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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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송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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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보는데, 도올교수가 나와서 대담을 하고 있다. 가장 인상깊은 내용은 맹모에 관한 고사였다. 흔히들 맹모삼천을 알고 있지만, 그밖에도 단기,에 관한 고사라든가 맹자가 결혼한 후에 아내와 있었던 일, 그리고 중년 이후의 맹자가 거취를 고민하던 무렵에 어머니와 관련하여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는 어머니가 자발적으로 귀향하여 문제를 해결해준 이야기들은 정말 멋진 지식의 보급이고 정보의 전달이었다.. 단기고사는 널리 알려진 일이지만, 아내와의 일이라든가 혹은 거취에 관한 이야기는 나도 오늘 처음 들은 것 같다. 근자에 도올의 맹자관련 연구서들이 나왔었는데, 아마도 그런 과정을 거쳐서 그 내용들에 관한 현실적 감각이 강화된 듯하였다.. 함께 자리한 대담자들 중에 송지은이라는 그룹가수가 있었는데 가장 집중도가 강해보였다. 말하자면 다같은 말을 들어도 준비된 경청자가 있을 수 있는데, 처음부터 그녀의 집중도가 강하게 느껴졌다. 흔히 말하는대로 평소에 고민을 하고 사는 상황인 것처럼 보였다.. 평소에 도올교수에 관해선 옛날에 비해선 기대감이 많이 줄었는데, 그것은 아마도 그의 흐름이 보다 근원적인 측면에 관한 집중도는 조금 약해보이는 탓이 아닌가 싶은데 그러나 오늘 오랜 만에 다양한 측면에 관한 그 고유한 안목이 전개되는 모습을 보니 그 자신의 그 참여적인 생의 태도를 근간으로, 평생의 공부가 잘 어울려서 그것이 생사와 열반을 교차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생을 예술적이고, 통합적으로 가꾸어가는 고유한 모습이라는 면에선 주목할 만한 매력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다석의 제자로 널리 알려진 분 중에 김흥호라는 분이 얼마 전까지 활동하셨는데 작년 말 쯤에 검색을 하다가 타계하신 것을 보았다.. 90세 이상을 사셨으니 장수한 도인이라고 하겠지만, 만교회통이라는 다소 고전적 방식의 인물은 새로 생겨나기도 하지만, 이렇게 사라져가기도 하고 있다.. 도올은 예상했던 바에 비하면 속도가 느려보이긴 하지만, 아직 젊어보이기도 한 편인지라, 과연 향후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러나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는 일반원리에 비추어보면, 전쟁과 혁명을 거치면서 그러한 과정과 개인의 탐구를 엮어낼 기회란 줄어들기도 하는 것 같다.. 우리는 각자 우리들 세대의 역할을 해야 할테지만, 좋은 어른의 역할을 하는 도올선생의 모습과, 또 집중력있게 바라보고 있는 송지은 등의 눈빛을 보고 있으니, 왠지 아직 한국은 살아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스스로에게 진실한 모든 영혼들에게 축복과 공감을 보내고픈 풍경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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