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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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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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미 이동훈이 졌다고 하지만 어제 판은 나름대로 나에겐 의미가 있었다. 집중조명이 있긴 하지만 어제 밤에 늘어보다가 한 가지 힌트를 얻은 것이 있었다.. 판을 이루는 데엔 대략 수백 수가 진행될 수 있지만 그러나 골간은 단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석이 진행된 후에 대략 모양을 보니 백은 좌상변, 흑은 우변과 우하에 포진을 주로 하고 있다. 느슨한 흑진영에 백이 들어올 것은 당연한데 백을 공격하는 흑의 입장에선 대략 공격을 하는 척하다가 그 흐름을 타고 좌상의 백에 침투할 기회를 노릴 것 같았다. 그러니까 공격은 표면이고 속내는 이미 좌상백에 가 있을 것이었다. 대략 흐름은 나의 예상대로 진행이 되었다. 결국 흑이 좌상백에 침투하는 것을 확인한 후에 속으로 기뻤다.. 작전이나 전략의 흐름을 파악한 셈이 되니 좋은 일이었고, 그래서 기념삼아서 커제가 침투한 수순의 번호를 확인하니 131수였다.. 결국 침투를 한 결과도 그다지 성과가 적었고 그러니까 우하의 흑진영 공격에선 우하에 패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외엔 공격의 득이 별로 없었던 듯한데 나로선 포석과 작전, 흐름 등의 골간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디든지 골간이 있다. 집중조명에서 말하는 자세한 해설을 다 몰라도 된다. 요즘은 프로들도 사소한 실수를 매우 많이 하고 두니까 아마추어 입장에선 매우 많은 실수가 당연히 있고 그러면서도 전체적 틀을 파악하고 판을 운용할 수 있다면 이미 가견이 없다고 말하기도 힘들 것이다. 포석도 과도하게 잘 할 필요도 없다. 그냥 대략 큰 자리에 두어나가다가 혹시 상대가 먼저 도발하면 중반전으로 이동하면 된다. 150수 언저리에선 이미 큰 끝내기자리가 다 형성되게 되니까 중간에 100수 정도는 방향을 잘 잡으면 그만이다. 그렇게 두어나가는 과정에 작은 기술을 조금씩 개선해나가기도 하고 공부할 재미가 있으면 해도 될 것이다.. 왜 나의 옛날 9급 시절의 상수들은 이런 이치를 말해주는 자가 하나도 없고, 그저 접바둑에 이기려고만 했을까? 섭섭한 인간들이라는 생각이 지금도 좀 들지만 따지고 보면, 그게 또 그들의 인생이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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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포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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