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이대방록이라는 책이 있는데

명이,와 같은 세월에 새시대를 기다리는 기록이라고 한다. 저자는 황종희,라는 사람인데

양명학자라고 한다.. 명이,는 주역의 64괘 중의 하나인데

위의 모습이 땅이고, 아래가 태양을 상징한다. 태양이 땅 속에 잠겨 있는 것이다..

태양은 위로 떠오르는 성질이 있으므로 영원히 땅 속에 있지는 않다.. 이번 사고를 보면 정말 한국에는 희망이 없어보인다. 차라리 일본애들이 왔을 때엔 핑계라도 댈 수 있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번은 완전히 팀킬에다가 정말 놀라운 수준의 더럽고 추잡함이 연루된 것 같다..

이게 인간 세상일 수는 없는 것이다. 18세기라도 아니 8세기라도 이럴 순 없다..

그러나 이번 사고에도 영원히 희망의 싹이 없지는 않았다.

박지영이라는 희귀한 정상적 인간이 단 한 사람은 있었다.

그 이름을 입에도 올리기 싫은 추잡한 늙고 젊은 녀석들과 도매금 인생이 되는 것 같아서 정말 힘이 빠지지만, 그래도 당장 죽을 순 없으니, 향후에라도 세상의 몇몇 박지영들을 위해서 빚진 마음으로라도 잘 해보아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땅 속에 태양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것은 다시 말해서 언제든 태양이 있다는 말이 된다. 왜냐하면 땅 속에 있을 때가 가장 덜 보일 때이기 때문이다..

태양과 8괘를 서로 안배해보면, 다양한 상황들이 주어진다. 묘하게도 그 자체가 64괘 중에서 16개나 된다..

괘상에 관심을 가져본 사람들은 대개 알지만, 8괘는 상징적 의미의 8종 개념들로 구성된다. 천, 택, 화, 뢰, 풍, 수 산, 지 등등의 8종 관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지화명이,라고 하는 말은 지, 의 아래에 화,가 겹쳐진 것을 명이,라고 부른다,라는 뜻이 된다.. 그리고 대개 그것은 상징적으로 태양이 땅 속에 감추어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화명이,를 필두로 다른 8괘들과의 상하결합을 간략하게 본다.

1. 지화명이- 태양이 땅 속에 잠겨있다.

2. 산화비- 이것은 태양이 산 아래에 있는 모습이 된다.. 석양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3. 수화기제- 물 아래에 불이 있어서 불은 활동영역을 얻고 위의 물은 끓어서 쓸모가 생긴다. 대개 잘 어울리는 좋은 뜻으로 풀곤 한다.

4. 풍화가인- 위에 바람인데, 아래에 불이다..

왠지 바람이 불을 끌 것 같지는 않다.. 위의 바람과 아래의 불이 어울린다.

5. 뢰화풍- 위의 우레의 구성을 보면, 위를 막은 음효들을 아래의 양효가 흔들고 있는데

뢰화풍의 경우 그 아래에 불이 와서 더욱 흔드는 셈이다.. 마치 끓는 솥단지 같은 느낌이다.

6. 중화리, 불 모양 둘이 겹쳤다. 안팎에서 불이다. 이런 상황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마치 불꽃놀이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7. 택화혁- 위는 연못이나 바다인데, 아래는 태양이나 불이다.

붉은 노을이 수평선에 걸린 모습과 같다..

8. 천화동인- 태양이 하늘에 올랐다. 이제 태양은 제 자리를 찾은 셈이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태양은 항상 하늘에 걸린 것은 아니다..

땅 속에 숨은 태양과 하늘에 오른 태양은 평등하다.

자연은 인간의 욕망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이상은 태양이 8괘의 아래에 처했을 때에 생겨나는 상황들이었다..

이제 8괘의 위로 태양이 올라가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아래에서부터 올라가보겠다..

1. 화지진- 태양이 땅 위로 올라왔다. 떠오르는 상황일 지도 모른다..

