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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팔미라의 영웅 2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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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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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라, 팔미라의 영웅 2
2019-01-31 오후 12:08 조회 972추천 3   프린트스크랩

다음날 날이 밝자 공성 탑을 앞세운 사산조군의 총 공격이 시작되었다.
이미 메워진 단단한 땅을 공성 탑이 굴러가면서 그 뒤에 숨은 사산조군이 꾸역꾸역 언덕 위로 밀려올라갔다.
이상하였다.
화살은커녕 투석기의 돌덩이 하나도 날아오지 않았다.
무슨 꿍꿍이인가 하여 사산조군이 조심조심 신중하게 요새위로 올라갔지만 팔미라군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팔미라군은 사실상 지난밤에 모두 철수한 것이었다.
적에게 들키지 않도록 말에게 재갈을 물리고 병사들은 입에 수건을 물었었다.
텅 빈 팔미라군의 요새를 보면서 사산조군은 허탈감에 빠졌다.


즉시 추격대가 조직되었다.
기병대가 앞서고, 그 뒤를 보병들이 따르고, 식량과 무기를 실은 수송대가 맨 뒤를 이었다.
팔미라 군은 도망가면서도 곳곳에 함정을 파 놓아 사산조군을 괴롭혔다.
사산조의 군사 아밀이 샤푸르 1세에게 간청하였다.
“폐하, 아무래도 추격을 중지시키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 병사들의 손실이 클뿐더러 적을 추격하여 섬멸시킨다고 하여도 우리에게 큰 이득도 없습니다.”
샤푸르 1세가 대답하였다.
“아닐세, 손가락에 염증이 생기면 아프더라도 즉시 고름을 짜내야한다네 대수롭지 않다고 그냥 두었다가는 나중에 팔뚝을 자르게 될지도 모른다네.”


도망가는 팔미라군과 추격하는 사산조군은 곧 좁은 협곡에 다다랐다.
팔미라군이 좁은 협곡 속으로 사라져갔다.
군사 아밀이 또 다시 간청하였다.
 “좁은 협곡이라 적의 복병이 염려되옵니다.”
샤푸르1세가 일축하였다.
 “걱정할 것 없네, 적의 화살은 우리 병사들의 갑옷을 뚫 지 못하네. 또한 적의 투석기 공격은 절벽의 바위 밑에서 피하면 그만이 아닌가?”


샤푸르1세는 계속 추격을 명령하였다.
사산조 군도 협곡 속으로 발을 디뎠다.
좁은 협곡이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길이 좁아서 그런지 팔미라군의 행렬이 늘어지면서 맨 후위의 팔미라 병사들이 속속 포로로 잡혔다.
잡힌 포로들은 바로 결박을 지어 그 자리에 묶어두고 사산조군은 재빨리 전전해 나갔다.
잡히는 포로의 수가 많아지면서 사산조군의 사기는 점점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서로 먼저 포로를 잡으려고 앞을 다투어 선두에 서려고 하였다.


오데나투스는 협곡에 들어서기 전에 지원자를 모집하였다.
 맨 후위에 처져서 적에게 포로로 잡히는 임무였다.
적을 끌어들이기 위한 고육지계였다.
싸움도 못해보고 포로로 잡히는 것을 누가 원하겠는가?
 팔미라군은 서로 눈치를 보면서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그 때, 자부다스의 아들인 함자가 손을 들었다.
“저는 총사령관님을 믿습니다. 제가 지원하겠습니다.”
대장군의 아들이 지원하자 병사들이 너도 나도 손을 들기 시작하였다.


좁았던 협곡이 갑자기 트여져서 드넓은 공터가 나왔다.
사산조군이 모두 공터에 들어설 즈음 팔미라군은 맞은편 협곡으로 들어가서 방어태세를 갖추었다.
언제 준비했는지 커다란 돌덩이들로 견고한 요새를 마련하고 있었다.
사산조군이 요새화된 팔미라군의 진영을 공격하는 동안 어느새 사산조군이 들어왔던 협곡도 팔미라군이 장악하고 있었다.
 사산조군은 넓은 공터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공터의 가장자리 절벽 밑에 모여 있는 사산조군에게 화살공격이 가해졌다.
제노비아가 미리 배치해둔 팔미라군의 궁수들이었다.
화살은 갑옷을 뚫지 못하였지만 위협을 느낀 사산조군들은 공터의 가운데로 모여들었다.
사산조군들이 모두 공터 한가운데 집결하였을 때 갑자기 온 하늘이 컴컴해졌다.
사방에서 날아드는 투석기의 돌덩어리들 때문이었다.
큰 돌덩이 밑에서는 사산조군의 두꺼운 갑옷도 소용이 없었다.
수많은 사산조군이 속절없이 죽어나갔다.
돌덩이를 피해 절벽 밑으로 피한 사산조군에게는 팔미라의 투창수들이 필룸을 던져댔다.
로마의 군사 체계를 모방한 팔미라군은 필룸을 대량으로 소지하고 있었다.
 필룸은 설사 갑옷이나 방패를 뚫지 못하더라도 한 번 박힌 필룸은 잘 빠지지가 않아 사산조군에게 큰 곤욕을 안겨주었다.
사산조군이 살길은 들어왔던 협곡으로 빠져나가는 길 밖에 없었다.
그 협곡마저도 팔미라군이 장악했으나 급조된 요새인지라 그런대로 허점이 많았다.
사산조군은 죽을 힘을 다하여 협곡을 빠져나갔다.
 들어올 때 잡아놓았던 팔미라의 포로들은 어느새 팔미라군에게 구출되어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참담하게 패퇴하는 사산조군에게 팔미라군의 추격이 이어졌다.
팔미라군은 성문을 열고 들어가는 사산조군의 후위를 따라 크테시폰의 성안으로 들이닥쳤다.
 대비가 되어있지 않던 크테시폰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수비군들이 필사적으로 방어하는 동안 샤푸르1세는 포로로 잡았던 발레리아누스 로마 황제를 끌고 후문을 통하여 내륙으로 도망쳤다.
오데나투수는 더 이상의 추격을 중지시켰다.


비록 발레리아누스황제를 구원하지는 못했지만 크테시폰을 초토화시킨 팔미라군은 수많은 보물과 포로들을 챙겨서 팔미라고 개선하였다.
성내의 모든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이들을 환영하였다.


갈리에누스는 감격에 겨웠다.
자기가 하지 못한 아버지의 복수를 일개 도시의 수장인 오데나투스가 해낸 것이었다.
갈리에누스는 오데나투스에게 아우구스투수 칭호를 내려 고마움을 표시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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