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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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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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을 돌리는데 퍼펙트 싱어를 하고 있다.. 이건 채점방식을 정확하게는 모르겠는 것이 노래방기기와는 좀 달라보이고 그렇다고 정확도만 요구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대체로 등장하는 가수들 중에는 실력자가 종종 있는 것 같다. 이전에 이사벨이라는 여성이 나와서 노래를 하는데 정말 놀랐다.. 그 고음을 그처럼 자연스럽게 처리하면서 또 전체적 품질도 매우 잘 배려하는 것을 보고 매료되었던 기억이 있었다.. 방금은 사랑의 밧데리를 두고 노래강사와 가수 린,이라는 여성이 대결을 하는데 린이 분위기를 잘 살리는 것 같았다. 노래강사도 대체로 잘 하긴 하지만 왠지 그 사람과 노래가 잘 어울리는 것 같지가 않았는데 린,의 노래는 심수봉 같은 분위기가 어우리지면서 방전된 사랑의 밧데리,를 채워달라는 호소가 매우 자연스럽게 전해지더니 이내 스스로 흥겨워서 무대를 종횡무진하더니, 점수도 더 나았다. 그런데 그 노래를 들으면서 느껴지는 것이, 원곡가수인 홍진영이 노래를 잘 하는 모양이다,라는 생각이었다. 이따금 방송에서 보면 조금 허당스러운 느낌을 주어서 참 한국에도 저런 대책없는 서른 살의 여성가수가 생겨날 수 있구나,라는 느낌이랄까 머 그런 느낌이었는데 다른 사람의 노래들들 듣다가 보니, 이 노래가 상당한 난도를 자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와 비슷한 느낌을 진행자도 받았는지, 홍진영이 혹시 립싱크를 하는 것이냐고 묻고, 그 질문을 받은 다른 가수는, 그 친구 노래잘한다고 응답해주기도 하는 것이었다.. 노래의 속도가 빨리지면 그만큼 처리하고 배려할 부분이 빨리지나가기 때문에 마치 속기바둑을 두는 것과 같은 실력이 기대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는데 어제인가는 조화,라는 문제를 생각해보게 되었었다.. 오청원의 유명한 주제이지만, 이 주제는 현실적으로는 좀 사람을 오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바둑에 있어서의 조화란 그것이 서둘러서 이념화되면 행마를 경직되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보단 오히려 조화는 바둑판에게 맡기고, 대국자는 편하게 자신의 뜻대로 두어나가는 것이 도리어 장기적으로 바둑판에 내재하는 조화를 터득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 순간에 조화를 의식하면 얼마나 한판의 바둑이 힘들겠는가? 망망대해와 같을 수 있다.. 그보단 차라리, 조화는 원래 바둑판에 있는 것이니, 당자는 조화를 의식하지 말고 과감하고 지멋대로 두어가는 용기가 세월과 더불어 축적되고 다듬어지면서 그것이 어느 정도 현실화될 적에 조화가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지 조화,를 서둘러 앞세우면 그것은 마치, 말의 앞에다가 마차를 두는 것과 같은, 일종의 원인과 결과의 전도를 초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에 비해서 소년 이창호가 주는 교훈은 매우 현실적이면서 오히려 실질적으로는 조화를 드러내도록 하는 방아쇠를 가진 듯도 해보였다. 왜냐하면 조화를 궁금해하는 사람은 한수한수가 힘겨워서 오히려 부조화스런 행마를 할 가능성도 있지만, 반면 바둑은 곧 집내기 게임이라는 단순성을 가지고 접근하면, 최종적 집내기를 위해서 주판을 두들기는 사이에 바둑판,이라는 형태의 신이 그 골머리에 대한 댓가로 일정 수준의 조화를 보여주고 계시하는 맥락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조화를 서두르면 부조화가 구현되는데, 집내기라는 기본공준에 충실하면 도리어 그 잣대가 길잡이가 되어서 조화를 구현해내준다고나 할까... 다음에 홍진영이 사랑의 밧데리를 부르면 조금더 귀기울여 듣게 될 것 같다.. ** 광해,를 보았다. 이번 추석에 잘 한 일 중 하나인 것 같다.. 정말 재미있다.. 이병헌도 좋았고 한효주도 이제 아기가 아닌 것 같다... 아름다운 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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