2. 화산려- 태양이 산 위로 올라갔다. 산위로 올랐다는 것은 땅과의 작별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래서 이름이 여행이라고 되었다. 하늘여행이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3. 화수미제- 물과 불이 분리되었다.. 서로 어우러지려면 불이 아래로 가야 하는데

불이 물 위에 있으니 서로 어우러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 또한 평등한 한 상황이다.

정말 무기력한 어떤 상황도 평등한 상황일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볼 낯이 없어도 그 또한 엄염한 하나의 상황이라면 정말 잔혹하다. 그러나 이 또한 인간의 해석일 뿐인가?

4. 화풍정- 여기에서 정,이라고 하는 것은 솥 鼎이다. 불 아래에서 바람이 풀무질을 해주고 있는 셈이다.. 불은 조력자를 만났다.. 만약 우리가 화풍정으로 해석될 수 있는 상황과 만난다면, 바람의 고마움을 알아야 하리라.. 그리고 바람에도 기한이 있음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만약 나의 불씨가 의미롭다면, 그 바람을 잘 먹어서 불을 잘 살리고, 그래서

희망의 빛을 건네붙여주어야 할 것이다..

5. 화뢰서합- 대개 서합은 음식을 아래 이빨로 씹는 모습으로 비유하곤 한다..

화,를 덩어리진 음식으로 보고, 우레를 이빨로 보는 셈이다.. 대개 주역이라는 책의 해설을 설명하길, 그 중 적당한 비유를 하나 들어서 설명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모양자체는 그냥 그런 자연과학적 상황인데, 그 관계성을 설명하려면 인간에게 적절한 상황을 하나 예를 들어서 설명한다는 것이다. 화뢰,를 두고 서합,이라고 이름붙인 것 자체가 그런 해석의 한 단면이 된다..

6. 중화리- 앞에서도 화,가 겹친 모습은 나왔었다.. 안팎이 모두 불이다. 화려한 불꽃놀이인 셈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불꽃놀이 자체가 얼마나 고마운 상황인가?

생사람을 눈앞에서 빠뜨려죽이고, 고교생들이 동료들은 때려서 죽이는 등의 일이 흔하다..

정말 늙으나 젊으나 애들은 대책이 없다.. 도대체 18살과 17살이 무엇이 다른가?

군대도 마찬가지다. 알고보면 인간들이나 일체중생이 다 동료들이다. 군대계급을 따지고 고참을 따지고 하는 것 자체가 정말 만화같은 상황인데, 그런 경우에 자각력을 가지고 살지 않는 존재는 아직 인간이 아니다.. 원래 개선이라고 하는 것도 어느 정도의 차이가 발생하였을 때에 할만한 것인데, 너무나 자각력이 부족하면 입을 뗄 수가 없다.. 직장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알고보면 모두가 같은 시대를 사는 생명체들이 아닌가?

하지만 결국 성단도 은하계도 소멸했다가 생겨났다가 한다고 하니  빌어먹을 바보싯기들도 사리질테니 마찬가지인지도 모르겠다..

7. 화택규- 이것은 태양이 바다위로 떠오른 듯한 풍경이다. 반대는 택화혁이었는데 그건 태양이 수평선에 걸친 듯한 느낌이고 이건 태양이 바다를 벗어나서 상승한다..

8. 화천대유- 태양이 하늘 위에 있다.

반대괘는 천화동인이라 이것도 햇님이 하늘에 있지만, 낮은 하늘인 셈이다. 왜냐하면 위가 하늘이니 말이다. 그런데

화천대유는 태양이 중천에 가득하다... 온누리에 어둠이 없다...

지화명이의 긴 기다림의 기억조차 영원히 사라졌다..

그러나 이 또한 하나의 상황일 수 있다.

왜냐하면

화천대유도 지화명이와 더불어 하나의 평등한 상황, 즉 64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결국 64괘는 8괘가 겹쳐진 것이고

8괘는 음양이 세번 변한 것이다. 그것을 공간적으로 펼친 것이다. 결국 실존하는 것은 음양인데, 음양이란 바로 하나의 동정을 말할 뿐이다. 쉬면 무가 되고, 움직이면 유가 된다.

노자도 제 2장에서 말했었다. 유무가 상생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