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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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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66회] 13부 떨어지는 큰 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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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역관의 사랑채에 평소 지면이 있는 기객들이 들어섰다. 평사는 그곳에서 바둑을 두고 있었다. 들어선 사람들이 여목의 죽음을 알린다. 「여목 선생께서 타계하셨다네.」 착점하려던 평사의 손이 멎는다. 「언제?」 「어저께 장례를 치른 모양이야.」 「조선 제일의 국수가 결국 떠나셨구만.」 「애석한 일일세！」 평사의 눈길이 아래로 처진다. 「천하의 여목 선생도 죽음만은 피할 수 없구만.」 여덟 살 아니면 아홉 살이었으리라. 평사는 아버지를 따라 평해(平海)에 갔다. 몇 날 며칠을 걸어 목적지인 평해에 당도했을 때, 바다가 눈앞에 있었다. 평사는 태어나서 그때 처음 바다를 보았다. 배를 타고 사람들이 바다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때 평사는 바다를 보며 꿈을 꾸었다. 평생 남에게 속박받으며 살아 온 아버지를 보며 자신은 대자유의 바다를 꿈꾸었다. 노비라는 족쇄를 풀 수만 있다면 바다를 누비며 평생을 살아가리라 다짐했다. 바둑을 만남으로써 그 꿈은 깨어졌지만 바둑을 알면서 그는 또 다른 삶의 바다를 만났다. 가끔씩, 바둑을 두다 보면 망망한 대해 위에서 혼자서 표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곤 했었다. 반상은 자신에게 바다가 되고, 흑백의 돌들은 자신의 몸을 실은 배가 되고, 그 행마는 거친 풍랑을 헤치는 뱃길이 되었다. 바둑을 두다가 수세에 몰려 빠져 나갈 길을 더듬다 보면, 해무로 가득 덮인 바다 위에서 깜빡이며 길잡이가 되어 주는 등대의 불빛을 만난 것처럼 절묘한 묘수를 찾아내기도 하는, 그처럼 바둑판은 하나의 바다가 되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아득한 절망과 솟구치는 희망을 함께 어우르고 있는 그 반상의 바다로 평사는 뛰어든 것이다. 평사가 조용히 일어나서 밖으로 나간다. 그날 밤 술이 엉망으로 취해 평사가 찾아간 곳은 화정의 기방이었다. 어쩐 일이신지요. 못 올 데를 왔소. 약주가 과하십니다. 빚을 받으러 왔소. 떠나신 줄 알았습니다. 떠나요. 다른 곳, 먼 곳으로요. 떠난 사람은 여목이란 사람이오. 빚을 어떻게 갚으오리까. 술 한 잔이면 족하오. 새벽녘 술에 취해 쓰러진 평사가 눈을 떴을 때 화정은 곁에 누워 있었다. 평사는 화정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와락 화정을 덮쳤다. 화정은 아무런 저항 없이 평사가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평사는 미친 듯이 화정의 몸을 탐한다. 속옷이 차례로 벗겨지고 거의 알몸이 된 화정의 탐스러운 몸을 평사는 거칠게 다룬다. 화정은 평사의 손길이 자신의 은밀한 곳을 건드릴 때마다 조심스럽게 반응한다. 평사는 뜨거워진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갈증으로 목말라한다. 평사가 달아오르는 화정의 몸 속으로 급히 들어간다. 화정은 기꺼이 평사를 받았다. 급류를 타고 두 사람은 먼 곳으로 흘러간다. 평사가 살았던 고향으로. 화정의 어린 시절로. 두 사람은 해가 저물 때까지 낯선 곳으로 정처없이 떠내려간다. 마침내, 거칠고 황폐한 남자의 외로움이 절정에 달했을 때 여자는 남자를 힘껏 껴안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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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자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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