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정말 이상한 세상을 겪고 있다.

종교인은 주로 돈을 밝히고

늙은 애들은 하는 짓이 말썽만 피운다.. 그리고

교육감에 나선 사람보다 그 딸이 더 교육적이다.. 이게 정말 어찌된 세상이냐?

선장은 배를 버리고 도망치는데, 선장이 할 말은 스물 두 살 아가씨가 해주고 떠났다..

고희경 씨가 쓴 글에 관심이 가는 것은 그 글의 내용이 좋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정치적 맥락에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캔디가 하는 말은 오류를 발견하기 힘든다.

교육이 무엇이며,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고승덕이 교육에 대해서 어떤 관점과 애정을 갖는지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런데, 고희경이 가진 교육에 대한 생각은 거의 오류가 없다. 그리고 제도와 사람이 연결되는 맥락에 대한 판단도 거의 옳아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다지 아비에 대한 미움은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으면 세상에 죄를 지을 것 같아서 쓴다고 하는 말이 맞아보인다. 사람들이 알아야 할 일을 몰라서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고희경도 어지러운 세상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

그러면 자신이 딸이든 아비이든 할 역할을 해야 한다. 공과 사를 잘 판단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칠십먹은 애들은 요즘 처처에서 말썽들을 피운다.

옳은 말을 하고 옳게 행동하는 이들은 대개 이십대들이다. 세상을 뭐하러 사는지 모르겠다.

사유리의 엄마가 한 발언과 행동이 보여서 읽어보니 정말 안목이 밝다..

이전에 아마도 경봉스님의 설법에서 들은 것 같은데

어떤 절에서 빈땅을 개간해서 팔았는데, 사는 사람이 주지를 속여서 값을 싸게 했다고 한다.

사정을 알게된 신도들이 열불을 내었더니 주지가 하는 말씀이

우리는 없던 돈이 생겼고, 저 사람은 땅을 저렴하게 구했다.

손해본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느냐고 했더니,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고 한다.

사유리 엄마가 하는 말이 대개 그런 식이다.

어느 친구가 울어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우리집에 아빠가 없다고 을숙이 엄마가 같이 놀지 말랬대.. 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어린 사유리는 화가나서 을숙이를 찾아서 함께 갔다.

그랬더니 그들을 맞은 친구는 하는 말이, 우리 엄마가 바보 사유리와도 놀지 말랬어..

이 말을 들은 두 친구는 함께 울면서 집으로 갔다.

집에 함께 도착한 두 친구가 사유리 엄마에게 하소연을 했더니 사유리 엄마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아빠도 없고, 또 바보 사유리 엄마니까 나도 바보다.. 그러니까 우리 같이 울자..

그런데 일단 냉장고에 있는 감자부터 삶아먹고나서 울자.. 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런 에피소드가 몇 있는데, 정말 한결같이 안목이 뛰어나다..

요즘 한국의 등신같은 늙은 녀석들을 보다가 이런 해탈적 안목을 보니 더욱 경탄하게 된다..

순전히 주관적인 나의 입장에서

세상사의 복잡함을 외면하고, 단순히 본질적 가치의 측면에서

교육감자격의 순서를 정한다면

1. 사유리 엄마

2. 사유리

3. 고희경

4. 고승덕

** 나도 고승덕 후보에게 아무런 현실적 미움이 없다..