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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이동(바둑산업의 현재와 미래)
2007-11-08 오후 9:44 조회 5374추천 16   프린트스크랩

내가 "바둑의 이동"이라는 글을 쓸 능력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짧지 않은 기간에 그리고 적지 않은 편수의 글을 올리며 바둑계를 보아오고 생각한 것이 있기에 한번쯤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바둑의 주류에 있지않고 바둑팬의 입장에 있는 탓에 정보가 부족하고 한국 바둑의 깊은 속내는 알 수없는 제약이 있지만, 그 탓에 조금은 더 객관적이 넓은 시작으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바둑의 이동이라기보다는 바둑 산업의 이동일 것입니다. 바둑과 돈에 관한 점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며칠전 이세돌 9단이 승승장구하고 있을 때, 이세돌 9단이라는 이름 앞에 붙일 수식어를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미사여구가 생각났지만 적당한 이름은 없었고 그렇다면 현재 그를 지칭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생각해보았습니다. "센돌" 조금은 멋이 없어보여 계속 다른 이름을 생각해봤지만 이것만큼 잘 표현하는 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기사들의 별명도 생각해봤습니다.

조훈현9단의 "제비", 이창호 9단의 "돌부처", 서봉수 9단의 "된장바둑", 유창혁 9단의 "일지매" 등 그들의 별명은 너무나 친숙하고 우리 곁에 있는 별명들이었습니다. 억지로 멋있게 붙인다면 기성,명인 등 일본에서 유래한 것을 생각해내지 못할 것은 없지만 굳이 작명가들은 그렇게 붙이지 않았고 우리말로 정겹게 붙혀놓았습니다. 이것은 바둑을 아무리 기예, 기도 등 높혀서 부리지만 실상은 우리와 같이 엉켜서 뒹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둑산업의 출발점이 여기서부터 생각해봅니다. 바둑은 우리와 동떨어져있는 것이 아니라 곁에 있기에 산업으로써 가능성이 있고 그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입니다.

얼마전 한국음반산업의 대표회사인 신나라레코드가 문을 닫는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우리나라 음반산업이 예전보다 2000년 4000억원 규모에서 2006년 700억원 규모로 축소되면서 문을 닫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자리를 디지털음악시장과 벨소리, 컬러링 등이 메우고 있는 형세입니다. 지금 음반시장이 문을 닫는다고 해서 음악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음악은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하며 그 형태가 변하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음반산업은 망하지만 음악산업은 여전하다는 것입니다.

바둑산업도 마찬가지 입니다. 동네 기원들 다 사라지고 바둑교실도 악화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바둑인구는 줄지 않았을 것입니다. 바둑두는 사람이 한순간에 바둑두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도 아니고 여전히 바둑을 즐기고 있을 것입니다. 기원에서 바둑 두던 사람들은 바둑TV를 보면서 바둑을 즐기고 인터넷에서 바둑을 두면서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음악 듣는 사람의 수가 인구의 증가에 따라 늘어나듯이 바둑 두는 사람도 점점 늘고 있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바둑인구가 줄어서 바둑산업이 열악해지고 있다는 통설은 근거가 없는 말일 것입니다. 문제는 기존 형태의 바둑산업이 쇄퇴하는 것이며 과연 그것을 대체할 산업이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 것인가?하는 것입니다. 관점을 바둑산업의 이동이라는 것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정확한 맥일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래서 바둑산업의 미래를 바둑산업의 이동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해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바둑산업 이동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2007.10.26자 중앙일보 기사를 보면,

바둑계에 조용한 바람이 불고 있다. 프로바둑에도 '시장원리'를 적극 도입하자는 움직임이다. 그 중심에 유창혁 9단의 모습이 보인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란 찬사를 받으며 세계무대를 석권했던 유 9단은 1년 여 전 한국기원 상임이사를 맡았고 이후 "프로기전부터 변해야 바둑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주장을 계속 펴왔다

예를 들면 대국료를 없애고 64강부터 상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아마추어나 외국 기사에게도 대회를 개방하는 등 팬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경쟁을 강화하는 것이다."(프로바둑은 한번 프로가 되면 영원히 대회 출전권을 갖게 되고 대국을 하면 승패를 떠나 대국료를 받는다. 프로기전이 생긴 이래 50여 년간 이어져온 제도. 그러나 64강 이상만 상금을 받게 되면 실력이 떨어지는 기사에겐 출전권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그래서 두려워하는 기사들이 꽤 있다. 먼저 손해 보는 기사들 문제도 있고… 노장뿐 아니라 젊은 기사들도 변화를 두려워한다. 그러나 프로기전부터 바뀌지 않고서는 바둑 발전은 불가능하다. 이 점은 다수 기사들이 이해하고 있다.

