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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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무거운 몽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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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과 바닥이 만나는 아슬아슬한 곳, 마음의 셔터를 열어 계속 너를 퍼 담았다 서로가 맞닿는 순간 안개 걷히고 안과 밖이 환하게 인화된다 오늘 누군가 길에서 마음을 빠뜨리고 한참을 잃어버린 동전을 찾는 것을 보았다 세콤과 캡스가 사방으로 감시하고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나는 와인처럼 스크린을 남김없이 들이마셨다 버스노선 안내판 위로 해가 저물고 서로의 속을 읽어내던 어둠도 사라졌지만, 낯선 방문객이 패스워드없이 어떻게 내 방으로 들어왔는지 투명날개를 달고 휙휙 날아 다닌다 빈 술병이 쌓여갈수록 나는 방을 나가는 출구를 찾을 수가 없는데, 웃음 지우고 귓속말까지 다 지우고 삭제버튼을 눌러도 은밀한 함정, 피아노 줄로 숨통을 바짝 조여보지만 마분지처럼 구겨진 내 목은 더 이상 끊어지지 않았다 발자국이 뚜벅뚜벅 석간신문으로 던져지면 전신이 순두부처럼 풀리고 붉은 전구는 불길하게 깜박거렸다 문을 닫아도 방은 사막이, 절벽이 되어 아스라하다 죽은 시간들은 창문을 두드리고 뻐꾸기 시계는 정확하게 자정을 알린다 나는 너무 고독해져 고개를 떨구었다 죽은 산벚꽃 나뭇잎의 기억은 방바닥에서 우표처럼 붙어 떨어지지 않았으며 벽(壁)에서는 당신의 머리카락이 나왔다 이 모두가 기억상실증에 기인된 삭제된 기록인가 나무에 기대어 잠시 꿈을 꾸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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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風徐來
이끼그늘
팔공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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