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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윤 "나는 5지명 같은 1지명"
티브로드, 한국물가정보 누르고 4위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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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7라운드 4경기 티브로드, 한국물가정보에 3-2 승 -개인 성적이 4승3패인데 팀 성적도 4승3패다. 동반해서 가는 이유가 있을까. (최유진 캐스터) "1지명 같은 5지명도 있지만 나는 '5지명 같은 1지명'이다. 내가 이기면 팀이 이기는 게 당연하다." (강동윤) 위트 있고 '튀는' 인터뷰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강동윤이 또 한번 사이다 같은 멘트를 날렸다. 6일 저녁 바둑TV에서 열린 2017 KB리그 7라운드 4경기에서 한국물가정보를 이기고 나서다. .JPG) ▲ 오랜만에 마이크를 잡은 강동윤과 팀내 수위타자로 자리매김한 4지명 류민형.
(강동윤) "포석은 실패라고 생각했다. 상대의 가운데 진영에서 수가 나서 이길 수 있었다." (류민형) "처음 목표는 10승이었는데, 그보단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봉된 오더에서부터 격전이 예고됐다. 전반부 1~3국은 양 팀의 1~3지명이 총출동해 서로 얽히고 설킨 구도. 여기에 후반 두 판은 양 팀 4지명과 5지명(퓨처스 포함)이 맞대결을 펼치는 보기 드문 초박빙의 대진이 형성됐다. .JPG) ▲ 같은 연패팀이라 해도 3연패 중인 한국물가정보가 훨씬 부담이 컸던 경기. 홍민표 해설자는 "낭떠러지를 등지고 대국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매판이 흥미롭고 매판이 절박함을 띤 승부를 티브로드가 가져갔다. 강동윤이 선제점을 올렸지만 원성진이 곧장 따라 붙으면서 1-1. 다시 한국물가정보 주장 박영훈에게 장고대국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4지명 류민형과 5지명 류수항이 내리 승점을 따내며 3-2로 역전했다. .JPG) ▲ 홍민표 해설자가 "명품 투수들이 대결하는 (그래서 홈런도 없고 점수도 안 나는) 야구경기 같다"고 표현한 장고대국(1국). 하지만 이런 진행이야말로 박영훈(왼쪽)이 늘 원하고 세상에서 가장 잘하는 것. 야금야금 차이를 벌려가다가 중앙에서 결정적 한 방을 터뜨리며 신민준의 항복을 받아냈다(202수 백 불계승).
한국물가정보에선 '황소 원투 펀치' 박영훈과 원성진이 2승을 맡았으나 팀 승리에 필요한 3승째가 나오지 않았다. 한태희의 초반 대착각이 두고 두고 마음에 남는 경기가 됐고, 퓨처스 선수 유병용을 대타로 내세운 작전도 무위로 돌아가는 한많은 경기가 됐다. 시즌 초반 많은 전문가들이 '3등은 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팀이 반환점도 돌기 전에 낙오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JPG) ▲ 안 풀리는 한태희(오른쪽). 지난 경기에서 이태현에게 85수 만에 불계패를 당한 데 이어, 이날은 류민형과 힘겨루기를 하는 도중 패가 날 자리를 그냥 죽이는 허망한 착각을 범하며 무너졌다.
티브로드는 4지명 류민형의 재발견에 함박 웃음이 터졌다. 지난해 5승10패로 부진했던 류민형은 올 시즌 티브로드로 둥지를 옮기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팀 패배로 빛이 가려졌지만 직전 경기에서 포스코켐텍 주장 최철한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나아가 이날 경기에선 한태희를 꺾고 지난해 거둔 승수를 일찌감치 채우며(5승2패) 팀내 수위타자로 자리를 굳혔다. 돈키호테처럼 물불을 안 가리던 스타일에서 차분하고 한 번 더 숙고하는 햄릿형으로 변신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JPG) ▲ 이날 티브로드의 슬리는 '류씨'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4지명 류민형의 동점타에 이어 5지명 류수항이 설현준의 대타로 출전한 유병용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했다.
연패 탈출에 성공한 티브로드는 순위도 2계단 오르면서 4위에 랭크됐다. 홍민표 해설자는 "전력이 좋은 팀은 발동이 늦게 걸리는 경향이 있다"며 "지금의 페이스라면 포스트 시즌 진출이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JPG) ▲ 그녀가 나타나면 상대팀이 벌벌 떤다는 '티브로드 승리의 요정' 하호정 프로(이상훈 감독의 부인)가 올 시즌 처음으로 출격(?)했다(바꿔 말하면 티브로드에게 이 경기가 말도 못하게 중요했다는 의미. 결과는 말하나 마나다).
이날 임시 심판을 본 양상국 9단(맞은편)과는 7년 동안이나 EBS 해설을 같이 한 사이이기도 해서 검토실에 훈훈함이 흘렀다. 반환점을 얼마 앞둔 상황에서 뜨거운 순위 다툼을 예고하고 있는 바둑리그는 내주 목요일 정관장 황진단-SK엔크린의 '빅뱅 대결'을 시작으로 8라운드를 속개한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상위 다섯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순위를 다투는 2017 KB리그의 상금은 1위 2억원, 2위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5위 1,500만원.    .JPG) ▲ 이번 시즌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김정현(왼쪽). 이날 원성진을 상대해서도 우변에서 일찌감치 판을 그르치며 연패를 이어갔다(시즌 2승5패).
.JPG) ▲ '황소 투톱'에 GS캁텍스배 우승자인 안국현을 3지명으로 보유하고도 하위권을 멤돌고 있는 한국물가정보. 유일한 1승이 2라운드에서 막강한 포스코켐텍을 상대로 거둔 것이었으니 더더욱 이해가 안 가는 '도깨비팀'이랄 밖에.
.JPG) ▲ 올 시즌 신장개업을 선언한 티브로드에서 새롭게 호흡을 맞추고 있는 1~3지명 세 사람(시계 반대 방향으로 강동윤-신민준-김정현의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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