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名人), 박영훈의 변신이 성공했다. '실리와 계산의 대명사' 박영훈은 중앙을 크게 키워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 큰 성공을 거뒀다. 명인전 8강에 진출한 것.
9월 14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서 열린 제39기 하이원리조트배 본선 16강전에서 전기 명인전 우승자 박영훈 9단이 강동윤 9단을 164수만에 백불계로 이겨 8강에 들었다.
14일 16강전서 박영훈이 선보인 전략은 중앙 바둑이었다. 이는 박영훈의 바둑에서 보기드문 작전, 박영훈은 일종의 '작은 우주류' 로 상대의 실리를 확정해주면서 중앙의 두터움을 쌓았다. 위기를 느낀 강동윤이 좌하와 좌변에서 격렬하게 부딪히며 수를 내고자 했지만 박영훈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승리를 지켜냈다.
박영훈 9단은 16강전서 랭킹 5위의 강동윤을 꺾고 8강에 진출해 일단 다음 대결까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강동윤 9단과의 통산전적은 이 대국까지 15전 7승 8패(비공식대국포함)이 됐고, 8월 중순 이야마유타와의 대국에서 이긴 후 이날 대국까지 8연승을 기록중이다.
제39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의 모든 대국은 사이버오로를 통해 생중계되며 아이폰, 갤럭시S등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에서도 관전할 수 있다.
제39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의 우승상금 8,0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3회의 초읽기가 주어진다. 결승은 5번기다. 전기 대회에서는 박영훈 9단이 원성진 9단을 종합전적 3-2로 물리치며 첫 명인 타이틀을 차지했었다.
다음 16강전은 9월 20일 열리는 박정근 4단과 조인선 아마추어 대표선수와의 대결이다. 조인선 선수는 이 대국을 이기면 누적점수제로 프로입단에 성공한다.
▲ 강동윤 9단이 착수하고 있다.
▲ 16강전, 왼쪽이 박영훈 9단, 오른쪽이 강동윤 9단, 중앙에 계시를 맡은 이정빈 초단(대만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