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 부르스 (3)

                                                                                                   저니

" 대중없는 수캐 앉을 때 마다 좆자랑" 이라고 요즘 신형 핸드폰을 

장만해서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하는 내모습이다.

대중없는 수캐가 된 연유는 나의 구형 모토롤라 핸드폰이 얼마전 부터 

비야그라 먹인 쌩쌩한 배터리를 곁에 붙여주어도 안테나가 뜨지 않더니

결국은 소리가 들리지 않는 침해로 정신을 놓아 버린  사건이 터지고 나서이다.

핸드폰을 장만한지 2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된 연유를 구구절절

늘어 놓는다면 그녀와의 길고긴 심야통화에 염증을 느낀 핸드폰의 반란이다

라는 심증과 유지보수가 엉망인 모토롤라 제품의 태생적 문제점과 한계라는

나의 추측 등이 있겠지만 핸드폰 놈 입장에서도 그간 내 입에서 튀여나간

체액들로 그리 되었다는 항변이 있을 법하다.

그런데 문제는 한번 정준 여자 끝까지 간다는 심정으로 십년동안 한가지

번호만 고수하여  받은 최우수 고객 이라는 훈장과 장기할인이다 무슨

할인이다 하고 몇푼되지 않는 혜택을 위안 아닌 위안으로 삼았지만,

정작 핸드폰을 바꿀 때 수없이 남들 입에서 오르내리는 신형 공짜폰의

유혹은 현재의 위치를 고수한다면 결코 이를 수 없는 신혼의 단꿈이라는

것이다.

결국, 양재동 두 형님들이 지금 번호를 바꾸라고 바람을 잡는 데다가

생각만해도 울화통이 터질것 같은 고장난 핸드폰을 보는 순간, 나는 나의

본처같은 통신사와의 이혼을 선언했다.

설사 그 놈이 침해에서 정신을 차린다고 해도 강태공이 본처에게 한 것처럼

한강 모래밭에 물을 쏟아붓고 지난 나의 못다한 통화를 주서 담으라고

외칠 것이다.

양재동에서 강남역까지 핸드폰 대리점이 그리도 많은지 나는 몰랐다.

그 많은 이혼상담소가 있는지 알았더라면 나와 짝지어진 번호를 고수하기 위해

댓가를 치룬 저가형 폰들로  잃어버린 10년에 누리지 못한 쾌락을 한탄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 아직 이런 폰을 소지하고 계신분들을 바로 바꾸시길...>

두어시간을 망설인 끝에 강남역 인심좋게 생긴 청년에게 쭈빗 쭈빗 걸어가서

제일 좋은 신형폰을 아주 저렴한 조건에 맞이 하였다.

깊은 검은 색의 단아한 비주얼과 손끝에서 느껴지는 짜릿하게 섹쉬한 몸매 !!

그리고 시선을 모으기 제격인 TV 부터 MP3 ....그리고 앞으로도  알지 못할것

같은 다채로움은 금강산의 소금강에 비유할만하다.

' 내 왜 이런 세계를 몰랐던고....'

누가 훔쳐갈까 애지중지 누가 볼까 차도르를 두르듯 겉 케이스도 끼우고

밤이면 밤마다 내 침대속에 꼭꼭끼고 자다깨고 일어나서도 이리저리

애무하는 내 모습은 가히 새 장가든 남산골 딸깍바리 샌님이다.

내 행동이 그럴진데 나의 자랑 또한 가관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잡고 하는 이야기는 나의 새 마누라 핸드폰 자랑이다.

옛말이 그르지 않다.

" 대중없는 수캐 앉을 때 마다 좆자랑"이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