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스에 소주를 가득 인심좋게 가득 부어주시

  는 용마형님은 마치 중국 대륙의  삼연성속에서

  나를 삼삼에 가두는 위용을 보여주신다.

  작년에 이어 이번 여름도 미국바둑협회의 행사

   에 참여하셔서 녹녹치 않은

   완력으로 중국애들 손목을 비틀어주시리라..

  항상 부부동행으로 오밀조밀한 끈끈함을 과시

  하시는 소라네 형님 내외분.

  세상 끝까지 같이 가고 싶은 도반으로  아내가

  된다면 하고 바라는 남자라면

  그 부러움을 질시의 눈으로 바라보리라.

 우리도 들추어보지 않는 우리의 바둑역사를

 굳이 영어로 세상에 알리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누구였던가?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은

  바로 영바모 형님처럼 앞서가는 사람일지니..

   나무와 소년처럼 언제나 푸르름을 유지할 것 같은 가수 박민식 시인.

   우리 코뮌의 정서를 맑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멋진 핵이요 그리고 놀이꾼이다.

   팔공선달 형님은 별로 말이 필요가 없는 분이다. 그분이 다 알아서 이야기

   하기에 궁금한 사람은 직접 보시압. 듣지 않으면 들을 수 없고 보지 않으면

   볼 수 없음이니..

- 에피스도 3 -

   서로의 바람을 접어 만남을 이루고 서로의 마음을 접어 뜻을 모으니

   그곳이 고성이던 팔공산이던 둔촌동이던 펼치는 곳 모두 시간과 공간이

   정지된 천공의 성 라퓨타가 된다.

   하지만, 이렇게 시간 여행에 모인 사람들 모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마음속에 포트키를 갖고 있다. 서로의 경계를 넘어 즐기던 사유의 시간은

   마치 놀이동산의 폐장이 임박하면 아쉬움을 달래고 비워야 한다.

   이 아쉬움은 지난 만남의 짧음과 다가올 만남의 기다림이 교차하는

   인터체인지이다.

   결국 모든 이들이 집으로 가는 마지막 전철에 몸을 실고 아쉬움의

   끈을 서서히 놓고 떠난다.

   하지만, 깊고 깊게 푸른 에버그린의 노래가 지금도 내 머리속에서 멈추지

  않고   잔잔히 퍼지는  것은 나만의 마음이 아닐 것이다...

                             둔촌동에서                    

                                                             저니

     둔촌동역 4번 출구.

     그리운 얼굴들이 환하게 다가온다.

     이성보다 더 자극적으로 끌어 안고

     흘리는 미소는 어느 술집 작부보다 강렬하다.

     순간, 지나치는 이들이 마을 축제의 팝콘처럼

     우리 주위에 환하게 터져서 코끝을 여리게 한다.

     눈시울의 울타리가 없다면 눈물도 메마를텐데

     귀가 없다면 입술고리을 걸지 못할텐데

     마음껏 울고 마음껏 웃을 수 있어서

     우리와 둔촌동 하늘의 경계를 지워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