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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배우며 새로운 인생 살 거에요!
최초로 교정시설에서 바둑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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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판 앞에서 모든 것을 잊었다. 6월 21일 인천구치소 대강당에서 '제1회 인천구치소 프로기사 초청 수용자 바둑잔치'가 열렸다. 인천광역시바둑협회와 인천구치소가 주최하고 인천광역시치과의사회와 한국기원프로기사회가 후원한 행사에는 김덕규 8단, 나종훈 6단 등 10명의 프로기사가 교정직원들과 수용자들을 위한 지도다면기를 했다. 수용자 교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열린 바둑잔치는 인천구치소 이재부 소장과 인천광역시바둑협회 김종화 회장의 합작품이었다. 김종화 회장은 수 년 전부터 이런 행사를 준비해왔으나 부담을 느낀 구치소측에서 결정을 보류해 현실화 시키지 못했다고 한다. 일주일에 두 번씩 수용자들의 치과 검진을 해온 김회장(치과의사)은 2007년 3월 이재부 소장이 부임하자 재차 제안을 했고 이재부 소장이 흔쾌히 동의해 최초의 구치소 바둑잔치가 열리게 되었다.  이 소장(사진)은 "내 기력은 20년 동안 7급이지만 바둑의 긍정적 측면은 익히 알고 있었다. 수용자들이 방에서 바둑 두는 것을 볼 때마다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행사가 계기가 되어 바둑을 두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둑을 통해 인내와 화합을 배우고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실무를 담당한 서호영 교육교화과장은 "신임 소장님은 수용자 교화교육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부임한지 3개월 정도 됐는데 벌써부터 요가, 미술, 컴퓨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수용자들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인천 구치소에는 약 1600명(기결수 500명)의 수용자가 있다. 한 방에 10명 정도가 같이 생활하는데 그 중 3~4명 정도는 바둑을 둔다고 한다. 예전에는 수용자들이 종이에 그리면서 바둑을 두었으나 3년 전부터 종이와 고무로 만든 바둑판과 바둑알이 제작되어 수용자들에게 보급해 왔다. 다면기를 신청한 27명의 수용자와 14명의 교정직원은 강당에 함께 모여 축제를 즐겼고 행사 종반에는 경품(프로기사 사인 바둑판, 바둑알, 바둑책 등)추첨이 있었다. 경품에 당첨된 교정직원과 수용자들은 서로 박수를 쳐주며 가족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수용자가 직접 추첨에 참여해 교정직원에게 경품을 주기도 했다. 행사에 참가한 정 아무개씨(폭력행위, 36세)는 “평소 성격이 급하여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다툼이 많아 결국 수용생활을 하고 있다. 이곳에 와서 바둑을 두면서 인내를 배웠는데 이런 좋은 행사가 있어 즐겁다. 특히 프로기사와의 대국은 큰 영광이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행사에 참가한 나종훈 6단은 "최초로 이뤄진 이런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해 뿌듯하다. 일회성으로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프로기사회 조대현 기사회장 이하 모든 기사들도 적극 지원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행사가 끝난 뒤 프로기사들과 인천바둑협회관계자들은 교정직원들과의 간단한 티타임에서 대회의 발전 방향과 바둑의 긍정적 측면에 대해 깊이있는 의견을 주고 받았다. 참가자가 많지는 않았지만 행사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 부담을 느끼던 수용자들도 마음을 열고 행사에 참가할 것이라고 한다. 교정기관에서는 수용자가 없으면 건물에 백기를 꽂는다. 모든 교정기관의 목적이자 직원들의 바람이 바로 백기를 꽂는 것이라고 한다. 바둑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관계자들은 그 날을 기약하며 벅찬 감동을 안고 집으로 향했다. 참가 프로기사 김덕규 8단, 윤현석 8단, 양 건 8단, 김영삼 7단, 한종진 7단, 나종훈 6단, 백대현 6단, 김만수 6단, 김광식 5단, 김찬우 4단. <사진/ 월간바둑 이주배 기자>  ▲ 수용자 바둑잔치가 열린 인천 구치소  ▲ 구치소 직원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백대현 6단   ▲ 바둑판에 사인을 하고 행사장으로 향하는 프로기사들        ▲ 경품 추첨식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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