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작에서 남기고 싶은것 

대구 나작모임을 다녀와서 더 굳어진 목표가 있다.

나의 이 시절 함께한 사람들과 책을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바로 그것이다.

꿈이라는 욕심이 현실이 되게하려면 선언을 해야하고 행동해야 한다.

네 실력에 몬 책이냐는 핀잔이나 혹독한 질책은 사랑의 키스정도로 달콤하게

생각해야한다.

호랑이의 가죽처럼 바둑이 남기는 것은 단지 바둑기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동시대에 숨쉬고 느꼈던 희노애락이 바둑 속에서 글이 되고 시가 되고

한잔의 술이 된다.

술이라면 초물에 취하겠지만 남겨진 우리들의 글들은 훗물에 취하지 않겠는가?

쇠불알 떨어질 때를 기다리느니 함께 했던 모든 형님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했다.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징조이다.

시기적인 문제가 있을 뿐 모든 분들이 의미있고 긍정적이게 받아들여 주신 것은

희망적이다.

무언가 남기려 하니 책임감이 더욱 강렬하다.

엎어지면 궁둥이요 자빠지면 불알뿐인 허접한 내용으로 이 공간을 채우진

않았는가 하는 생각에 이내 얼굴은 붉어진다.

미처 연락하지 못한 다른 분들에게도 은근히 여쭙고 싶은 말 한마디.

점점 커져가는 오로나작의 숲에서 책 자 하나 만들어 나누면 어떠실런지...

아마도 최초의 바둑 작가모임의 책자가 되지 않을까요?

친구를 향한 나의 마음 

                                                 저니
 

지난날 부서진 네 모습 눈물로 보고 나의 거울이라.

흐느껴 달려가 따라 논 소주 한잔에 우린 하나이네. 

 
서로에 의지한 마음은 마지막 남은 너의 안식처로,

하루를 살려 한 처절한 내 모습 비춘 등대 불빛이다. 

 
한밤에 쓰러진 내 마음 부둥켜 안고 세운 아침이여!

바람이 불어도 가슴이 뜨겁다는 것이 행복하다. 

 
내 늙어 우리의 시간을 함께 못해도 나는 울지 않아.

몇 겁의 인연이 우리를 갈라 놓아도 우린 친구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