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수행에 들어가기에 앞서 유엔은 각국의 지도자들과 작전에 참여한 지휘자들에게 유엔이 정한 규칙을 공표하였다.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이루어지는 작전이 갖는 위험성은 물론이고, 작전 완료 후 지구의 경제에 닥칠 파장을 해소하기 위한 유엔의 전략을 발표한 것이다.

거기에 더해 유엔은 각국이 보내온 인력에는 불순한 목적을 가진 무리가 포함되어 있다는 첩보를 확보했다.

이는 대단히 염려스러운 일이었다.

지금은 촌각을 다투는 상황으로, 인력 구성의 적절성을 논의 할 형편이 아니었기에 당장 문제를 제기할 수는 없었다.

불순한 세력은 그 틈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데이비드서 총장은 기회를 보며, 불순한 세력의 정체와 그들의 의도를 반드시 확인할 계획 이었다.

유엔이 공표한 정책은 다음의 내용이었다.

1. 작전의 1차 목적은 석영과 금의 매립이다.

로봇을 이용해 달 표면을 갈아엎는다.

방대한 지역이지만 다행스럽게도 각국이 보낸 장비가 예상보다 엄청나게 많아서 기간을 획 기적으로 단축 할 수 있게 되었다.

달 표면을 갈아엎는 작업과 금 수거 작업은 동시에 수행 가능하다.

대기가 없는 달은 풍화 작용이 없어서, 단 1mm의 깊이에만 석영을 묻어도 석영은 영구히 묻혀있게 된다.

2. 수거된 달의 금을 최대한 적절히, 지원한 장비 및 인력에 따라 각국에 배분 한다

달의 표면에 있는 금의 수량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유엔이 달 표면 권역별로 지역을 획정하였고, 획정된 권역에 각 나라의 장비와 인력을 배 분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의 분포 밀도가 높은 지역을 배분받는 국가와 분포 밀도가 낮은 지역을 배분 받는 국가가 생겨날 것이다.

각국이 수거한 금을 매시간 집계하여, 유엔이 수량을 파악, 수거 일괄 관리한 후 각국의

기여 정도에 따라 조정 배분한다.

이에 따른 조정 작업을 유엔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하여 시행한다.

3. 확보된 금을 일시에 지구로 반입하지 않고 시차를 두어 반입한다.

과거에 금은 소모품이 아니었다.

로마시대에 채굴된 금도 다시 녹이고 성형하여, 다른 상품으로 되살아나 세계의 금 보유 수량은 늘어가기만 했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발달해감에 따라 금은 그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전자장비의 부품 소재 등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금의 일부가 소모품이 된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강해져서, 세계의 금은 소모량이 채굴량보다 많아지게 될 것이다.

달에 있는 금은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필요시 국제 협력을 통해 일정 수량을 분할하여 지구로 반입하는 방안이었다.

과거에도 세계의 금 보유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났지만, 금값을 오히려 비싸졌던 경험을 보 더라도 적절한 수량을 달에서 공급 받는다면, 금값이 폭락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 유엔의 판단이었다.

달에서 확보된 금의 수량대별 지구 반입량은 다음과 같다.

100만톤 이상 확보시 : 10% 지구로 반입 (10만톤)

80만톤 이상 확보시 : 15% 지구로 반입 (12만톤)

60만톤 이상 확보시 : 20% 지구로 반입 (12만톤)

50만톤 이상 확보시 : 25% 지구로 반입 (12만5천톤)

각국은 유엔이 공표한 규칙에 동의한다는 서한을 유엔에 보내 확인하였다.

이제 작전을 시행하기 위한 정지작업이 완료되었다.

한시도 늦출 수 없는 작전이기에 유엔은 곧 장비와 인력을 인공위성에 실어 달에 보냈다.

대한민국은 달의 지명 ‘폭풍의 바다’ 중앙부 지역을 배정 받았다.

대한민국의 좌측과 우측에는 중국과 멕시코가 배정 받았으며, 위쪽으로는 이스라엘이 아래쪽으로는 베트남이 배정되었다.

다른 나라도 사방에 다른 나라들과 인접하여 마치 달에 각국의 국경선이 획정된 듯하였다.

장혁은 주변국의 지휘자들과 회동을 하였다.

모두가 처음 접하는 달에서의 작업은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지 않으면, 인솔하는 인력의 생명이나 지휘자 자신들의 목숨조차도 보장이 안되는 상황이기에 서로의 유대와 협력은 반드시 요구되었다.

중국의 지휘자 샤밍은 장혁이 한번 만난적이 있어서 반가웠다.

샤밍도 장혁을 반갑게 맞이하였다.

베트남의 지휘자 꾸앙은 만난적은 없지만, 몇차례 통화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지휘자 야곱과, 멕시코 지휘자 호세는 통화조차도 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현재 자신들에게 부여된 임무가 여러모로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고 막중한 탓에 서로는 오랜 지인인 듯이 신뢰의 눈빛을 주고받았다.

주변 4개국과 대한민국이 할당받은 면적은 모두 같았다.

대만의 국토면적과 비슷한 4만 제곱킬로미터였다.

유엔의 자체 연구 결과에 따라 석영과 금의 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을 먼저 할당한 까닭에 각국에게 배정한 면적이 예상보다 넓지 않았지만, 모두 갈아엎기에는 막막할 만큼 넓은 면적이었다.

장혁은 가장 신뢰하는 부하인 곽영 소장을 회의실로 불렀다.

곽영은 장혁의 동향 출신으로 뛰어난 두뇌와 작전능력, 통솔력을 두루 갖춘 인재였다.

장혁이 작전에 동행했으면 하는 의중을 비치자, 두말없이 따라나서며 지체없이 차출인력을 구성하여 장혁의 시름을 덜어주었다.

장혁은 곽영과 대통령의 지침을 공유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야 했기 때문이다.

예기치 못했던 상황이 발생한다면, 차상급자인 곽영이 작전을 수행해야만 한다.

“곽소장, 대통령님은 이 작전을 신대륙을 발견하고 확보하는 일이라고 하셨다”

이 말을 들은 곽영은 사뭇 긴장을 하였다.

달에 미래의 대한민국 영토를 확보하는 작전이기도 하다는 의미였다.

사실 이번 작전에 각국이 자국의 역량 한계치까지 장비와 인력을 보낸 데에는 깊은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물론 현실적으로 금을 확보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했다.

유엔의 발표대로 금을 10여만톤 지구로 가져오고, 각 나라에게 적정하게 배분된다면 대한민국은 대략 750톤 정도를 받게 된다.

1kg당 6천만원으로 계산 한다면 45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대한민국 한 국가에도 큰 금액이지만, 비단 금으로 얻는 이익만이 아닌, 세계의 미래 구도 역학 관계에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의미였다.

세계는 새로운 자금원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발전 전략을 수립할 수 있고,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면 그 여파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이 거대한 판에 경제적으로 멸망한 일본은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일본은 움직였다.

다만 국가차원의 움직임은 아니었고, 지자체의 움직임도 아니었다.

야망을 가진 한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