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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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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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는 학교 2013의 마지막회와 그 다음 날의 특집을 보았다. 잘 된 드라마라는 소문을 보고는 마지막회를 보았더니 장나라가 선생님이 된 것도 자연스러웠고 전반적으로 흐름이 좋아보였다. 학교는 왜 요즘 이전보다 사랑받지못하는 것일까?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의 형이 어렸을 때에 학교를 가면 내가 같이가선 옆자리에 앉아있기도 했다는 이야길 듣곤 했다. 어린 아이들에겐 학교라는 것이 일종의 선망일 수 있었다는 말이다.. 돌이켜보면, 나에게도 학교와 연관해서 나쁜 기억도 있다. 그러나 또한 좋은 기억도 있다. 나쁜 기억의 하나론, 어떤 선생놈에게 억울하게 두들겨 맞은 기억인데 세월이 지나면서 생각해보면, 학교가 매력을 잃게 된 요인 중 하나가 직업으로서의 교사와 생의 은인으로서의 스승을 과도하게 연결시키는 풍토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세상을 살다가 보면 은인을 만나게 되거나, 또한 보고서 배우게 되는 분들이 있다. 또한 현실적으로 만나지않더라도 역사의 지평 속에서 만나는 인류의 선지식들이 없지 않다. 그런 분들을 어찌 직업적 교사들과 연관시킬 수 있겠는가?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란 직업에 좌우될 문제가 아니다. 내가 은행에 들러서 은행직원에게 배우면, 그 배움의 현장이 학교이지, 어떤 특정인이 학교교사이거나 대학교수인 것이 공감으로서의 사랑과 배움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부모가 아름답고 존경스러우면 부모가 동시에 선생이기도 한 것이지, 지 마음을 통제하지 못하여 애꿎은 소년들에게 평생의 상처를 주는 젊은이들이 학교에서 근무한다고 선생일리야 있겠는가? 그건 성직도 마찬가지다.. 성스럽고 고귀함이란 우리들에게 있는 성품의 다소 본질적인 면인 것이지, 그것이 어찌 직업과 연관될 수 있겠는가? 부처는 성품을 지칭함이지, 형태나 직업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말하자면 학교라는 주제에 관해서도 우리는 말에 많이 속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오늘 읽은 기사들 중 하나를 보면, 이 학교의 난맥상과 연관이되는 느낌이 좀 있다. 소위 갑을관계에 관한 기사인데, 사회경제적으로 을의 입장에있는 곳의 직원들이 갑의 직원들에게 홀대나 과도한 행태로 상처받고 불편한 일을 곧잘 당한다는 것인데, 내가 보기에 이게 바로 다 미친 짓들이다.. 내가 여기에서 갑 행세를 하면, 다른 곳에서 을로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또한 여기에서 갑이라고 못된 짓을 하는 녀석들의 경우, 그 가족이나 손자며느리 중에서 을의 입장 때문에 원통함을 겪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만약 서로가 서로를 괴롭히는 순환을 거듭하면, 세상은 대체로 지저분해지고, 그리고 그 여파는 학교라는 곳에도 이전하기 쉽다.. 대체로 학교에서 신의가 사라진 느낌의 한 원인으로 교사집단이, 주는 것에 비해서 과도하게 학생들에게 갑의 행세를 한 데에도 원인이 있지 않나 싶다. 물론 요즘 상황이 많이 바뀌어서 학교교사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면, 기본적으로 사회경제적 관계란 보수관계이다. 공교육이라는 말을 쓰곤하지만, 이것도 절반은 거짓말이 아닌가? 공사의 교육을 구분하는 마음들을 보면 현실을 잘 보고 있지 않다. 학교교사들도 보수를 받고 일하는 직장인들이다. 경제난의 시대에 임금체불이 없이 안정된 보수를 받는 상황 자체가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그에 비해서 자신의 교육노동의 품질을 잘 확보하기도 그다지 쉽지 않다.. 그밖에 다소 억울한 일이 있어도 참아야 하는 것은 세상살이를 하는 누구나 겪는 일이다. 엄밀히 말해서 공립학교의 경우라도 학생은 소비자와 고객의 입장이기도 하다. 경제적으로 보면 학생이라고 불리는 집단은 그 부모를 통해서 물건값을 잘 지불하고 있다. 세금을 받는 것인데, 세금은 곧 학생들이 부모들이 내는 것이고, 부모가 학생들을 대신해서 내고 있으니, 학생이 곧 고객이 아니고 무엇인가? 돈내는 고객이 갑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왜 교육이라는 미명의 서비스를 하는 교사들은 돈도 받고 갑의 지위도 행사해야 하는가? 