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 다음에 <아고라>라는 토론 광장이 있다.

다음 아고라에 대한 얘기는 들어 봤으나 별 관심이 없어서 방문을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번 쇠고기 촛불 집회를 보면서 다음 아고라 얘기가

워낙 많아서 최근에는 방문해서 글들도 읽어 보기도 한다.

다음 아고라에 처음 방문하여 글들을 보면서 많이 놀랐다.

시시각각 올라오는 수많은 글들을 보고 놀랐고..

저급한 글들과 댓글들이 너무 많이 난무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국내 최대 최고의 네티즌들의 자유 토론 광장으로 알고 방문한 나는

<자유 토론 광장>이 아니라 <무질서한 왜곡 매도 광장>처럼 보였다.

물론 좋은 글들도 많이 있지만.. 그런 글을 찾는게 쉽지가 않다.

조회수나 추천이 많은 글들을 찾으면.. 좋은 글일 확률이 많다.

그런 글들을 베스트 글이라고 리스트에 올려져 있다.

글이나 댓글 <알바>들의 종횡무진한 활약.. 욕설의 향연들로 가득찬 댓글..

일단 사람들의 눈을 끌기 위해서라고 이해는 하지만 심하고 과장된 제목들..

내용으로 들어가면 막무가내 믿거나 말거나 왜곡, 비방, 매도등의 추악한

쓰레기 글들이 너무 많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실감을 느낀다.

그런 가운데 좋은 글을 발견하고 읽고 나면 기분이 좋다.

내가 보기에 정말 좋은 글인데 주목받지 못하고 외면당하고 있는 글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온건한 글보다는 강경한 비판, 성토 글들이 주목을 끄는 것 같다.  

심정적으로 아주 동감하는 글에 대하여는 댓글을 달고 싶거나

나도 글을 한번 써 볼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금방 포기하고 말았다.

아이디와 비번을 모르니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또 내 글 스타일이 이곳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다는 것을 바로 느꼈다.

최근 정부와 조중동등 소위 보수 언론이 다음 아고라에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있다.  아고라에서 촛불 집회 지지나 정권 퇴진 글들..

조중동 비판과 구독 중단, 광고 중단등을 선동하는 글들을 더 이상 용납하지

못하는 수준에까지 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인터넷은 독이 될 수도 있다>라는 말이 나온 뒤 부터

본격적으로 다음 아고라를 타겟으로 정부와 일부 언론사가 연일 문제점과

폐해를 알리며 성토를 하는 분위기다. 아예 폐쇄를 시키려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노무현 정권때 다음 아고라가 반정부 성토 글들이 난무할 때는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다음 아고라가 민심을 표출하는 여론 광장이라고 했을텐데

이젠 입장이 바뀌어 비판을 심하게 받게 되니까.. 다음 아고라를 인터넷의

독으로 몰아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런 시도는 위험한 독재주의적 발상이다.

악순환을 가져올 뿐이다. 포털 사이트의 토론 광장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개선하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본다.

과연 다음 아고라는 정부와 조중동이라는 막강한 언론들의 파상 공격에

두손 들고 항복할 것인지.. 앞으로 4년을 잘 버티며 살아 남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