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엘 가는데 1시간 40분정도 걸린다는 잘못된 제보덕에 더 빨리 준비해서 택시타고 동서울에 가서는 10시차를 타서 1시간 10분만에 도착했습니다.

정보를 준 분은 당..하는 분인데 자가용운전자이니 잘못알 가능성은 매우 높아서리..걍 넘어 갔습니다. 정보가 없으면 하수거든요.

바둑도 정보가 없으면(정석이나 변칙수등에 대한) 당하는 것이 태반이죠. 그나마 초행인 저보다는 분명한 고수시거든요. ㅎ..

그렇게 1시 약속에 11시 10분에 도착하고보니 황당했습니다. 시간은 남고..그래서 터미널에 붙어 있는 이마트에 가서는 쇼핑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호밀식빵이었습니다. 평소엔 밀이나 옥수수빵을 선호했는데 그날은 이것으로 찍어 봤습니다.

캬..올때 콜라 한병을 이미 준비했다가 걍 놓고 와 버렸지 뭡니까? 그래도 콜라를 다시 준비 했습니다.

콜라는 소양식이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옛 야그도 있지 않습니까?

반면 사이다,환타,2%는 태음인의 음료수입니다.

어떤 분은 뭐 그런 것을 따지냐고 하지만 같은 값이면 건강하게 사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먹을 것이 없어서 안 먹으면 곧 굶은 그런 상황은 아닌만큼 가릴 것은 가려야죠. 마치 휘발유 차에 휘발유를 주유해야 가장 잘 가듯이 소양인에게는 소양식을 공급하면 가장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가리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는 분들은 제외합니다. 음식을 가리는 것은 고급정보에 속합니다. 아무나 그것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지성이 충만하고 건강복이 많으면 자연히 그런 고급정보에도 맘이 움직이지 아니할까고 생각도 해 봅니다. 또 그것은 인연이고 맘이 움직여야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오이입니다.

어찌되었던 제 먹을 것은 제가 챙겨야죠. 그래서 이것을 들고 가서는 이마트에서 두개를 씻어서 먹었습니다. 화장하는 집에서 씻었습니다.

그렇게 하고나서는 나중에 다시 식당에 들릴 기회가 있었는데 거기서도 역시 한개를 씻어 달래서 먹었습니다. 그때는 부탁을 했습니다.

오이와 콜라 그리고 호밀식빵을 어영부영 쇼핑이 끝나서는 먹기 시작했죠..그러다가 1시 정각즈음에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갔다가..

터미널에 핀 흰꽃에 맘이 끌려서 그만 찍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좋은 징조는 아니죠. 하지만 맘이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또한 때의 인연이죠.

일곱길거리님을 만났는데 초면이었습니다. 술을 거시기하게 좋아하시는듯 했습니다. 술을 보시더니 밥을 안 드시더군요. 저는 나온 제육볶음을 ..많이 먹었죠. 체질에 맞다는 핑게를 대고서는. ㅎ. 일곱길거리님과 황소걸음마님은 평태음인으로 판정이 났습니다. 매운 양념은 당연히? 씻어 먹었죠..그 일화도 공개하면서요. 사실이었으니까요. 양념김치를 먹고 아랫배가 아파서 며칠동안 고생해서 그 뒤로는 절대 씻어 먹거나 안 먹거나를 정했습니다.

드디어 강원대학교병원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는 가 봤더니..형편이 말이 아니더군요.

실은 만나면서부터 건강강의?를 했었지만 이미 올라탄 운명의 막차는 어찌할 지혜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만약 다음에 다시 만난다면 그때는 제발 말좀 들었으면 그리고 여러사람 가슴 아프지 않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멧돼지처럼 질주하다가 갑자기 쓰러져버리면 그때 큰소리 팡팡치던 그 모습이 너무나 안쓰럽군요. 3점 치수 2판을 지고는 세판째는 안 두고 말다니 넘 미.. 여하지던간에 이미 벌어진 일이고 이제는 호스피스로 이송을 했다하더군요.

건강하다고 큰소리 치던 것이 엊그제같은데..그모양 그꼴로 쓰러져 있으니 이 일을 또한 어찌하리요. 님의 운명이 그것뿐이라면 그 또한 감내해야죠. 이미 기사회생은 쉽지 않아 보이니 또한 전화할 힘도 빠져버리는군요.

운명의 여신이 키스를 시도하기 전에 미리 방비해야 했었는데 지나간 뻐스를 원망해야 무슨 소용이 있으리요.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기회는 스스로 걷어차버린것을.. 그렇게 요절할 운이라면 그것도 또한 감내해야죠.

역사상에 단명과 요절을 한 사람이 어디 한둘이리요마난

옆에 사람이 간다하니 더욱 서글퍼구료.

처자권속(妻子眷屬-처와자식과 가족들)이 삼여죽(森如竹-삼대같이 빽빽)하고 금은옥백(金銀玉帛-금은과옥과 비단)이 적사구(積似丘-언덕과 같이 쌓여)라도 임종독자고혼서(臨終獨自孤魂逝-임종에는 혼자 스스로 외로운 혼이 가니)하니 사량야시허부부(思量也是虛浮浮-생각하니 이것이 허망하고 뜬일)이로다.

라는 부설거사 사부시가 생각나는군요. 만일 님께서 가신다면 이 시를 멀리서나만 낭송해드리리다.  죽음이란 참으로 처량하지만 어쩔수 없는 운명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죠. 저는 그런 죽음과 더불어 전투를 치르는 전사죠. 도인이란 모름지기 나고죽음을 벗어나기 위함이 기본이죠. 종교에 따라 생사관이 다르겠지만 그것의 차이는 인정해야죠.

 나으신다면 꿈같이 나으시고 / 가신다면 편안히 가시길../ 이것이 지인으로서 전하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