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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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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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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본 기사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조훈현 9단의 2천승 여부이다.. 지금 31승이라고 하니 대략 70승 정도가 남았다. 요즘 조 9단의 연평균 성적이 어떤지 모르니 추측을 할 수가 없다. 다만 한 해에 70승을 하기는 힘들 것이니 대략 2년 혹은 3년이 걸리지 않을까 추측된다. 연령대를 생각하면 이 역시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만 그러나 의미로운 기록이니 아마 필시 달성될 것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알 수가 없고 또 지금 우리나라의 다른 기사들 기록을 보아도 조훈현 9단만큼 안정권에 든 경우가 없는 것 같다.. 이 창호는 300승 정도가 남았는데, 이것도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요즘 이 창호의 전적은 한 해에 몇 승 정도 되는지.. 300승이면 대략 5년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싶은데 5년이면 그래도 변수가 없지는 않은 기간이라서 이창호 9단보다는 일단 조 9단이 더 안정권에 있는 것 같다.. 다른 기사들의 경우를 보고 있으면 마땅히 안정권에 들었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없다. 이 세돌의 경우 아직 900승 정도가 더 필요하니 변수가 많은 기간이 남았고 목진석 9단은 그간의 기록추세로 보면 걸릴 시간이 너무 멀어서 장담하기 힘들다.. 최철한 9단의 나이가 만 30세이니 근접한 것 같지만 이것도 쉽지가 않은 것이 남은 승수가 1천에 달하니 필요한 기간도 15년 내지 20년이라, 중간에 다양한 변수가 개재될 수 있다. 결국 남은 기간이 가장 짧은 두 기사들을 보면 이 창호 9단과 조훈현 9단인데 이 9단의 경우보단 조 9단이 가능성이 더 가까이에 있지 않을까 싶다.. 아직 건강도 괜찮아보이고 시니어 대국도 공식대국으로 될 것으로 짐작되고 지지옥션 배와 같은 대국도 아마 공식일 것이다. 그러면 대략 2연승이나 3연승으로 보태줄 것인데다가, 아직 랭킹도 최정보다 더 높은 상태이다. 어디든지 역사가 축적되면 기록의 게임이 되어갈텐데 조 9단이 일단 2천승을 달성하면 정말 대단한 일이 될 것이다. 과거에는 이만큼 승수가 나올 수가 없었고 앞으로도 다양한 변수가 있으며 다른 나라들에는 이 정도의 기록이 나올 마땅한 기사가 당분간은 없다.. 그러니 조훈현 9단이 2천승을 달성하면 유사이래의 기록이 될 뿐 아니라 아마도 그 이후의 상당한 기간 동안에, 즉 이창호 9단이 2천승을 달성할 때까진 유일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지만 기록이란 항상 최초를 중시하게 마련이므로 그야말로 의미로운 기록의 시작이 될 것이다.. 요즘이나 미래의 한 해 판수가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이제 일단 2천승이 나오고 나면 그 뒤에는 당장의 세계대회 우승보다 통산 2천승을 목표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가 설정되게 된다.. 여러 모로 조훈현 9단은 바둑계에선 이정표의 역할을 해주는 셈이 된다.. 요즘도 가끔 그의 대국태도가 회자되는 것으로 알지만 2천승이라는 역사적 기록이 성립하고나면 아마도 그의 응창기배 초대우승도 재조명될 수 있을 것이고, 관점으로서의 역사는 새로이 씌어지게 될 것이다. 이처럼 역사는 지금도 자꾸 바뀌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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