학생집단은 왜 돈도 내고 을의 지위도 감수해야 하는가? 무언가 어긋난 구석이 있는 것이다. 그래도 선생이 아니냐고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일인 것 같다. 세상에 선생 아닌 사람이 누가 있고, 학생 아닌 존재가 누가 있는가? 우리는 생존해 있는 모든 순간에 배운다.. 봄철에 피는 온갖 꽃들은 우리들에게 아름다움을 주지만 수업료를 받지 않으므로 우리가 고마와할 겨를이 있다. 그런데 만약 꽃들이 보수를 다 받아먹는다면 아마도 그 아름다움의 절반 이상은 우리들의 원래의 권리가 되어버려서 그 매력이 반감될 것이다. 하물며, 받는 물건값에 미치지 못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당연히 클레임이 제기될 수 있다. 세상의 이면은 균형인데, 무언가 어긋나 있기 때문에 그 공간이 매력적이지 않은 곳이 되었을 가능성이 많은 것 같다.. 적어도 갑을관계의 느낌을 학생들에게 주는 것이 좀 곤란한 것 같다. 돈내고 학대받는 일이란 이중적 부당함이 될 수 있다. 그 한가지 대안으로 학교라는 명칭을 바꾸어보는 것은 어떨지.. 대체로 대안학교 같은 경우, 기존의 학교들에 비해서 내부적 관계가 원만하다는 느낌을 전해받는다.. 그런 원리대로, 학교라는 기존명칭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어보는 것은 어떨지.. 아마도 역사적으로 학교라는 이름이 사용된 것이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닐 것이다. 조선조에선 서원이 지금의 대학 쯤이었을 것이고, 국립대학은 형평성과 평들을 이루는 이념의 전당이라고 성균관이라고 부르기도 했었다. 그리고 애들 학교는 서당이었다.. 차라리 도서관처럼, 소년들은 몇 시간 동안 책을 읽기로 하고, 교사들은 가르치려 들지 말고, 조력자로 그 공간에 상주하는 공무원이라면, 지금보단 나을 것도 같다. 그냥 해본 생각이지만, 그리고 대학을 가거나 취직을 하는 것도, 각종의 자격증 제도를 활용해서 경력증명을 하거나 대학이나 직장에서 요구하는 스킬을 가진 사람이면 합격이나 초빙을 하는 식으로 변해갈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 세상살이는 기본적으로 모여사는 곳인데, 더 이상 과도한 논리가 많이 들어서면 부당함이 생기기 쉽다. 부모자식관계라는 것도 그렇지 않은가? 옛날에는 부모가 자식을 키운다는 개념이 당연했지만, 요즘의 관계는 좀 다른 것 같다. 자식에 마음을 의탁하고, 어린 아이들의 눈빛에 힘을 얻는다는 부모들이 많다. 이럴 경우 과연 부모가 일방적으로 자녀를 키운다고 볼 수 있는가? 세상은 거래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일방적 관계란 존재하지 않는다.. 부모가 자식을 키운다면, 자식도 부모를 형성하고 키운다. 자식없는 부모가 어디에 있는가? 중생없는 부처가 없다더니 맞는 말인 것 같다.. 이런 모든 사유의 토대가 필요하다.. 제로 베이스에서 모든 문제를 우선 오직 모른 후에라야 적절한 타협의 실마리가 생겨날 수 있다. 그런데 어려서부터 이미 확정된 지식이 있고, 또한 그 과정에 심리적 억울함과 부당함이 과도하게 경험되면, 젊은 사람들은 서둘러서 을의 입장을 피하려고 과도한 노력을 경주하느라고 인생의 여백이 없어질 것이고, 그것은 곧 살지 못할 공동체를 의마하게 된다.. 이런 식의 모든 상념이 바둑의 제한시간 문제라든가, 스포츠화라든가 제도변혁의 적정성의 문제와 무관할 수 있을까? 바둑계도 서둘러서 잘 되려고 하기 이전에, 이미 하나의 문화가 된 바둑을 통해서, 우리공동체를 위해서 바둑이라는 프로그램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중장기적이고 심도 있는 고찰을 병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병행이라고 하는 것이니까, 스포츠적인 측면을 배제하라는 뜻은 아니다.. 지금 상황에서 바둑이 단기간에 망할 가능성은 적다.. 이 세돌 9단도 미국에 가서 블루 ocean을 개척하겠다고 하지 않는가? 좀 더 늙은이들도 이세돌을 좀 도와주시라.. 자기들이 중뿔나게 나서서 흐름을 창조할 입장이 안된다면 젊은 후배가 나서서 새로운 일을 형성하는 데에 어떤 기여라도 하면 그게 사는 보람의 하나가 아니겠는가? 그렇게 아름다운 꽃이 피면 또한 새들도 벌들도 모여들게 마련이다. 벌들이 먼저 모이는 경우는 잘 없다. 그리고 꽃이 아름다운 지는 그 향기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지, 우리가 아름답소,라고 강권해서 될 문제도 아니다.. 아이를 낳아보고 시집가는 처녀는 없다라는 말이 고전의 어딘가에 나온다. 대학,인지 싶은데, 요즘이야 풍토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취지가 오해될 정도는 아닐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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