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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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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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무엇보다 이제 연령에 비해서 건강한 편이 두 전설적 스타들이 건강한 승부를 보여준 것이 좋은 그림인 것 같다.. 서봉수 9단이 상대적으로 소외된 것 같아서 아쉬웠는데 해설기사에 들어가보니 서봉수 9단과 조치훈 9단의 인연도 사진을 곁들여서 잘 소개해주고 있다. 편집진의 애정이 드러나는 장면인 것 같다.. 얼마 전 서 9단과 신민준인가의 대국이 있을 때에 속으로 서 9단의 승리를 원했다. 왜냐하면 그가 이기면 프로기사의 활동기간에 대한 다른 이정표가 새로 생겨나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스무살의 기사를 서 9단이 현역승부에서 이길 수 있다면 프로기사의 활동기간이 40년에 달하게 되고, 이것은 전체 직업군의 장기적 설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측가능한 직업활동을 기획할 동기가 되어주는 셈이다.. 일을 이루는 시기와 이후의 유지기에는 주제가 달라지게 된다. 현대바둑이 70년이 되었고, 그리고 그간에 우리가 일중양국에 대해서도 나름의 역할을 한 셈이 되었으므로 이제 중요한 것은 고유한 안목과 전망과 가치를 가지고 이 직업군의 가치를 구현해서 보여주는 것일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이세돌의 등장은 반가운 모습이었다.. 세월이 70년이 되었다면, 공간적으로 뿐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그 활동의 증거가 나타나주어야 좋은 것인데 위로 조 남철 9단이 생존할 수 없는 바에야 김인 9단이 입회해준 것은 그 자체가 좋은 그림이고 그 후손들도 어떤 역할을 해주어야 좋을 것이다. 이 창호 9단이 나와주면 좋을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보다 중립적이고 고유한 매력을 장착해온 이세돌 9단이 복기장면에 등장해 준것이 잔치상이 외롭지 않게 해준 느낌이 있다.. 게다가 김지석 9단까지 등장해서 한 마디 거들고, 이에 대한 치훈 9단의 답도 덕성 그 자체이다.. 노소동락, 부차유친^^ 이라고 해야 하나? 마침 조훈현 9단의 책도 새로 나온 바가 있고 대국장을 찾아준 celeb들도 그림이 맞다.. 조금 더 풍요롭게 기획될 수도 있었을 것 같은 느낌도 있지만 나름 괜찮은 그림처럼 보인다.. 오늘 그림을 보니 왠지 조 훈현 9단이 편해보인다. 마치 이세돌 9단이 구리를 그리워하는 구조와 닮아보이는데 원래 즐거움은 자원방래하는 벗에게서 생겨나는 것일 지도 모른다.. 이이제이와 자원방래는 구조가 좀 닮아보인다. 전쟁을 토대로 일군 역사에서 더 이상을 기대하기 힘든 것일지도 모르니 왠지 오늘 그림에서 가장 핵심으로 여겨지기도 하는 이 세돌이 앞으로의 역할을 잘 해주어서, 100주년 기념을 할 때엔 보다 풍요로운 그림일 보았으면 한다.. 한 가지 추신으로 적어보자면 문 용직 사범의 역할을 기억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일본에선 오청원 9단이 승부사로서의 역할과 이론가로서의 사색을 겸해주었지만 우리는 그 틀 자체에 대한 사색을 통해서 일정한 결과물을 보인 것은 문 박사 뿐이지 않은가 싶다.. F1그랑프리가 성공하는 데에, 그 선수들만이 역할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장의 구조설계와 그 자동차들의 특성과 장비 등에 대한 토대적 고찰을 하는 사람들이 어쩌면 더 의미있는 인생일 수도 있다.. 현대바둑 100주년을 기념할 때엔 나라도 통일이 되었고, 경제도 소생을 했고, 또 시베리아횡단열차도 누구나가 국내에서 탈 수 있는 환경이 되었기를 바라면서 여러 모로 향후 30년에 바둑계에서의 역할이 더 중요해보이는 이세돌 9단의 종합적 활동을 기대하게 된다.. 원래 환갑잔치는 자녀세대로의 역할이동을 의미하는 법이다.. 30년 후에 나도 건강히 잘 살아서 인간으로 태어난 소임을 이미 잘 완수하고 현대바둑 1century기념식에 놀러갈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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