한국기원 이사회와 집행부는 어떤 입장은 기사들만 뜻이 맞으면 그걸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의견 통합이 쉽지 않고 진통은 필연이지만 결국은 잘 될 것으로 믿고 있다.

한국바둑의 원동력은 분명 바둑팬입니다. 기전이 광고수입을 주된 목족으로 하고 있고, 인터넷바둑산업도 결국은 바둑팬의 지갑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나 기사에서 알 수 있듯이 주도권은 '프로기사'들에게 있습니다. 프로기전은 물론 인터넷바둑산업도 프로기사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한계가 있는 형태입니다. 모든 결정권은 프로기사들이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기원도 프로기전도 프로기사들의 협조없이는 형성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프로기전도 프로기사들의 의견에 반하는 형태의 기전이라면 아무리 상금이 많이도 보이콧이 가능하는 것은 바둑산업의 이동을 분명 저해하는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프로기사들은 랭킹에 기초한 프로기전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바둑산업이 발전하려면, 이런 제약이 없어져야합니다. 바둑산업의 권력이 너무 집중되어 있습니다. 프로기사 각자가 자기의 소신에 따른 행동이 가능해야합니다. 기사회의 결정에 의해 소수의 의견이 묻히는 것보다는 열린 상태에서 바둑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받아들인다는 형태를 가져야할 것 같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바둑 산업의 주도적 역할을 할 주체는 어느 곳인가하는 의문도 있습니다. 바둑TV, 인터넷바둑회사 등 한국기원을 제외한 바둑에 자본이 투여되어 있는 부분을 생각해보지만 지금의 형태에서는 현상태의 유지 내지는 점진적인 발전만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형태입니다. 현재 변화된 바둑시장을 이끈 것은 초기의 막대한 인적, 물적 투자였습니다. 희망이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했고 적지 않은 실패를 바탕으로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투자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투자할 새로운 것이 없는 현실때문에 향후 상당기간동안 발전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현재 바둑계는 학문적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바둑학과가 생겨서 프로기사들만의 연구 대상이었던 바둑이 다각적인 시선에서 연구되고 있고 바둑학적인, 바둑역사학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의 연구대상은 과거입니다. 아직 현재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연구가 부족합니다. 아직 과거에 대한 연구꺼리가 많이 남아있는 탓인지 미래에 대한 연구가 부진합니다.. 다양한 미래의 예측을 제시할때 그에 대한 비젼을 가지고 투자가 일어나는 것인데 그분이 미흡한 것이 현실입니다.

e-sports산업은 괄목한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것의 바탕인 게임산업 또한 하루가 다르게 경쟁력을 갖추어 세계로 나가고 있습니다. 그것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무수한 인적자원의 투입과 자본의 투입입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성공한 기업의 재투자와 그 가치를 인정한 투자가들의 투자입니다. 바둑산업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려면 하나의 성공모델을 제시하여야합니다. 영화산업도 영화가 돈이된다는 판단때문에 거대 영화자본이 형성되었고 발전했습니다. 바둑산업도 바둑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결정하려고 하기보다는 오픈함으로써 다양한 인재가 몰리고 자본이 몰리는 구조가 되어야합니다.

탈충무로가 영화산업을 급성장 시켰듯이 탈한국기원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둑은 어떤산업보다 무궁무진한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잠재한 바둑인구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요구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파악해서 제공하는 것이 그단초가 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바둑사업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 '바둑을 두고 싶다'는 가장 원초적인 욕구를 해소해 주었기때문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은 것입니다.

