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시대 한국기원 단증의 의미

                                                                                          저니

 모든 것이 아버지의 권유에서 시작되었다.

 예전부터 어떻게 소요될지 모르니 단증을 하나 따두거라 하는 아버지 말씀에

제겐 필요가 없습니다로 일관하다가 어느날 문뜩 어른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말이 떠올라 그리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마음을 먹은지 얼마 안되어서 단증을 신청했고 실력이 아닌 여러분의

도움(?)으로 어제 저녁 집으로 도착한 단증을 밤새도록 매만지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렇게 좋아하는 것을 왜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자격증이라고는 운전면허증 이후 처음이니 그럴만도 하겠다 싶었고

막상 고등학교 이후 받아보지 못한 상장에 대한 그리움에 단증을 바라보니

울컥하는 마음에 오래된 사집첩을 꺼내어 초등학교때 받은 우등상장이니

미술상장을 매만지다가 결국 밤을 꼴딱 세워버렸다.

태권도협회가 단증장사를 한다고 세간의 비판을 받고 있다.

태권도 단 또한 그것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일반인들이 무슨 대단한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굳이 따지면,  단증을 가지고 군대가면  전투체육시간

아니 벌려지는 다리를 찌져지게 벌릴 수고를 더는 정도일까....

하지만, 단증에 대한 세계 태권도 인의 바라보는 자세는 다르다.

2005년의 경우 유럽에서만 5000명이 국기원에 단증신청을 했다.

전세계적으로 국기원은 25억의 수입을 해외 단증심사에서 얻었다.

단증의 수익적 가치는 사실 부분에 국한한다. 

단증을 가진 사람은 단순 팬이상의 리좀* 즉, 핵이 되는 주체가 된다.

(*리좀  대나무처럼 근경뿌리가 어느 지점에서 잔뿌리를 내려 그 자리를 근거로 새로운 중심이 생기는 현상 )

하버드 대학에 기부금으로 입학한 여러 아랍의 왕자들은 졸업 후, 그들이

고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엄청난 기부금으로 하버드 재정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들은 하버드 대학 동문 자격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바둑문호는 세계인에 대해 일본이나 중국에 비하여 호혜적이고

개방되어 있다. 유럽이던 미국이던 동남아던 세계가 우리나라에 찾아오고 있다.

세계를 떠돌던 외국의 강자들도 우리나라에서 특별입단으로 받아들여져

세계의 코뮨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의 프로기사들이 세계를 돌며 단증을 심사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우리의 아마추어 강자들이 태권도 사범처럼 세계에 움트는 모습을 상상한다.

나 또한 어느 곳에 있던 작은 리좀을 형성하고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바둑을 두고 있으리니...

그 단증이 내품에서 숨쉬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부실한 저에게  엄청난 내공을 실어주신 정이사님과 구편집장님

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