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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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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최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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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테레비를 보다가 인상깊은 장면이 하나 있었다. 토크쇼에 나온 요리사가 어릴 적에 일본으로 밀항을 하려고 부산을 거쳐 목포엘 갔는데 국수를 두 그릇 먹고나서 몰래 도망나올 궁리를 하고 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자리에 없더라는 것이다. 당시엔 옳다구나 하면서 도망을 갔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돈이 없거든 그냥 가거라,라는 마음으로 자리를 피해준 것임을 나중에 깨닫게 되었다는 이야기... 예전엔 저런 식의 마음씀이 당연한 것으로 통용되기도 하였었다. 그리고 이따금 거지들도 집안에서 밥상을 받고 가기도 하였었는데 그것은 아마도, 당시의 우리들 모두가 전쟁고아적인 측면이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근자에 들리는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목불인견인 것은 몸이 아픈 애들을 집단적으로 따돌린다는 것인데 이건 참 비겁한 느낌이 들어서인지 별로 믿고 싶지가 않다.. 이전엔 휠체어가 없었고, 그래서 다리가 아픈 애들은 목발을 짚고 다녔는데 그렇게 다리가 아픈 애들이 반에 하나 있으면 누군가라도 반드시 그 주위에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해마다 졸업시즌이 되면 중고교 6년을 한결같이 붙어다닌 우정이 신문에 소개되는 일이 흔했고, 그런 것이 당연한 인간의 도리로 여겨지기도 한 것 같다. 아마도 그런 시절을 지내어서인지, 물론 이전에도 부당하고 못된 일들이 흔했으니 나라도 망하고, 세계대전도 생겨났겠지만, 그래도 개인적 마음씀의 측면에선 약자를 집단적으로 외면하는 일은 사람의 일이 아닌 것으로 여겨진 것이 아닌가 기억되기도 한다.. 어제 낮엔 최선임 승무원이라는 말이 한동안 퍼졌는데, 나도 그게 사람이름인 줄 알았다. 물론 묘한 한자뉘앙스가 있긴 했지만, 거의 공통적으로 별도의 이름이 소개되지 않고 있어서, 이름인가 보다 하고 생각하다가 나중에 보니 객실 매니져를 지칭하는 것이었다. 이런 경우엔 한자병기를 하거나 영어표현을 동시에 소개해주었으면 잠시라도 오해의 소지가 없을텐데, 언젠가부터 한글전용에 대한 강박증 같은 것이 좀 생겨난 듯해서 이따금 염려가 된다. 세상 일이란 일단 그 일의 기능을 잘 수행해야 하는 것이지, 서둘러서 관념이나 이념이 도입되면, 작은 일을 큰 사고로 만드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 것이리라.. 또 한가지는, 대형사고에 비해서 사상자가 적은 편이라고는 하나 엄연히 꽃다운 소녀들이 둘 타계한 상황에서 우리 국적기 사고에 대해서 우리가 서둘러서 영웅놀음을 하는 듯해서 보기가 좀 이상한 느낌이 있었다. 사람이 죽는 것은 숫자가 죽는 것이 아니라 그 개인에겐 죽음은 몽땅 죽는 것이므로 두 사람이 죽었다는 것도 숫자의 죽음이 아닌데, 마치 숫자가 적으니 큰 상관이 없다는 듯이 반대편의 다행스러운 측면만이 서둘러서 강조되는 것 같아서 염려스런 마음이 들기도 하였었다.. 요즘은 이전에 비해서 조금 각박한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뿌린대로 거둔다는 원칙에 대한 신뢰가 조금 약해졌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한밤에 소개된 그 목포어머니의 마음씀이 상당히 인상깊게 지금도 느껴진다.. 이전에야 음덕이 중요하다는 말이 세상에 흔했지만, 요즘은 음덕이라는 말 자체가 조금 흐릿해진 것도 같다.. 심지어는 엄마와 딸이 다투는 듯한 형상도 이따금 생기고 있으니 원래 부자 간에 다툼이야 그 연원이 깊다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전에는 안보이던 일들이 참 너무 흔하기도 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저 요리사의 소년시절에 등장하는 저 일화는 거의 전설적인 이야기처럼도 느껴진다.. 안철수 의원의 부친에 관한 미담도 예전에 신문에 소개된 적이 있다고 그 내용을 본 것도 같은데 지금도 그나마 한국이 정이 있는 나라라는 말이 외국인들을 통해서 구전되고 있는 것을 보면 모두가 저 안철수네 아버지나 목포어머니 같은 분들을 통한 전등행렬이 그나마 끊이지 않는 덕택이 아닌가 생각되고, 나도 어떻게든 세대적인 역할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잠들기 전에 해보았던 것 같다.. 머지 않아 가을이 올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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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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