발전은 뭔가를 억지로 만들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로 하는 것을 해결해줌으로써 스스로 동력을 만들고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 동력이 것을 찾아내는 것이 바둑산업발전의 시작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누가 찾을 것인가? 프로기사가 찾을 것인가? 한국기원이 찾을 것인가? 인터넷바둑회사가 찾을 것인가?하는 문제입니다. 지금은 그 어느 것도 가능할 것 같지않지만 반대로 어느 곳에서든 가능할 것이라 봅니다.

그것이 바둑산업이동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발전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것입니다(자연스러운 흐름이라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물길의 물꼬를 터주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할 노력이 있어야하고 노력이 가능할 구조가 마련되어 있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쉽게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그것이 가능하도록 모든 제약을 풀어놓아야하는 것입니다.

이제 중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세계통화의 가장 큰 축인 달러도 유로화나 엔화에 의해서가 아니라 중국에 의해서 움직여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달러보유국인 중국이 달러를 팔고 유로화를 사면 유로화의 가치가 올라가고 달러의 가치가 내려갑니다. 일본이 유럽이 달러의 균형을 맞출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이 중국의 성장으로 한순간에 바뀐 것입니다.

바둑산업도 중국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 거대자본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한중일중에 이제 가장 큰 규모의 바둑대회를 열가능성이 있는 국가는 중국입니다. 중국바둑팬의 열기가 높다면 중국회사든 다국적회사든 중국내의 광고를 위해서 분명 많은 투자를 할 것입니다. 그것은 곧 인터넷바둑회사의 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지금 인터넷바둑사업은 쉽게 따라올 수 있는 형태의 산업입니다. 국내 바둑사 하나를 중국에서 매입한다면 그 기술은 그대로 이전될 것입니다.

대안이 있다면, 메이저리그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박찬호 선수가 미국에 진출할때 국내에 많은 수입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몇년이 흐르고 난후에 결국 자본의 흐름은 선수를 배출하는 국가가 듣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곳이 가지고 간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박찬호 선수가 받는 것 이상의 중계권료가 유출이 된 것입니다. 이것은 시스템의 중요함입니다.

한중일 어느나라든 메이저리그를 만들고 각국의 기사들을 받아들인다면 바둑산업의 근간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 바둑메이저리그를 3국을 순회하면서 열게된다면 선점효과는 있을 것입니다. 언젠가는 한중일 바둑 리그가 통합이 될 것입니다. 경계의 벽을 흐물때 성장하는 것은 경제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확인된 것입니다. 물론, 흐름을 거부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이 거대자본을 이용해서 국내기전과 달리 엄청난 리그를 만들어 내고 세계에 오픈한다면 국내정상의 기사들중에 한국기원 기사증을 반납하더라고 도전하러 가는 일이 생길 것입니다. 세계바둑산업으로 본다면 어느 곳이 더 바둑산업을 성장시키느냐에 따라서 실질적인 바둑의 이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지금은 국가간 기력의 차이가 바둑의 우위를 말했습니다. 최고수가 있는 나라가 세계기사들의 시선을 집중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바둑산업의 발전정도가 측도가 될 것입니다.

이상 부족한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읽어주신분께 감사드립니다.

-추가-

(다시 읽어보니 바둑산업발전에 대한 프로기사에 대한 시각의 뉘앙스가 조금  이상하게 보일 수 있어 추가 합니다. 또 의미의 전달을 위해 수정보다는 추가를 합니다.)

한국바둑은 그동안 프로기사들의 엄청난 노력의 결과로 발전하였으며, 한국바둑산업 또한 그들의 노력으로 많은 발전을 해왔습니다. 또한 여전히 발전에서 주체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노력하고 있고 모든 기사들이 바둑시장의 확대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노력은 여전하나 바둑산업이라는 면에서 주체로서 프로기사 이외에 바둑자본, 바둑산업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추가적인 요소를 동등한 지위로 또는 그이상으로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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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진객 |  2007-11-08 오후 11:58:1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좋은 글 잘 읽었읍니다.  
선비만석 |  2007-11-09 오전 7:12:2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바둑관계자들이 생각해볼만한 글이네요  
꾹리가아 |  2007-11-09 오전 10:38:4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믕...  
저니 |  2007-11-09 오전 11:33:2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생각해 볼 만한 내용입니다. 잘읽고 갑니다.  
江湖千秋 |  2007-11-10 오후 5:25:5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너무 길어 대강 읽었습니다만...좋은 의견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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