선(先)으로 둘때 윤국수가 5점 접는 하수를 노사초 국수는 6점 접고도 이겼다.▶ 노사초 국수도 내기 바둑을 두었다. 집문서, 논문서를 걸고 큰 내기도 두었으며 동전 몇닢짜리 내기바둑도 두었다. 그러나 돈에 집착하는 편은 아니어서 돈을 따면 가난한 바둑친구들과 이를 나누어 썼다. 게다가 돈에 악착같지 않은 성품으로 말미암아 내기에서 지는 일도 허다했다. 함양군 개평리의 집이 여러번 가차압에 걸렸다가 풀리곤 하는 바람에 등기가 무려 27번이나 변했다. ▶전라도 광주에서 내기바둑을 두는데 몰판으로 이긴 바둑을 '천무진살지리(天無盡殺之理 하늘의 이치가 다 죽이는 법은 없다)'라고 말하면서 대마를 살려주어 오히려 한방(10집이내)을 졌다. ▶기타니(木谷)와의 대국중 노사초 국수와 기타니와의 대국에서 속기파인 노국수가 착각을 하여 축을 뻗어 나가자 기타니가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선생님 이건 축입니다.' 노사초는 화가 나서 대답했다. '축이면 몰아 잡아가면 될 것 아닌가' (노사초 9단은 당시 일본의 여류 프로 초단을 백을 잡고 크게 이길 정도) ▶우칭위엔(吳淸源)에 대한 평가 일본 여행중에 당시 천재 소년기사였던 우칭위엔을 보고 큰아들에게 한말 "너 기린(麒麟)을 아느냐? 어쩌면 그리 기린 같을꼬, 이슬만 먹고 자랐는지. 얼굴리 그리 맑을 수가 없어, 물욕이라고는 전혀 없어보여" ▶나 죽은 뒤에는... 70 노옹이 된 노국수가 매일같이 바둑을 즐기는 것을 보고 후배기사 유진하가 물었다. "사초 어른께서는 별세후에 바둑을 두고 싶어서 어쩌시렵니까?" "그 무슨 소린고? 천국에는 기선(棋仙)이 있는 곳, 어찌 그런 걱정을 하리, 먼 훗날 사람들이 나를 묻거든 일러주게, '고일세지선기'더니 '이금안재재'야라고 말일세"(固一世之善棋더니 而今安在哉야, 진실로 한 시대의 잘 두는 바둑이더니 지금 어디로 갔느냐) 이 말은 소동파의 적벽부에 나오는 귀절인데, 유진하 국수는 노사초 국수가 별세했을 때 그 귀절을 만장(輓章)으로 크게 써서 상여 뒤에 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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