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의 느낌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무엇보다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는 느낌이다.

가장 부각되는 것은 역시 고승덕 후보의 딸인, 캔디인 것 같다.. 무엇보다 나는 고승덕 변호사가 딸의 관점을 단지 자신에 대한 섭섭함으로 보려는 태도가 섭섭하다.. 사람이 어려서의 경험이 성년을 틀지울 수 있다. 그러나 이미 20대 중반, 후반이 된 딸의 관점을 단지 자신의 딸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는 것은 교육적인 관점에서 문제가 있다. 설혹 그가 자신의 딸이더라도, 그는 또한 그 누군가의 딸이라서, 즉 보편적 여성이고 보편적 인간이기도 한 것이다..

어려서 잘 대해주지 못했다면 성년이 된 딸에게라도 잘 해주어야 한다. 단지 어려서 사랑해주지 못해서 미인하다는 것이

이미 미국시민권자인 이십대 엘리트의 교육관에 대한 평가라는 것은

단순히 말해서 그 인간과 인격에 대한 모독으로 보일 수도 있다. 내 딸이라고 병신취급을 하는 것이 이미 성년이 된 딸의 어린시절에 대한 보상인가?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교육관이고 인생관이 아닐 수 없다.. 바로 이런 식의 도매금인간관때문에 고마타 싯달타는 성도한 후에 바로 귀국하지를 절대로 않았던 것이다.

사람에게는 여러 측면이 있다. 자식이 장성해서 부모를 부모로 대하는 것은 그의 덕성이고

부모가 자식을 있는 그대로의 인간으로 대하는 것은 그 부모된 자의 인간적 수준이다..

만약 내 자식이라고 병신 취급을 하고 애취급이라는 입장에서만 본다면, 그것은 참으로 비교육적이고, 비인간적이라서 결코 조희연 후보의 자녀와 같은 독립적으로 주체적인 인간을 탄생시키지 못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아마도 그래도 일단은 캔디 고,와 조희연아들들로 상징되는 미래적 선거가 아니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세상 일은 여러 측면이 있으므로 조희연이 교육감으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고, 고승덕의 말처럼 1년 반 후에 보궐선거가 있을 수도 있고, 또 캔디가 나중에 실패할 수도 있고, 조희연 교육감도 말썽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고승덕이 교육감으로 적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고희경의 관점은 부당하지는 않아보인다..

반면 조희연은 아들들을 주체적 인간으로 키워냈으니 그 공을 얻을 덕이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어부지리이기도 하지만, 만약 그 어부가 어부가 아니었다고 해보라. 그러면

그 어부의 어부지리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왜 그 어부는 해필, 그 방과 그 휼이 상쟁하는 그 시간 그 자리에서 고기잡이를 하고 있었는가?

일단은 고희경의 교육적 관점에 무리가 없어보이니, 이는 또한 고승덕의 인간적 자질이 개입되지 않은 것도 또한 아니다.. 그 딸이 아비를 비판한다고 해서, 그 비판력 속에 아비의 장점이 개입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고시삼관왕과 덕성이나 교육이 무관하지도 않을 것이다.

사람이 하나를 망쳤다고 해서 다른 모든 것을 망치는 것도 아니다. 순서를 바꾸어서 생각해보면 고승덕의 장점이 명백하다. 만약 지금 그 누군가에게 연령을 막론하고, 고희경을 포함해서, 고승덕이 젊어서 이룬 고시삼관왕을 이루어보라고 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적을 것이다. 고승덕에게 주어졌었을, 그 시간제한과 초읽기,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등을 조합하여 같은 조건에서 고시삼관왕을 해보라고 하면, 같은 고승덕이 같은 연령대에 다시 한다고 해도 쉽지 않을 일일 것이고, 그 따님인 고희경도 쉽지 않을 수 있다. 즉 고승덕이 교육감선거에 졌다고 해서 그가 가진 장점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일단 현재로선

고승덕은 교육감을 하기엔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점에서 고희경, 그리고 조희연의아들들이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장점은 곧 한국과 미국의 나쁘지 않은 미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막상 선거전이 끝나고 나니, 다수의 대통령후보군이 형성된 셈이고, 이건 우리 공동체의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